맞선골 고로쇠 약수 채취
봄날입니다.
우수가 지났으니 고로쇠수액이 나올 것 같아 오늘 오후
채취용 도구와 재료를 챙겨서 맞선골로 향하였습니다.
북천 강가의 버들강아지는 벌써 봄을 안고 열심히 옷을 벗는 중이 였습니다.
북천 얼음 위에 이르자 멀리 설악산 안산의 자태가 설원 위에 곱게 앉아 있었습니다.
맞선골 계곡으로 접어 들자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이 마을 치성터입니다.
음력 3월3일과 9월9일에 마을에서 산신제를 지내는 곳이지요.
이곳을 지날 때 마다 경건한 마음으로 산행이 무사하기를 바라며 읍(揖)하고 지나는 곳이지요.
고로쇠 나무들이 모여 있는 곳에 도착하여 나무에 천공하고 채취용 풀라스틱 꼭지를 끼우니
고로쇠 약수가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고로쇠 약수 방울이 맺히며 새 봄을 알려주고 새롭고 싱그런 봄맞이를 재촉하면서 굵어 지드니....
아이고 아까운 고로쇠약수가 땅에 떨어 지네요.
채취 설치를 완료한 모습입니다.
보기는 좋지 않지요.
하지만 나무 굵기가 20Cm이상 되는 것만 골라서 1개소만 설치합니다.
그러면 아무 이상 없이 상처도 아물고 생육도 정상으로 성장 합니다.
종아리까지 빠지는 눈을 뚫고 고로쇠 수액 채취 설치를 끝내고 집으로 향하여
힘든 발걸음을 옮길 때 누군가 강가에 쌓아 놓은 돌탑이 나를 위로하며 힘내라고 인사를 한다.
집에 도착하여 설치 중에 받은 3컵 정도의 고로쇠약수를 걸러서 마시니 그 맛이 정말 신이 드시는 감로수요,
인간의 생명을 싱그럽게 하는 생명수 맛이 였습니다.
이제 봄 날씨가 시작 되였으니 수액이 더 많이 나오겠지요.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시간을 내서 설악산으로 오세요.
출처: 벽동글방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남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