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앙의 징검다리인 수요 말씀: 시편 묵상 이야기! ◈
핵심 주제: 경청!(4월 17일)
본문: 시편 18:1-6 주관&찬양: 박민님 가정/기도: 백혜영님
18편은 표제에 의하면 다윗이 모든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예루살렘의 진정한 통치자가 되었을 때 이 장편의 시를 썼다고 기록합니다. 사실 이 시는 약간의 표현만 다를 뿐 사무엘하 22장의 ‘다윗의 노래’와 동일합니다.
신앙인들에게서 쉽게 발견되는 오류는 성서를 역사 문헌처럼 바라보며, 모든 사건 하나하나에 진위를 묻고 따지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성서 한 글자 한 글자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고 분석하다가 성서가 전하고 있는 본질적 의미를 놓칠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성서를 바라보면 ‘성서는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대명제를 상실하게 되죠.
시편을 구약의 말씀으로만 이해한다면, 예수의 입을 통해 전달된 구약의 말씀들은 무엇이 되나요?
시편 18편 1절은 사무엘하 22장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1절의 의미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나의 힘이신 주님(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이란, 주님은 나로 하여금 내가 해야할 바, 즉다른 사람들을 향한 사랑의 삶을 살도록 힘을 주시는 분이라는 고백이며, 이 고백이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란 말로 확대된 겁니다.
“주님(여호와)은 나의 반석, 요새”는 무엇일까? 반석과 요새는 일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긴 시간의 흐름을 통해 이루어졌음을 고백합니다. 내가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말은 이처럼 오랜 시간, 엄청난 투자, 노력과 실패와 억울함 끝에 얻어지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가 주님의 반석 위에 세워졌다는 건 한 사람, 어느 순간의 가치와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또한 요새는 적으로부터의 방어력도 갖지만, 자기 회복/재정비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나를 건지시는 분”은 내게 진정한 평화, 즉 샬롬의 구체화를 뜻합니다.
반석이 바위로 변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바위는 도피처를 뜻합니다. 숨을 수 있는 곳으로서의 바위를 의미하죠. 방패와 같이 쓰여서 더욱 구체화합니다.
방패는 높이가 5피트(1m 50cm)나 됩니다. 생명을 보호할 정도의 기능을 가졌다는 것이죠.
여기서 등장하는 뿔은 예루살렘 제단의 각 모퉁이에 있는 네 개의 뿔로서, 피신자가 이 뿔을 잡으면 안전을 인정했습니다.(왕상 1:5) 물론 산성도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이처럼 시인은 하나님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존재이심을 다양한 것을 통해 고백하는 겁니다.
그럼 다윗은 이런 하나님에게서 자신이 보호를 받으려면 무엇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을까요?
3절이 해답 처(處)입니다. “내가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는 나를 원수들에게서 건져 주실 것”임을 확신하는 믿음이 요구됩니다.
육체적, 정신적, 물질적 노력도 필요 없습니다. 단지 하나님을 향해 하나님께서 자신의 간구를 들을 수 있게 부르짖을 뿐입니다. 한 가지 더, “나의 하나님을 바라보면서”(6절) 입으로 살려달라고 부르짖으면, 주님께서는 그의 성전에서, 나의 간구를 들어주셨다는 것이 다윗의 고백인 것이죠.
중요한 것은, 나의 부르짖음이 주님의 귀에 잇닿아야 한다는 겁니다.(6절 끝)
이는 방향이 올바르지 않으면 응답이 있을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니, 하나님의 응답에는 방향만 있을 뿐, 속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