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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셨죠? 담소실 언니들?
작년 9월에 쓴 글부터 찬찬히 기사 이야기를 올려보려합니다.
인도는 운전기사이슈가 정말 끊임없이 있는데
저는 아직도 기사땜에 골머리를 썪고 있어요.ㅎㅎ
아래 글은 작년 9월 13일에 쓴 글 입니다.
최근에 주변 지인들의 여러가지 이슈들을 들어보면
메이드도 메이드지만 기사이야기가 많다.
이웃 블로거님의 글을 읽고 갑자기 우리집 기사 고용 히스토리를 한 번 써 볼까 한다.
첫번째 K기사는 우리가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때 쓰던 기사였는데
얘는 26살이었고 기가 작고 이쁘게 생겼다.
영어는 제법 했고 한번 간 길은 절대 잊는 일이 없고 한번 대충 이야기 해도 잘 알아 들었음
그래서 우리가 차를 사면 얘를 스카우트 할까 생각을 어느정도 하고 있었는데
이 녀석이 먼저 선수를 치니까 꼴같잖네?
어느날,
기사:
맴? 너네 차 살거야? 무슨 차 살거야?
아 이거랑 같은 차야?
그 차 기사는 나!
나:
뭐라고?
기사:
그 차 기사는 내가 할게!
내가 운전 한다고
나:
어 그건 나랑 이야기 할 문제 아닌것 같으니까 내 남편이랑 상의 해 봐.
그러나 내 남편에게 무서운지 말 못 함. 나한텐 온갖 이야기 다 하면서..
이새끼 봐라? 야망 넘치네? 좀 별로네? 하던 찰나!
우리가 집을 구했다.
이사 전에 짐을 좀 가져다 놓으려고 기사대동해서 짐을 좀 들고 올라왔는데
열쇠가 없어 집 앞에서 사람을 기다려야했다.
기사:
맴? 이 집 방이 몇개야?
나:
왜 묻는데?
기사:
그냥 궁금해서...
이집 렌트야? 아니면 너네가 산 집이야?
렌트는 얼마야?
나:
너는 알 필요가 없어!
말을 조심해라
어디서 감히!
그 다음부터 나에게 "감히" 시덥잖은 말을 걸지 못 했다.
이삿날까지 그 기사를 썼다.
마지막날 그동안 고생했다고 500루피 팁을 주었다.
언제든지 운전 기사 필요하면 전화 하라고 신신당부 하는데 전화 할 생각 없었음.
게스트하우스에서 렌트한 차량이었으므로 우리는 그 차를 더이상 쓰지 않았고
다른 렌트카 업체를 통해 다른 기사를 써야했다.
두번째 C기사가 왔는데
그 전 기사가 워낙 영어도 잘 하고 애가 행동이 빠릿빠릿 했기때문에
느릿느릿하고 땀냄새 나는 투실투실 한 이 놈이 처음엔 별로 마음에 안 들었다.
자꾸 되도 않는 줄임말을 쓰고
와츠앱 그룹챗에 무슨 말을 쓰는지도 이해가 안됐다
이젠 인도 좀 살았다고 그들이 쓰는 인도식 줄임말을 알게 됐다.
tq 는 땡큐
s 는 예스 등등
뭔말이야 했는데 이런것으로 추측 되었다.
남편이 ㅂㅅ같은 영어 한다고 엄청 짜증냈던 기억이..
그래도 큰아이 픽드랍하는데 문제 없고
워낙 내 아들을 예뻐하고 둘이 잘 놀고 친구처럼 잘 해 주었기때문에 그걸로 감사하고 지냈다.
어느날,
10시에 오기로 한 놈이 안 나타났다.
전화를 했다 왜 안 오냐?했더니
아 1시인줄 알았다고..
핑계가 참 대단히 인도 스럽다.
남편이 내일 1000 아파트로 와라 라고 보냈고
그 녀석의 주장에 따르면 0100으로 봤다네?.
10:00 이라고 썼으면 자기가 안 헷갈렸을거라고...
어허허허허 핑계를 잘도 만들어 낸다.
암튼 30분 늦게 와서 지딴에 민망했는지
여기 저기 여행가이드마냥 설명을 열심히 해 대면서 지딴에는 애쓰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그래도 나름 성실히 했는데 이놈의 렌트카 회사는 한달씩 계약을 하는거라 매달 기사가 바뀌는 시스템이라 또 기사를 바꿔야 했다.
다음 온 U놈은
정말 모질이도 모질이도 그런 모질이가 없었는데
첫 날부터 지각.
시간약속에 철저한 남편이 화를 못 참고 하도 소리소리를 질러서 첫날부터 애가 주눅들었다.
와츠앱으로 메세지를 보내면 아무런 대답이 없어서 더 화가나고 자꾸 화나고...
학교에 몇시까지 가라고 했는데 안 가고 집앞에서 멍때리고 있어서 내가 차를 발견해서 급히 보낸 적도 있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렌트카 업체에 이야기 하여 이 기사는 3일인가 일을 하고 다른 사람이 왔다.
그 다음 온 T아저씨는
영어도 제법 잘 쓰고 서글서글한 50대 아저씨였다.
아이들도 예뻐하고 운전도 괜찮았으며 드라이버 경력은 나이에 비해 8년정도로 오래되지 않았다.
이 아저씨말에 의하면 이 아저씨는 사리를 만드는 숍을 운영했었는데 가게가 망해서 드라이버를 하게 되었다고,,
딸이 둘 있는데 큰딸은 대학생이랬나 그랬고 작은딸은 고등학생.
아저씨는 큰 실수 없이 잘 해주었고
내가 남편 담배심부름을 하다가 담뱃값안에 몇가치가 비는 것을 발견하고 아저씨한테 말하면 같이 가서 바꿔주기도 했고 나랑 같이 장보러 가서 어떤게 좋다 나쁘다 알려주기도 했던 삼촌 같은 느낌이었달까.
우리가 차를 샀고 기사를 하나 소개 받아 6월부터 쓰려고 계획을 했는데
이 아저씨가 우리 집 일을 하면 안되냐고 물어서 아 그럴걸 그랬나 하고 좀 아쉬웠었는데
새로 오려는 기사A가 오기 직전에 사람 속을 계속 박박 뒤집었다.
그 A기사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5월 중순부터 실직이 되는 놈이었는데
자기가 6월 둘째주부터 일하고 싶다고 남편에게 말을 했고
남편은 안된다 우리는 당장 기사가 필요하다 말을 했고
그럼 6월부터 나와라 2주동안 우리가 렌트카를 쓰겠다고 양보를 해 주었다.
그래서 T아저씨를 계속 쓰던 상태였다.
5월 마지막날 당장 내일부터 새 기사가 와야하는데
그 기사가 열이 나는데 의사가 2주를 쉬라고 했다고 메세지가 왔다.
우리는 두주를 우리 차가 있음에도 기사가 없어서 렌트카 돈을 내면서 그놈을 기다려줬는데
그 놈이 우리를 기만했다 생각하니까 너무너무 화가났다.
그리고 당장 내일부터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나 너무 난감했다.
그래서 T아저씨께 부탁했고 아저씨가 흔쾌히 승락하고 운전면허증까지 우리에게 보낸 상태였는데!!!
였는데!!!!!!!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못 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완전 멘탈이 나갔다.
어쩜이래?
인도새끼들 다 이래?
어쩌면 이럴수가 있어?
너무너무너어어어어어어무 화가나고 머리가 아프고 식은땀이 났다.
이럴수가 있나? 우리 무슨 죄지은건가 우리한테 왜 이래?
정말 너무 난감했다.
우리가 한 이야기..
인도가 인도했다!! 라는 말...
그냥 인도가 인도 했다는 말로 일축되었던날...휴....
그런데 다행히 그날 밤 T아저씨가 S기사를 소개 해 주었다.
그 기사가 현재 우리집에서 일하고 있는 S기사.
S는 괜찮았다.
운전도 잘 하고 영어도 제법 잘 하는 편이고 아이들도 잘 돌보고 심부름도 잘 해오고..
그러던 어느날,
남편에게 우리 아파트 메인터넌스에서 전화가 왔다고 한다.
니 기사랑 시큐리티가이들이 싸움이 났다고.
집주인한테 이야기 할거라고 했단다.
뭔소리야 지금 당장 남편이 어떻게 가 일하는 중인데.!
일을 끝내고 온 남편이 이야기를 들어보니
늘상 주차하는곳에 주차를 하고 물청소가 아닌 차에 걸레질을 좀 하고 있었단다.
그런데 차를 치우라는 둥 여기서 세차를 하면 어쩌냐는 둥 딴지를 걸면서
그 시큐리티가이들이 다른 도시말을 하면서 낄낄댔다고 한다.
S가 여기는 카르나타가주고 힌디어를 하던지 카나다어를 하라고 했더니
계속 지들 언어를 쓰면서 약을 올렸나보다.
이 S놈도 좀 참았으면 될건데 큰소리가 오갔던 모양.
남편이 메인터넌스 가서 사건을 보고 하고 중재하고 해결하고 왔다.
엄청 멋있게! 자세한 내용 생략
결론만 말하자면 우리 S 편에 서 주었다.
그리고 기사 S에게 남편은
한번만 더 이런일 있으면 너는 해고다.라고 했고
나는
너랑 오래 일하고 싶다. 나쁜 이슈만들지 마라. 조용히 니 할일만 해라.
라고 했다.
그리고 조용히 잘 지내던 중,
우리가 여행계획을 세웠고 S가 잘 안다는 도시고 자기만 믿으라고
서로 들떠 있었는데.
여행가기로 한 바로 전날 늦은 오후 S가 퇴근하는 길에 S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너무나 당황스럽고 이게 진짜인가 의심해야 하는 현실도 싫었다.
인도에서 메이드나 기사들이 하도 가족이 죽었다 거짓말을 많이 해서 오롯이 믿어주고 같이 슬퍼 해 줄수도 없다.
당장 여행인데 우리 여행을 취소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S가 임시기사 A를 소개 해 주어 우리는 A와 여행지로 갔다.
A는 알고보니 우리 옆집 기사였는데 옆집가족들이 한국에 가 계셔서 마침 쉬는 중이었다.
고맙게도 아는 집 기사라 마음이 좀 놓였다.
여행을 다녀왔고. 기사에게 다 맡길 생각이었던 나는 여행을 아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지는 못 했다.
다음기회에 다시 가지뭐.. 4시간 거리를...허허
그리고 다음날 S가 머리를 완전히 빡빡 깎고 나타났다.(사실 수염도 깎았는데 마스크해서 몰랐다)
여기 사람들은 부모님이나 조부모가 돌아가시면 그 집에 장남이 머리를 박박 깎는 풍습이 있다고 했다.
(모자를 쓰고 있어서 더 다른 사람처럼 보이고 낯설었다.)
확실히 거짓은 아닌가보다 했다.
이후에 계속 길지 않은 간격으로 아버지 돌아가신 것 때문에 임시기사를 보내고 있다.
제발 언제 끝나니...ㅠㅠ
임시기사들을 여럿 경험하는 중.
임시기사 M은 기사는 알고보니 아는 집서 전에 일을 하다 해고 된 기사였는데 그걸 어찌 알게 됐나하면 그 기사가 몇동 몇호 집에서 일했었고 그집 딸이 어쩌고 하면서 입을 놀렸기 때문.
이 기사는 아직도 임시기사로만 일을 한다는데 왜 고정직이 없는지 이해가 될 정도로 운전이 거칠었다.
무엇보다 남의 집 이야기를 좋건 나쁘건 다른 집에 가서 이렇게 하면 안되는데 막 하고 다니네.. 못 쓰겄다!
임시기사 K는 우리 아들 같은 반 아이 집 기사였는데 그날 쉬는 일요일이라 부탁받고 대신 나왔다고 했다.
남의 집 기사를 임시기사로 쓰려니 어쩐지 마음이 불편해 너 이렇게 나와도 되나 물어보았던 기억이 난다.
3시간 임시로 일하고 갔다.
임시기사 R은 임시기사 K의 친구인 모양인데 영어도 전혀 안되고 영어뿐 아니라 현지 말도 말귀를 잘 못 알아듣고 자꾸 엉뚱한 짓을 하고 계속 했던 말 또 하게 하고 너무너무 화가 많이 났다.
남편이 오죽하면 S에게 니가 일 못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이런애는 절대 보내지말라고 니가 책임지고 제대로 된 기사를 보내라고 한번 더 이야기를 했다.
S기사는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2달.
계속 아버지 핑계를 대고 있는데 이제 더이상은 봐줄수가 없을 것 같다.
물론 계속 임시기사를 보내고 있지만 아버지핑계를 계속 대는 모습이 영 못 봐주겠다.
메이드 말에 의하면 가족이 죽으면 열하루동안 장례를 치른다고 한다. 그리고는 1년뒤에..
동네마다 풍습이 다를 수 있으니까 자기가 친구한테 물어보고 오겠다고 하는데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겠나 싶다.
S! 잘해라.
아버지 잃고 일자리까지 잃으면 너 멘탈 나갈까봐 많이 봐주고 있다 우리가.
별다른 이슈 없이 잘 버텨서 우리 떠날때까지 오래 잘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기사 이야기를 더이상 안 하길 바래본다.
또 이야기가 나오면 무슨 일이 또 있는거니까.ㅎ
인도는 길사정이 이래서 내가 운전을 하고 싶어도 하기 어렵다.
때문에 운전기사가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위의 사진과 같은 곳,
오토바이 릭샤 버스 트럭 엉망이가 진창이랑 친구하자 한다.
저 정도는 양반 트럭에 바글바글 사람탄건 기본이다.
도로에 경운기도 올라오고 뭐 말해 뭐해
운전기사 속시끄러워 안 쓰면 안되나 싶겠지만 안 쓰면 더 열받는 일 천지.
읽으시는 분들 댁내에 오늘도 평화가 가득하시길..
첫댓글 인도 이야기..
참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그래도 도우미, 운전사를 구할 수 있으니
다행이에요
나는 여기 미국시골에서 간병인 때문에 힘들다 못해
요즈음은 아예 간병인 오지 말라하고 삽니다.
맘이라도 편하네요
그리고 집 안밖 일이 많아 사람을 고용해야 하는데
일할 사람이 없어요
나무들이 죽어가는데 약치고 관리할 사람을 구하는데
사람이 없구요.
죽어가는 나무들 잘라 달랬더니 한그루 짜르는데 $1000딸러(1백3십만원)
집 주위의 나무들 전부 짜르는데(10그루?) $8000딸러..(천만원) -
이러네요.
미녀골퍼네는 중국에서 음식해주고 간병해 주는 사람이
미국에 비해 돈도 싸고 좋은것 같아
때때로 "중국가서 살고싶다"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할 애들은 참 많아요 제대로 된 애즐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에요.저게 작년 9월 이야기인데. 해가 버껴 6월인데 아직도 기사이슈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세상에 나무자르는데 그만한 돈을 받은다니.. ㅠㅠ 보통일이 아니네요ㅜ
인도는 길가에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오토바이, 자전거도 많고...
신기하네요
제가 운전을 하고 싶은데 할 수가 없어요ㅠ 그래서 더 골치에요
아흐 인스타서 보긴하지만,인도에 비하면 여기는 천국인가봉가..
중국은 천국이죠 ㅎㅎㅎㅎ 없는 거 없고 한국거 다 살 수 있고 한국제품 물가도 여기보다 나은편이구 공산품같은것도 싸구여.. 여긴 플라스틱 빨대 비닐봉지도 없어요 언니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