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 2024년 11월 17일 )
절임배추 세 박스를 위해
마늘 한 접, 생강 2킬로
벗기고 까느라
손에서 몸에서 온통 마늘 냄새
일주일 내내 풍기고 다녔어ㆍ
꼬마들이 킁킁거려서 미안했다네ㆍ
어젯밤 멸치.다시마ㆍ양파 넣어
푹 고아 만든 육수에 고춧가루 개어 놓았어ㆍ
물론 고춧가루는 우리가 농사지은 거라네ㆍ
그래서 아낌없이 많이 많이 넣었어
빠알간 고춧가루 빛깔이 으메, 얼마나 이쁜지 몰라ㆍ
단풍 고운 빛깔이 이보다 나을까ㆍ
쪽파ㆍ대파ㆍ갓김치 숭숭 썰고
무를 채썰고 얌전히 기다리니 주인공이 짜잔 등장!
우리집에서 제일 큰 함지에 모두모두 섞어 양념을 만들어,
힘 센 그이가 쓱쓱 싹싹 비비니
새우젓. 멸치액이 뛰어들어 완성!
간이 맞나 배춧잎 하나 떼어 서로의 입에 넣어주니
히야~♡
너무 맛나잖아ㆍ
배춧잎 사이 사이 넣었어
불룩한 김장배추 배추통에 차곡차곡
어느새
우리엄마 김치냉장고에 차곡차곡 쟁여 넣었어ㆍ
'맛있어라'
'맛있어라'
노래를 불렀어ㆍ
한 해 농사지어 배추 속에 모두
넣었으니 우리의 건강은 문제 없으리
그이와 둘이 앉아
두런두런
천천히 담근 김장김치!
속배기 껴안아 다독이며 잘 숙성하그라ㆍ
10개의 김치통을 바라보며 세상에서 제일 부자가 되었어
2024.11.17
ㅡ 김장 내역서
절임배추 3박스 38000* 3박스
생강 2킬로 8천원
새우젓 1킬로 22.000( 성당)
1킬로 16.000
멸치액젓 작년
고춧가루 6근 ㅡ 농사
대파 ㅡ 농사
무채는 5개, 석박지 한 푸대 ㅡ 농사
갓 2단 ㅡ 2800 *2
배추 및 총각김치 1박스
첫댓글 김장 후에 수안보 온천욕 하러 갔다ㆍ
뜨거운 탕안에 몸을 담그니 피로가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