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688) ///////
2000년 평화신문 신춘문예 / 이인평
소금의 말 / 이인평
네 손으로 내 몸을 한 웅큼
집는 순간
창백한 내 피부에서
해풍에 말려진 쓰린 결정체의
짠 빛을 볼 것이다
삶은 매섭게 짠 것이라고
저물게 깨닫는 단 한번의 경험으로
바다에 닿는 긴 아픔을
깨물게 되리라
너는 원래 소금이었다
내 짠 숨결이
흙으로 빚은 네 몸을 일으킬 때
네 눈엔 눈물이 흘렀고
그 눈물의 짠맛이
네 유혹의 단맛을 다스렸다
보라, 파도의 씨눈들이 밟히는
네 영혼의 길에서
하얀 내 유골의 잔해가 빛난다
나를 쥐었다 놓는 그 시간에
한 주먹 내 몸이 흩어지면서
피안으로 녹아 흐르는
절여진 네 목숨의
긴 호흡을 만나리라
[당선소감] 썼다가 지우고 또 썼다가 지운 시어들은 그 시간들을 이끌고 어디로 사라졌을까
시는 은총이었고, 그것은 은총에 의해서 씌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시에 의해서 삶의 정서들이 동반자적인 나눔의 의미를 획득하고 있었다.
세상에는 아픔과 상처들이 있었고, 그 고통의 사이사이에는 시적 견인을 필요로 하는 공감대가,
시로써 표현되어야만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시를 쓰다 보면 아픔들이 먼저 가슴에 와닿고 그것들을 껴안고 시가 되었다.
은총과 고통이 한집에서 살았다.
내 생애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몰랐던 열대여섯 나이에 고향 뒷동산에 올라가
소나무에 등을 기대고 하늘을 보면 너무도 맑은 별빛들이 밤마다 쏟아져 내리는 모습,
신기하게 느꼈던 그것이 시심의 출발 같았었는데,
어느덧 세월이 흐르면서 만난 시의 세계는 끊임없는 자신과의 갈등을 병립해야 하는 고난의 길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고난은 세월이 흐를수록 깊이 정든 사랑의 단막들로 엮이기도 했다.
썼다가 지우고, 썼다가 지워 보낸 시어들은 그 시간들을 이끌고 어디로 날아갔을까.
겨울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현장에서 당선 소식을 들었을 때,
기쁨과 함께 고마운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씩 떠올랐다.
뽑아 주신 심사위원님들과 평화신문에 감사드린다.
이 기쁨을 어머니께 드리고, 늘 기도해 주신 마누엘 신부님과 요한 신부님,
그리고 도움 주신 전종덕 미카엘 형제님께도 감사드리고,
항상 가까이에서 충고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시형(詩兄), 시우(詩友)들과 묵묵히 인내해 준
아내와 귀여운 아니따, 아녜스, 안드레아에게도 기쁨을 함께 나누고,
형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동생 철로와 형제들, 그
리고 투병 중인 작은 예수회 구의동 자매들과 그 밖의 장애인들,
또 성 빈센트 드뽈 자비의 수녀회 수녀님들과 감사와 기쁨을 함께하고,
새천년을 맞이하는 모든 분들께도 건강과 평화가 함께하기를 빈다.
[심사평] 단정히 다듬어진 형식에 뜻의 밀도 담뿍
2000년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서 문화계의 각 분야가 다소 들떠있는 분위기지만,
평화문학상 시 부문에 응모한 작품들을 보면 예년과 다름없는 차분한 내용의 시가 많았다.
응모한 총 609편의 시에서 뽑힌 시가 10편쯤 남게 되고, 거기에서 또 네 편의 시가 가려졌다.
여기에 든 이름은 이인평, 장재룡, 이명자(몬타냐), 최병희 씨였다.
여기에서 또 이인평 씨의 ‘소금의 말’과 장재룡 씨의 ‘사이버 아가(雅歌)’가 끝까지 남게 되었다.
이 단계에서 어려움 없이 ‘소금의 말’을 당선작으로 정하자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게 되었다.
이인평씨의 ‘소금의 말’은
참으로 단정하게 가다듬어진 형식에 뜻의 밀도를 담뿍 담고 있는 아름다운 시라 하겠다.
부분적으로 더러 비슷한 뜻의 어휘가 겹친다거나, 문맥의 가닥이 좀 흐려져 있는 점이 눈에 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 전체에 흐르고 있는 상념의 깊이와,
단단한 심상의 결정도와 상징적인 여운 등으로 해서 읽는 이에게 깊은 감명을 주기에 넉넉하다.
이만한 수준에 이르기까지의 이인평씨의 시를 위한 수련의 폭을 짐작할 만하다.
시는 어느 민족의 경우를 막론하고 인류가 오랜 세월을 두고 가꾸어 온 문화 내용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한 형식이라 할 수가 있으며,
나름대로의 정신과 기법을 가지고 있다. 일단은 이러한 기법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이인평씨가 이러한 점에서도 충분한 자각과 반성을 하고 있다는 점을 시를 통해서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독자 여러분이 이 시의 3연과 5연이 갖는 상징적인 여운을 음미해 주셨으면 한다.
이번에 선에 들지 못한 여러분들도 계속 시를 위해서 정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싶다.
- 심사위원 성찬경, 김후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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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평의 시 "소금의 말"은
삶의 고통과 아픔을 소금에 비유하여 표현한 작품입니다.
시인은 소금의 짠맛을 통해 삶의 매서운 현실을 깨닫게 하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아픔과 고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금의 본질을 통해 인간의 본질과 감정을 탐구하며,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이 시는 2000년 평화신문 신춘문예에서 당선된 작품으로, 시인의 깊은 상념과 단단한 심상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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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법은
이인평의 시 "소금의 말"에서 사용된 수사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비유법: 시인은 소금을 통해 삶의 고통과 아픔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삶은 매섭게 짠 것이라고"라는 구절에서 소금의 짠맛을 통해 삶의 고통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의인법: 소금을 의인화하여 감정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네 손으로 내 몸을 한 웅큼 집는 순간"과 같은 구절에서 소금이 마치 살아있는 존재처럼 묘사되고 있습니다.
반복법: 특정 구절이나 단어를 반복하여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짠"이라는 단어가 여러 번 반복되어 소금의 본질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상징법: 소금을 통해 인간의 본질과 감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너는 원래 소금이었다"라는 구절에서 소금이 인간의 본질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사법을 통해 시인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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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은
이인평의 시 "소금의 말"에서 상징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시에서 소금은 여러 가지 의미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삶의 고통과 아픔: 소금의 짠맛은 삶의 고통과 아픔을 상징합니다. "삶은 매섭게 짠 것이라고"라는 구절에서 소금의 짠맛을 통해 삶의 고통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본질: 소금은 인간의 본질을 상징합니다. "너는 원래 소금이었다"라는 구절에서 소금이 인간의 본질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이 본래부터 고통과 아픔을 겪는 존재임을 나타냅니다.
정화와 치유: 소금은 정화와 치유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소금은 상처를 소독하고 치유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에서 소금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정화되고 치유되는 과정을 상징합니다.
영혼의 순수함: 소금의 하얀 색깔은 영혼의 순수함을 상징합니다. "하얀 내 유골의 잔해가 빛난다"라는 구절에서 소금의 하얀 색깔이 영혼의 순수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징을 통해 시인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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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는
이인평의 시 "소금의 말"에서 사용된 단어들은 시의 주제와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몇 가지 주요 단어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금: 시의 중심 상징으로, 삶의 고통과 아픔을 상징합니다.
짠: 소금의 본질을 나타내며, 삶의 매서운 현실을 비유적으로 표현합니다.
눈물: 인간의 감정과 고통을 나타내는 단어로, 소금의 짠맛과 연결됩니다.
파도: 자연의 힘과 변화, 그리고 삶의 역동성을 상징합니다.
유골: 죽음과 영혼의 순수함을 상징하는 단어로, 소금의 하얀 색깔과 연결됩니다.
이러한 단어들은 시의 주제와 감정을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하며,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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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와 진술은
이인평의 시 "소금의 말"에서 묘사와 진술은 시의 감정과 주제를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묘사
묘사는 시에서 구체적인 이미지를 통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시의 분위기와 감정을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창백한 내 피부에서 해풍에 말려진 쓰린 결정체의 짠 빛을 볼 것이다"라는 구절은 소금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독자가 그 장면을 상상할 수 있게 합니다.
진술
진술은 시에서 시인의 생각이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삶은 매섭게 짠 것이라고 저물게 깨닫는 단 한번의 경험으로"라는 구절은 삶의 고통과 아픔을 직접적으로 진술하고 있습니다.
이 두 요소는 시의 주제와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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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와 소재는
이인평의 시 "소금의 말"의 주제와 소재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제
이 시의 주제는 삶의 고통과 아픔입니다.
시인은 소금의 짠맛을 통해 삶의 매서운 현실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며, 그 과정에서 느끼는 아픔과 고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금의 본질을 통해 인간의 본질과 감정을 탐구하며,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소재
이 시의 주요 소재는 소금입니다.
소금은 시 전체에서 중요한 상징으로 사용되며, 삶의 고통과 아픔, 인간의 본질,
정화와 치유, 영혼의 순수함 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또한, 눈물, 파도, 유골 등의 소재도 사용되어 시의 주제와 감정을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합니다
.
이러한 주제와 소재를 통해 시인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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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와 서술은
이인평의 시 "소금의 말"에서 비유와 서술은 시의 주제와 감정을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비유
비유는 시에서 소금의 짠맛을 통해 삶의 고통과 아픔을 표현하는 데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삶은 매섭게 짠 것이라고"라는 구절에서 소금의 짠맛을 통해 삶의 고통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너는 원래 소금이었다"라는 구절에서 소금이 인간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서술
서술은 시에서 시인의 생각이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삶은 매섭게 짠 것이라고 저물게 깨닫는 단 한번의 경험으로"라는 구절은
삶의 고통과 아픔을 직접적으로 진술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를 쥐었다 놓는 그 시간에 한 주먹 내 몸이 흩어지면서 피안으로 녹아 흐르는 절여진 네 목숨의 긴 호흡을 만나리라"라는 구절은 소금의 본질과 인간의 본질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유와 서술을 통해 시인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