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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693) ///////
2007년 평화신문 신춘문예 / 조미희
해거름엔 포도나무가 되고 싶다 / 조미희
늦은 햇살에 감전된
그 떨림의 시작을 찾아 발 닿은 곳은
한번도 가 닿은 적 없는 빛의 계곡
간간이 어미 품을 파고드는 몸집 가벼운 산짐승
불쑥 나타나 내 눈동자를 밟고 사라진다
날숨 쉬며 기다려왔던 시간만큼
그제야
제 본래의 모습을 벗어버린
향기로 몸을 다듬은 풀꽃처럼 목이 긴 유리잔 속에서
휘청거리며 맴돌다 흘러내린 포도의 눈물은
침묵의 매듭을 푸는 향기가 된다
인도블록으로 가려진 푸석한 도심의 뿌리엔
빗물보다 진한 수혈이 필요하다는 걸 알지만
아무도 말하는 이는 없다
한 모금 머금고
상처 난 뿌리가 또 다른 상처를 천천히 핥아주는 동안
바람은 바람이 되어 소리를 내고
지친 몸을 내맡기는 평화는 길지 않아도 아름답다
어둠의 속살을 벗기는 한 방울의 포도즙은
둥글고 모난 아픔의 자리마다
손끝으로 흐르는 물길을 내고
땅을 들썩이는 뿌리엔 수액이 차올라
다가올 계절은 늘 푸르다
나무는
땅 밑과 땅 위에 몸을 나누고
하늘과 땅을 아우르는 성자다
지상에 귀를 대고선 나무그림자 사이로
사람들이 남겨놓은 눈웃음이 가로등으로 반짝인다
사랑 한 올 명치 끝에서 풀려나와
골 깊은 가슴과 가슴을 지나
금가고 더께 진 생의 블록을 꿰매고 다듬는 동안
저녁 종소리엔 눈을 감는 하늘
해거름엔 모두
포도나무
그 가지가 되고 싶다
[당선소감]
아침 해는 언제나 모국의 하늘에서 먼저 뜬다.
단 한 번의 도전이 가지고 온 희소식은 지구의 끝자락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스윗스팟(Sweet Spot)" 바로 그것이었다.
당선 소식을 들었을 때 빙산이 갈라지는 쩌렁쩌렁한 울림의 장관을 보는 듯 했다.
서서히 이동하다 마침내 물의 자리로 돌아가는 회기 본능의 웅장함.
시가 내게로 다가올 때도 그러했다.
가장 나다운 자리로 돌아 왔을 때 사정없이 무너져 내리는 생의 세포분열이었고
스스로를 추스르는 모험이고 도전이고 최고의 성역이 되어 주었다.
먼저, 이국땅에서 고국으로 날아간 작품을 기꺼이 받아들여주신 평화신문에 감사드린다.
현지 언어와 문화에 동화되기 쉬운 2, 3세들에게 모국어 문학을 꿈꾸는 새로운 방향 제시가 될 것이다.
문학을 통해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가는 '나비효과'가 일어났으면 좋겠다.
당선의 기쁨을 안겨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재아 문인 협회 회원들, 함께 글을 나누는 평화문단 동인님들,
엄마 아빠나라의 차세대 작가들이 될 재아 가톨릭 한글학교 우리 개구쟁이들
그리고 이름 불러 감사드리고 싶은 많은 분들 무엇보다 내 부족함을 채워주는 가족,
대모님 대부님, 홀로계신 어머니, 가죽장갑을 마지막 선물로 남기고 가신 아버지께 바친다.
[심사평]
마지막까지 논의 대상이 되었던 이들은 김혜경, 김은, 이문자, 그리고 조미희였다.
먼저 김혜경의 「광개토피씨방」 등의 작품은 생활에서 소재를 길어올리는 섬세한 시각과 상상력이 개성적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시적 긴장감과 신인으로서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중론이었다.
다음 김은의 「배꼽참외」는 비록 소품이었으나 표현이 신선하고 명징한 이미지들을 구축하는데 노련한 솜씨를 보여주었다.
다만 함께 투고한 작품들이 균질하지 못하고 시적 대상을 장악하고 운용하는 부분에 있어 드러난 미숙함이 아쉬웠다.
마지막까지 당선을 겨루었던 이문자의 「사막」과 「앉은뱅이꽃」 등은 녹록치 않은 경지의 작품들이었다.
한 편 한 편이 오랜 벼림을 거쳐 공들여 쓰인 노작처럼 보였고,
사물이나 대상의 전형을 포착해내는 능력과 그것들을 단단하게 형상화해내는 능력이 특출했다.
다만 언어를 좀더 절제하고 유형화된 패턴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
이들과 마지막까지 숨가쁘게 겨루며 당선의 영예를 안은 조미희의 「해거름엔 포도나무가 되고 싶다」 등 5편은
시인의 상상력과 시적 형상화의 능력에 있어 독창적이었다.
특히 "나무는/땅 밑과 땅 위에 몸을 나누고/하늘과 땅을 아우르는 성자다"라는 식의 표현에서 보여주는,
대상의 본질을 꿰뚫는 깊은 통찰과 개성적 언어미학도 인상적이었다.
자칫 추상과 관념에 빠지기 쉬운 주제를 구체적 이미지로 형상화시키는 감수성과 그것들을 촘촘하게 엮어내는
능숙함이 단연 돋보였다.
다만 앞으로는 언어를 더 절제하여 언어미학의 긴장을 항상 유념하며 대상에 대한 참신한 발견을 통해
기성 시풍에서 벗어난 독창적 세계를 유지해 나가길 바란다.
먼 타국에서 모국어를 잊지 않고 새롭게 시인의 길을 걷게 된 당선자에게 다시 한번 격려를 보낸다.
- 심사위원 신달자ㆍ김종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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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희 시인의 시 "해거름엔 포도나무가 되고 싶다"는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시인은 늦은 햇살에 감전된 떨림을 시작으로,
빛의 계곡과 산짐승, 포도의 눈물 등 다양한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내면과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나무와 포도나무의 이미지를 통해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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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법은
조미희 시인의 시 "해거름엔 포도나무가 되고 싶다"에서 사용된 수사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비유법: 시인은 포도나무와 포도의 눈물을 통해 인간의 상처와 치유를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휘청거리며 맴돌다 흘러내린 포도의 눈물은 침묵의 매듭을 푸는 향기가 된다"라는 구절에서 포도의 눈물을 인간의 감정과 연결짓고 있습니다.
의인법: 시인은 자연 요소들을 의인화하여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람은 바람이 되어 소리를 내고"라는 구절에서 바람을 의인화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조법: 시인은 어둠과 빛, 상처와 치유, 도심과 자연 등 대조적인 이미지를 통해 시의 주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둠의 속살을 벗기는 한 방울의 포도즙은 둥글고 모난 아픔의 자리마다 손끝으로 흐르는 물길을 내고"라는 구절에서 어둠과 포도즙을 대조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상징법: 시인은 포도나무와 포도의 이미지를 통해 생명과 치유, 자연의 순환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해거름엔 모두 포도나무 그 가지가 되고 싶다"라는 구절에서 포도나무를 통해 인간의 소망과 자연의 조화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 시를 통해 시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감정이 잘 전달되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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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은
조미희 시인의 시 "해거름엔 포도나무가 되고 싶다"에서 사용된 상징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포도나무: 시인은 포도나무를 통해 생명과 치유, 자연의 순환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포도나무는 땅 밑과 땅 위에 몸을 나누고 하늘과 땅을 아우르는 성자로 묘사되며, 이는 자연의 조화와 생명의 힘을 상징합니다.
포도의 눈물: 포도의 눈물은 인간의 감정과 상처를 상징하며, 침묵의 매듭을 푸는 향기로 표현됩니다. 이는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어둠과 빛: 시인은 어둠과 빛을 대조적으로 사용하여 상처와 치유, 고통과 희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둠의 속살을 벗기는 한 방울의 포도즙"이라는 구절에서 어둠과 포도즙을 대조적으로 표현하여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징법을 통해 시인은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깊이 있게 묘사하고, 독자에게 감동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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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는
조미희 시인의 시 "해거름엔 포도나무가 되고 싶다"에서 사용된 단어들은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깊이 있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주요 단어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포도나무: 생명과 치유, 자연의 순환을 상징합니다.
포도의 눈물: 인간의 감정과 상처를 상징하며,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나타냅니다.
어둠과 빛: 상처와 치유, 고통과 희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바람: 자연의 생명력과 변화의 상징입니다.
뿌리: 생명의 근원과 연결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단어들을 통해 시인은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깊이 있게 묘사하고, 독자에게 감동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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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와진술은
조미희 시인의 시 "해거름엔 포도나무가 되고 싶다"에서 묘사와 진술은 다음과 같이 사용됩니다:
묘사: 시인은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예를 들어, "늦은 햇살에 감전된 그 떨림의 시작을 찾아 발 닿은 곳은 한번도 가 닿은 적 없는 빛의 계곡"이라는 구절에서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독자가 마치 그 장면을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또한, "휘청거리며 맴돌다 흘러내린 포도의 눈물은 침묵의 매듭을 푸는 향기가 된다"라는 구절에서는 포도의 눈물을 통해 감정의 깊이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진술: 시인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직접적으로 진술합니다. 예를 들어, "해거름엔 모두 포도나무 그 가지가 되고 싶다"라는 구절에서 시인은 자신의 소망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랑 한 올 명치 끝에서 풀려나와 골 깊은 가슴과 가슴을 지나 금가고 더께 진 생의 블록을 꿰매고 다듬는 동안"이라는 구절에서는 사랑과 생명의 의미를 진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묘사와 진술을 통해 시인은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깊이 있게 표현하고, 독자에게 감동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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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와 소재는
조미희 시인의 시 "해거름엔 포도나무가 되고 싶다"의 주제와 소재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제: 이 시의 주제는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 상처와 치유, 그리고 생명의 순환입니다. 시인은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내면과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묘사하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소재:
포도나무: 생명과 치유, 자연의 순환을 상징합니다.
포도의 눈물: 인간의 감정과 상처를 상징하며,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나타냅니다.
어둠과 빛: 상처와 치유, 고통과 희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바람: 자연의 생명력과 변화의 상징입니다.
뿌리: 생명의 근원과 연결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주제와 소재를 통해 시인은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깊이 있게 묘사하고, 독자에게 감동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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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와 서술은
조미희 시인의 시 "해거름엔 포도나무가 되고 싶다"에서 비유와 서술은 다음과 같이 사용됩니다:
비유: 시인은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비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휘청거리며 맴돌다 흘러내린 포도의 눈물은 침묵의 매듭을 푸는 향기가 된다"라는 구절에서 포도의 눈물을 인간의 감정과 연결짓고 있습니다. 또한, "어둠의 속살을 벗기는 한 방울의 포도즙"이라는 구절에서는 어둠과 포도즙을 대조적으로 표현하여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서술: 시인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직접적으로 서술합니다. 예를 들어, "해거름엔 모두 포도나무 그 가지가 되고 싶다"라는 구절에서 시인은 자신의 소망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랑 한 올 명치 끝에서 풀려나와 골 깊은 가슴과 가슴을 지나 금가고 더께 진 생의 블록을 꿰매고 다듬는 동안"이라는 구절에서는 사랑과 생명의 의미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유와 서술을 통해 시인은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깊이 있게 표현하고, 독자에게 감동을 전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