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민애의 시가 깃든삶]9월도 저녁이오면
9월도 저녁이면 ― 강연호(1963∼ )
9월도 저녁이면 바람은 이분쉼표로 분다
괄호 속의 숫자놀이처럼
노을도 생각이 많아 오래 머물고
하릴없이 도랑 막고 물장구치던 아이들
집 찾아 돌아가길 기다려 등불은 켜진다
9월도 저녁이면 습자지에 물감 번지듯
푸른 산그늘 골똘히 머금는 마을
빈집의 돌담은 제 풀에 귀가 빠지고
지난 여름은 어떠했나 살갗의 얼룩 지우며
저무는 일 하나로 남은 사람들은
묵묵히 밥상 물리고 이부자리를 편다
9월도 저녁이면 삶이란 죽음이란
애매한 그리움이란
손바닥에 하나 더 새겨지는 손금 같은 것
지난 여름은 어떠했나
9월도 저녁이면 죄다 글썽해진다
며칠 전 같은 날,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가을’임을 깨달았다.
바람, 서늘한 바람 때문이었다. 예고도 없이 하늘은 높아지고 공기는 차가워졌다.
그 순간 모든 우리는 서로를 모름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상황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 그러한 것처럼, 함께 사는 누군가에게 가을이 찾아왔음을 느꼈던 것이다.
느닷없이 시작된 가을에 이 시만큼 어울리는 시도 없다.
가을은 강연호 시인의 작품들을 읽기 좋은 계절이고 그중에서 이 시는 9월의 첫 주에 가장 읽기 좋은 작품이다.
쉬운 이야기를 어렵게 하는 시인이 아니어서 그의 시는 차근차근 따라가면 차곡차곡 읽힌다.
자, 이 시인도 가을의 바람부터 언급한다. 그 바람이 가을을 몰고 왔다.
찬 기운은 저녁이면 더욱 차가워져서 소슬한 가을의 느낌을 더할 것이다. 노을도 마찬가지다.
불이 난 것처럼 깊고 진해진 노을을 보면서 우리는 계절감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이렇게 계절이 완연히 바뀌었다는 것은 시간이 지나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해도 저물고 있다.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삶의 오묘한 깊이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산다는 것은 무엇이고 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담고 있는 삶은 무엇이며 무엇이 되어야 할까.
이런 생각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생각을 하자니 알 수 없는 아련한 그리움이 찾아온다.
산그늘이 깊어지는 만큼 우리네의 생각도 깊어질 것이다.
삶은 매일이 전쟁 같지만 지나고 보면 매미 껍질처럼 가볍고 안쓰럽다. 시인의 마음도 그러했는가 보다.
지난여름을 정리하며 9월은 글썽거리고 있다.
그렇게 마음도 생각도 깊어지라고 찾아온, 열심히 깊어지고 있는 가을이다.
(동아일보201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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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호 시인의 시 "9월도 저녁이면"은 가을 저녁의 정취와 그리움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 시는 9월의 저녁이 주는 감정과 풍경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그리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해설
9월도 저녁이면 바람은 이분쉼표로 분다: 9월의 저녁 바람이 이분쉼표처럼 부드럽게 분다는 표현은 가을 저녁의 고요함과 평온함을 나타냅니다.
괄호 속의 숫자놀이처럼 노을도 생각이 많아 오래 머물고: 노을이 마치 괄호 속의 숫자놀이처럼 오래 머문다는 표현은 저녁 노을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긴 여러 가지 생각들을 상징합니다.
하릴없이 도랑 막고 물장구치던 아이들 집 찾아 돌아가길 기다려 등불은 켜진다: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길 기다리며 등불이 켜지는 장면은 저녁이 되면서 일상의 끝을 맞이하는 모습을 그려냅니다.
습자지에 물감 번지듯 푸른 산그늘 골똘히 머금는 마을: 습자지에 물감이 번지듯이 푸른 산그늘이 마을을 감싸는 모습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온함을 묘사합니다.
빈집의 돌담은 제 풀에 귀가 빠지고: 빈집의 돌담이 제 풀에 귀가 빠진다는 표현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지난 여름은 어떠했나 살갗의 얼룩 지우며 저무는 일 하나로 남은 사람들은 묵묵히 밥상 물리고 이부자리를 편다: 지난 여름을 회상하며 저녁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삶이란 죽음이란 애매한 그리움이란 손바닥에 하나 더 새겨지는 손금 같은 것: 삶과 죽음, 그리움이 손바닥의 손금처럼 애매하고 복잡하다는 표현은 인생의 복잡함과 그리움을 나타냅니다.
지난 여름은 어떠했나 9월도 저녁이면 죄다 글썽해진다: 9월의 저녁이 되면 지난 여름을 회상하며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시는 가을 저녁의 정취와 그리움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그리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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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법은
강연호 시인의 시 "9월도 저녁이면"에서 사용된 수사법을 살펴보겠습니다:
비유법: "바람은 이분쉼표로 분다"라는 표현에서 바람을 이분쉼표에 비유하여 가을 저녁의 고요함과 평온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직유법: "습자지에 물감 번지듯"이라는 표현에서 산그늘이 마을을 감싸는 모습을 습자지에 물감이 번지는 것에 비유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대조법: "삶이란 죽음이란 애매한 그리움이란"이라는 표현에서 삶과 죽음, 그리움을 대조시켜 인생의 복잡함과 애매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반복법: "지난 여름은 어떠했나"라는 표현을 반복하여 화자의 회상과 그리움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의인법: "빈집의 돌담은 제 풀에 귀가 빠지고"라는 표현에서 돌담을 사람처럼 묘사하여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사법을 통해 시인은 가을 저녁의 정취와 그리움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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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은
강연호 시인의 시 "9월도 저녁이면"에서 사용된 상징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분쉼표로 부는 바람: 이분쉼표는 문장에서 잠시 멈춤을 의미합니다. 바람이 이분쉼표로 분다는 표현은 가을 저녁의 고요함과 평온함을 상징합니다.
괄호 속의 숫자놀이: 괄호 속의 숫자놀이는 복잡하고 다양한 생각들을 상징합니다. 노을이 괄호 속의 숫자놀이처럼 오래 머문다는 표현은 저녁 노을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긴 여러 가지 생각들을 나타냅니다.
등불: 등불은 어둠 속에서 길을 밝히는 역할을 합니다.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길 기다리며 켜지는 등불은 일상의 끝과 새로운 시작을 상징합니다.
습자지에 물감 번지듯: 습자지에 물감이 번지는 모습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온함을 상징합니다. 푸른 산그늘이 마을을 감싸는 모습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나타냅니다.
빈집의 돌담: 빈집의 돌담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상징합니다. 이는 인생의 변화와 무상함을 나타냅니다.
손금: 손금은 손바닥에 새겨진 선으로, 인생의 길을 상징합니다. 삶과 죽음, 그리움이 손금처럼 애매하고 복잡하다는 표현은 인생의 복잡함과 그리움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상징들을 통해 시인은 가을 저녁의 정취와 그리움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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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는
강연호 시인의 시 "9월도 저녁이면"에서 사용된 몇 가지 중요한 단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분쉼표: 문장에서 잠시 멈춤을 의미하는 이분쉼표는 가을 저녁의 고요함과 평온함을 상징합니다.
괄호: 괄호 속의 숫자놀이는 복잡하고 다양한 생각들을 상징합니다.
등불: 어둠 속에서 길을 밝히는 등불은 일상의 끝과 새로운 시작을 상징합니다.
습자지: 습자지에 물감이 번지는 모습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온함을 상징합니다.
돌담: 빈집의 돌담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상징합니다.
손금: 손바닥에 새겨진 손금은 인생의 길을 상징하며, 삶과 죽음, 그리움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단어들은 시의 주제와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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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와 진술은
강연호 시인의 시 "9월도 저녁이면"에서 묘사와 진술의 차이를 살펴보겠습니다:
묘사
묘사는 시 속에서 장면이나 사물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표현 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습자지에 물감 번지듯 푸른 산그늘 골똘히 머금는 마을"이라는 표현은
산그늘이 마을을 감싸는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빈집의 돌담은 제 풀에 귀가 빠지고"라는 표현은
돌담이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진술
진술은 시 속에서 사실이나 생각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9월도 저녁이면 바람은 이분쉼표로 분다"라는 표현은
9월의 저녁 바람이 부드럽게 분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여름은 어떠했나 살갗의 얼룩 지우며"라는 표현은
지난 여름을 회상하며 그리움을 직접적으로 진술하고 있습니다.
이 시에서 묘사와 진술은 서로 보완하며 시의 감동과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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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와 서술은
강연호 시인의 시 "9월도 저녁이면"에서 비유와 서술의 차이를 살펴보겠습니다:
비유
비유는 시 속에서 어떤 대상을 다른 대상에 빗대어 표현하는 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바람은 이분쉼표로 분다"라는 표현은
바람을 이분쉼표에 비유하여 가을 저녁의 고요함과 평온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습자지에 물감 번지듯"이라는 표현은 산
그늘이 마을을 감싸는 모습을 습자지에 물감이 번지는 것에 비유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서술
서술은 시 속에서 사실이나 생각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9월도 저녁이면 바람은 이분쉼표로 분다"라는 표현은
9월의 저녁 바람이 부드럽게 분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여름은 어떠했나 살갗의 얼룩 지우며"라는 표현은
지난 여름을 회상하며 그리움을 직접적으로 진술하고 있습니다.
이 시에서 비유와 서술은 서로 보완하며 시의 감동과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