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696) ///////
2010년 평화신문 신춘문예 / 김승원
송전탑이 있는 풍경 / 김승원
누구나 가파른 고개 하나 품고 산다
마른 노간주나무에 금종이 뿌린 듯 달이 뜨면 하수구엔 통증처럼
달라붙은 흰 밥알들, 새벽까지
도둑고양이는 오줌지린 골목 담벼락을 훌쩍훌쩍 뛰어넘고
달빛 가닥을 풀어 지붕 밑에 획득의 눈 시린 그물을 치는 대왕거미들
옆집 미장이시다 김 씨 손놀림보다 든든하다
달이 져도 쉬이 잠들지 못한 사람들, 아슬아슬 살아온 날만큼
가까스로 켜든 알전구 하나 가슴 안쪽에 단단히 밀어 넣고 산다
이제 살아갈 날들이 더욱 아득해 어쩔 수 없이 한 뼘씩 세월을 늘이며
새벽에 출항했다가 늦은 밤 귀가를 한다
능소화가 피워 올린 지난여름도 이 고개에선 언제나 주춤거려야 했다
구부러진 길은 끝내 채울 수 없는 허기로 남고
그 허기, 어느 길목에 내려놓을까
눈보라도 한 번쯤 숨을 고르는 이곳은 영 해발 부근
오르는 사람들만 보인다 아니, 누구나 계단을 오르고 싶은 것이다
밤새 빨랫줄은 젖은 옷 내려놓지 못하고 바람에 내장을 말리고 있다
머리 위를 지나가는 송전선만 파밧파밧
빈 하늘에 고압전류를 흘려보낸다
모두들 가만히 어제의 무게를 달빛 속에 풀어놓는다
[당선소감] 이 세상 모든 시, 나의 스승 / 촌스럽고 투박하지만 시는 유일한 위안
투시력도 없는 주제에 앞만 꿈꾸며 살았다.
사물의 너머를 관통하지 못하고 불안과 망설임에 나를 내맡긴 꼴이다.
가끔 누군가 뒤통수를 잡고 흔들 때면 두통에도 시달려야 했다.
첫 생리통의 날카로움보다 새벽이 남긴 숙취의 묵직함과 닮은,
왼 손바닥을 힘껏 벌려 관자놀이에 지문을 누르면, 남은 손은 뭘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댄다.
열 손가락에 맞춰 디자인 된 자판을 외팔로 다루기란 쉽지 않다.
결국 통증에 굴복하기로 한다.
당선 통지를 받던 날, 사무실 일로 정신이 반쯤 나가있었다.
불현듯 갑자기 두통이 밀려왔다.
사 분의 사 박자 메트로놈을 닮은 일정한 리듬의 통증 속에서 이 기쁨을 누구와 함께 나눠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잠깐 시를 떠나 있었기 때문일까.
나의 습작기도 늘 이렇게 두통으로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스승이 따로 없어서 이 세상 모든 시가 나의 스승이었다.
내 생에 있어 '시'를 읽는다는 것은 가르침 그 자체를 의미한다.
시가 벗어놓은 묵은 속옷이라도 훔쳐 입을 때면 그 어떤 찐득함이 나를 전율케 했다.
감당하기기 쉽지 않은, 그래서인지, 나의 글은 촌스럽고 투박하다.
금방 불똥이라도 튈 것 같은 전선들이 하늘을 까맣게 메운 골목길 풍경이 좋다.
어쩌면, 매끈한 출퇴근 길에 줄 맞춰 서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사는 내게, 시는 유일한 위안일지 모른다.
자위의 소산물이 이렇게 사고를 칠 때면 난 더욱 부끄러워진다.
졸작을 품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그저 감사할 뿐이다.
머리를 부여잡은 손을 놓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두통이 반가울 때가 다 있다.
못난 딸자식을 마냥 사랑해주시는 부모님, 또 가슴으로 이어진 이들과 이 부끄러움을 나누고 싶다.
[심사평] 절묘한 시적 배치 돋보여 / 시어 다루는 솜씨에 시를 읽히게 하는 매력
올해에도 투고한 작품 중에는 종교성을 지닌 시편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신앙을 주제로 시를 썼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시로 충분히 여과시키지 못한 채 정제되지 않은 언어와 사유를 타자에게 전하려 함은
오히려 불편함을 줄 수도 있음을 기억했으면 한다.
투고작 중에서
이석례의 '연무산 일출',
주영숙의 '배롱나무',
도복희의 '겨울나무', 김승원의 '송전탑이 있는 풍경'이 돋보였다.
'연무산 일출'은 안개 속의 일출에서 얻어내는 상상력이 뛰어났으나
각 연 구성의 작위성과 시어 수련에 부족함을 드러냈고,
'배롱나무'는 정갈하게 다듬어진 작품으로 응모작 전체가 고른 수준을 나타냈지만
독자를 사로잡는 힘이 부족하여 아쉬움으로 남았다.
결국 심사위원들은 도복희와 김승원의 응모작을 놓고 토론에 들어갔다.
도복희의 <겨울나무>는 시를 쓰는 기교가 수준급에 올라 있었지만 작품에 담고 있는 세계가 소품 수준이었고,
시적 상상력의 결여가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김승원의 <송전탑이 있는 풍경>은 시어를 다루는 솜씨가 능수능란하여 시를 읽히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또한 상반된 시적 비유를 통해 그것을 하나의 이미지로 연결해 가는 품새가 능청스러울 만큼 자유로웠다.
'마른 노간주나무에 금종이 뿌린 듯 달이 뜨면/하수구에 통증처럼 달라붙은 흰 밥알들' 같은
절묘한 시적 배치가 신인답지 않게 노련했고,
함께 응모한 작품들도 고르게 안정되어 있어 당선작으로 뽑는 데 쉽게 의견을 모을 수 있었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여러 시적 상황들을 곡예하듯 연결시키려는 의도가 자칫하면 언어유희에 빠질 수도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심사위원 김종철, 신달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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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의 시 "송전탑이 있는 풍경"에서 사용된 수사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비유: 시인은 다양한 비유를 사용하여 일상적인 사물과 감정을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마른 노간주나무에 금종이 뿌린 듯 달이 뜨면"이라는 구절에서 달빛을 금종이 뿌린 것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의인화: 시인은 사물에 인간의 특성을 부여하여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도둑고양이는 오줌지린 골목 담벼락을 훌쩍훌쩍 뛰어넘고"라는 구절에서 도둑고양이를 의인화하여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대조: 시인은 상반된 이미지를 대조하여 시의 깊이를 더합니다. 예를 들어, "달빛 가닥을 풀어 지붕 밑에 획득의 눈 시린 그물을 치는 대왕거미들"이라는 구절에서 달빛과 대왕거미를 대조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반복: 시인은 특정 구절이나 단어를 반복하여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가파른 고개 하나 품고 산다"와 같은 구절에서 반복을 통해 고독과 삶의 무게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사법을 통해 시인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시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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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은
김승원의 시 "송전탑이 있는 풍경"에서 사용된 상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송전탑: 송전탑은 현대 사회의 고독과 불안을 상징합니다. 송전탑은 전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고립된 존재로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달빛: 달빛은 희망과 위안을 상징합니다. 시에서 달빛은 어둠 속에서 빛을 비추며, 고독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도둑고양이: 도둑고양이는 자유와 방랑을 상징합니다. 시에서 도둑고양이는 골목을 뛰어넘으며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을 통해, 억압된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을 표현합니다.
능소화: 능소화는 지난 여름의 기억과 추억을 상징합니다. 시에서 능소화는 여름의 끝자락에서 피어오르며, 지나간 시간과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빨랫줄: 빨랫줄은 일상의 무게와 책임을 상징합니다. 시에서 빨랫줄은 젖은 옷을 내려놓지 못하고 바람에 내장을 말리는 모습으로, 일상의 무게와 책임을 표현합니다.
이러한 상징들을 통해 시인은 현대 사회에서 느끼는 고독과 불안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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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는
김승원의 시 "송전탑이 있는 풍경"에서 사용된 단어들은 시의 주제와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몇 가지 주요 단어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송전탑: 현대 사회의 고독과 불안을 상징하는 단어입니다.
달빛: 희망과 위안을 상징하며, 어둠 속에서 빛을 비추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도둑고양이: 자유와 방랑을 상징하는 단어로, 억압된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을 표현합니다.
능소화: 지난 여름의 기억과 추억을 상징하는 단어입니다.
빨랫줄: 일상의 무게와 책임을 상징하는 단어로, 젖은 옷을 내려놓지 못하고 바람에 내장을 말리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이러한 단어들은 시의 주제와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김승원 시인은 이러한 단어들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느끼는 고독과 불안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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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와 진술은
김승원의 시 "송전탑이 있는 풍경"에서 묘사와 진술은 시의 주제와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묘사
묘사는 시인이 사물이나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표현 기법입니다.
이 시에서 묘사는 다음과 같은 구절에서 잘 드러납니다:
진술은 시인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기법입니다.
이러한 묘사와 진술을 통해 시인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시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시의 주제는 현대 사회에서 느끼는 고독과 삶의 무게입니다.
시인은 일상 속에서 겪는 고독과 불안을 시적으로 표현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또한, 시인은 삶의 어려움과 고난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제와 소재를 통해 시인은 현대 사회에서 느끼는 고독과 불안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승원의 시 "송전탑이 있는 풍경"에서 비유와 서술은 시의 주제와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비유는 시인이 사물이나 상황을 다른 사물이나 상황에 빗대어 표현하는 기법입니다.
서술은 시인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기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