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묵돌입니다.
저는 어제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동창들과 늦게까지 막걸리를 마셨습니다.
마지막 모임 공지입니다.
:: 금주의 묵픽 (Muk's pick) ::
「어느 가족」 (고레에다 히로카즈, 일본)
:: Comment ::
"찐"이라는 단어가 유행을 타기 시작한지도 꽤 된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것들이, 우리가 미처 소화할 수 없을만큼 많은 것들이
우리 주위의 세계를 둘러싸기 시작한 뒤로부터
사람들이 삶을 바라보는 방식은 이 이상 미분할 수 없을만큼 간명해졌죠.
바로 그것이 진짜냐, 가짜냐 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삶의 거짓말에 끊임없이 속아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시인 푸시킨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고 썼지만
우리는 그러지못해서 안달하고, 또 슬퍼하며 애간장을 태우며 살죠.
푸시킨 본인도 바람핀 아내의 내연남과 결투를 하다가 총상을 입고 죽었고요. (웃음)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려는, 어떤 분별력을 가지고자 하는 시도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짜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흔히 그것의 가격을, 과학적 사실을 근거에 두고 진짜를 이야기하지만,
단지 그것으로 '진짜'라는 것을 정의했을 경우 생겨나는 오류들이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무엇이 진짜인지 제대로 알 수 없다면,
무엇이 가짜인지도 제대로 분간할 수 없는 것은 아닐까요.
<어느 가족>은 바로 그런 질문을 던지는 영화 같습니다.
교훈적이지도 않고, 딱히 감동적이지도 않으며, 화려한 색채나 액션이 등장하는 작품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렇다면 대체 이 영화를 어떤 영화라고 할 수 있을까요?
바로 그런 궁금증을 가지고, 질문하는 마음으로 화면 앞에 앉아보면 좋겠습니다.
: TIP ::
- 러닝타임 121분, 총 두 시간 길이의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 작품으로 2018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바로 다음해에 똑같은 상을 받았죠. 주연으로 등장하는 여배우 안도 사쿠라는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케이트 블란쳇에게 극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사실 이 영화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너무 많은 정보를 갖고 영화를 보는 것도 좋지 않은 습관이지요. 제 생각에는 훌륭한 영화 같습니다.
:: 모임장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23길 40 지하 카페 <공상온도>
- 홍대입구역 1,2 번 출구 6분 거리
:: 일시 ::
2023년 12월 1일 금요일. 오후 8시 ~ 오후 11시
* 3시간 진행, 도중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모임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 가급적 시간에 맞춰 참석해주세요.
* 카페 <공상온도>의 방침상, 기존 고객 퇴장 및 대관 준비 시간으로 인해 오후 7시 20~30분부터 입장이 가능하오니 이용에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 마지막 모임 특전으로, 친구나 지인 초대 비용을 받지 않습니다.
회원 1명당 2명까지 초대할 수 있으니, 부담없이 데려와주세요.
:: 숙제 ::
「어느 가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상
- 넷플릭스 및 IPTV 서비스 등에서 시청가능
:: 기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