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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읽은 책에서 감명을 받아, 그 배경이 되었던 곳을 직접 찾아간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특징이다. 저자가 읽은 책은 바로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이며, 그 배경이 되는 곳은 사하라사막이다. 주지하듯이 생택쥐페리는 조종사이면서, 그 경험을 자신의 작품 곳곳에 펼쳐놓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아직 한번도 가보지는 않았지만, 사막은 매력적인 곳으로 생각된다. 다른 이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을 찾아다니며, 답사를 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그 장소가 사막이라면 더더욱 흥미롭지 않을까?
<이린 왕자>는 여러 번 읽었지만, 생택쥐페리의 <인간의 대지>는 아직까지 읽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도대체 그 책의 어떤 내용이 저자로 하여금 그곳을 답사하게 했을까 하는 호기심이 일어났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만간 <인간의 대지>를 직접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의 곳곳에 <인간의 대지>에 나오는 구절들을 소개하고 있기는 하다. 무엇보다 책에는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여행사에서 제공한 사하라 사막의 아름다운 모습이 수록되어 있다. 그래서 사하라 사막에 대한 이미지가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잔상으로 남아있다.
저자는 이 책에 ‘생텍쥐페리가 사랑한 땅’이라는 부제를 붙여두고 있다. 물론 책은 고스란히 저자가 일주일 동안 낯선 일행들과 더불어 사하라 사막을 여행하면서 느낀 점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인간의 대지>를 읽으면서 사하라 사막에 가겠다는 생각을 했고, 끝내 저자는 모로코와 알제리 국경에 있는 조그만 여행사를 통해 혼자서 떠났다. 그곳에서 합류한 모두 열 명의 낯선 일행들과 함께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일주일에 걸쳐 사막을 걷는 일정이었다. 사막에서 발견한 조개껍데기를 보면서 그곳이 한때 바다였다는 사실을 떠올리기도 하고, 네 살의 아들과 함께 여행에 참여한 광대 출신의 여성의 강인함을 겪어보기도 한다. 일행 중에는 힘든 일정을 견디지 못하고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사람을 제외하면 저자가 겪은 사람들은 대부분은 사막 여행을 즐기고 있다고 느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낯선 관계들의 친밀도가 높아지고, 급기야는 밤에 사막에 불을 피우고 저자에게 한국노래를 청하는 일행들의 모습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마지막 날 사막 여행이 끝나간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표하는 일행들의 모습에서, 그 일정이 그들에게 만족스러운 것이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아마도 짧은 기간이라도 여행을 겪은 사람들은 마지막 날의 아쉬움과 후련함을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에 여행기를 소개하면서 들었던, 유목민 가이드의 부고를 알리며 책은 마무리된다. 그림과 글이 적절히 조화된 구성이 여유로운 독서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사하라 여행을 언젠가 해보았으면 하는 기대를 마음속에 품게 한 책이라 하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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