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이 오름! 일명 이승악 오름길이라 칭한다.
하늘을 닿을 듯한 빼곡히 들어선 삼나무 숲길에서 "나를 만나러 떠나는 길" 첫번째 나들이로 이승악 오름을 택하였다.
진입로 위치로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산2-1을 네비 입력 시키고 나선 길은 봄 바람이 반기며 간혹 흰구름 흘리는 파란 하늘이 기분 좋은 출발을 제공한다.
작은 주차장은 이미 주차 공간을 상실한 체 길옆 길게 늘어선 차량들 맨 앞자리 겨우 주차하고, 주차장 우측으로 방향 잡아 이승이 오름길로 발걸음 한다.
곧 이어 펼쳐지는 울창한 삼나무 숲 사이로 어둠을 밝히는 햇볕이 깃들어 한폭의 풍경화를 그리고, 한적한 숲길에 시어를 구상하며 사색에 젖어 숲에서 풍기는 피톤치드를 즐긴다. 도심에서 미세 먼지로 찌들었던 심폐가 심한 박동속에 쾌쾌 묵어 쌓였던 오염물을 토해 내는 기분이 몸을 가볍게 한다.
잠시 이어 좌측으로 정상을 오르는 계단과 직진하는 울창한 삼나무 숲길 갈림길이 가로 막고 진로를 고민되게 한다.
피톤치드를 좀더 채우기 위하여 직진 도로를 선태하고 콧노래를 태우며 직진하는 기분이 상쾌 할 뿐이다.
이 콧노래도 잠시 뿐!
이 길이 사려니 숲과 이어지는 한라산둘레길이였고, 우측 길은 돈네코 방향 둘레길로 이승이 오름을 좌측 정상으로 두고 돌고 있다.
혹시라는 기대를 갖고 좌측 길을 선택하여 진행하다 보니 삼나무 숲길이 끝나고, 캄보디아 앙코로왓에서 보았던
쟈이언트와이어팦 나무와 같이 거대한 바위를 감싸고 뿌리를 내려 성장한 원시림 길을 만난다.
제주에서 처음보는 쟈이언트와이어퍕 나무에 매료되어 그 뿌리를 만져보고 나무를 안아 보려지만, 큰 바위에 올려져 성장한 나무의 아름드리 굵기를 가늠 할 수 없다.
동행해 준 딸사위와 담소 나누며, 그 숲을 지나 가던 길에 다행히 갈림길을 만났지만 이정표가 불분명한 탓에 정상을 오른 다는 확신 조차 없이 딸사위와 헤어져 아내와 함께 좌측 오를길을 선택한다.
계단길 정상을 향하여 급히 숨을 토해내며 오른다.
계단 끝난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올려져 있다. 근무자 없는 초소는 관광전망대 보다 더 좋아 보여 그곳을 오르니 흰눈 덮힌 한라산과 서귀포 앞 바다가 조망되는 멋진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산 정상 능선을 따라 우측으로 한참 걸어 하산한다.
제주는 360여개의 오름이 있다고 한다.
제주 여행객에게 1오름1해변을 추천 한다는 말이 기억되어 또 다시 예래생태공원을 찾아 주차시킨 후 한라산에서 이어지는 개울물 따라 해안선까지 트레킹을 진행한다.
개울가 봄을 품은 흰 매화꽃이 만개되고, 이미 쑥이 곱게 올라 매말랐던 땅을 파란색으로 덥고 있다.
봄 맞이하는 두 여인은 뜰에서 이른 봄나물을 뜯고 있다.
모든 사물에서 새로움을 느끼며 수평선 가까이 저무는 석양을 즐기며 오늘 하루를 정리하고 숙소를 찾는다.
시간을 쪼개어 이승이오름에서 사려니 숲까지 한라산 둘레길을 꼭 돌아 볼 "나를 만나러 떠나는 길"의 여행 계획에 추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