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재 1집 track 6>
작사자: 최종지 작곡자: 이용재
경남 김해, 두 아이의 엄마 기독교문화사역자, 울산
인터넷 갈릴리마을 글방 가족 인터넷 갈릴리마을 글방 가족
필명: 옥합을 깨는 이 필명: 이용재
모든 상황 속에서
지난 10월 9일에는 대청호 호숫가 오동의 갈릴리마을 야외 잔디밭에서 ’2010 가을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10월호에 「해와달」가족들께 이 소식을 알려드렸어야 했는데, 추석연휴 등으로 편집마감에 쫓겨 우왕좌왕하느라 이 광고를 그만 깜박하는 바람에 그 좋은 잔치를 결국 홈페이지 식구들끼리만 참여한 가운데 치르고 말았습니다.
위쪽의 악보 <모든 상황 속에서>라는 노래는 그 음악회에서 나눈 노래입니다. 이날 음악회에는 이 노래의 가사를 쓴 작사가도 함께 오셨고, 노래사역자이기도 한 작곡자께서 직접 노래를 불러주셨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요즘 매일 이 노래를 즐겨 부르고 있습니다. 멜로디도 감동이 되지만, 무엇보다 가사가 가슴 깊이 와 닿기 때문입니다.
그런 가장 큰 이유는, 이 노래의 가사를 쓴 분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와달」쪽지와 인터넷 갈릴리마을의 제법 오래 된 가족이기도 한 이 자매님은 10년 넘는 세월, 엄마 혼자의 몸으로 두 아이를 양육하며 살아온 모자(母子) 가정의 가장입니다. 여러 해 동안은 아이들을 어디에 맡길 곳도 없고, 맡길 수 있을 만큼 아이들이 크지도 않아서 가장으로서 정상적인 직장을 가지고 일을 하기가 쉽지 않았기에 그 때 그 때 아르바이트 같은 일로 생활하느라 항상 경제적으로 극한 상황에 몰린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이제 세월이 흘러 아이들이 좀 커서 유치원에도 보내고, 큰 아이는 학교에도 입학하였지만, 다음에 찾아온 시련은 건강 문제였습니다. 쉽게 피로하고 지쳐서 직장생활을 제대로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작년 이른 봄에는 갑상선 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자매님의 육체적 질고(疾苦)는 지금도 해결된 문제는 아니며 아이들은 날로 커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제적인 문제는 여전히 이들 가족에게 무거운 숙제입니다. (우리 해와달 가족 여러분께서는 지난 오랜 세월, 매월마다 정기적으로 이들 가족을 후원해 오셨습니다. 재정보고 난에서 「모자가정 예찬이네」가 바로 이 자매님 가족입니다.)
제가 굳이 이 자매님네 가족의 사연을 밝히는 것은, 이 노래의 노랫말이 어떤 상황 가운데서 만들어진 것인지 이해를 도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스데반 같이 돌들을 맞을 때도
평안함을 주옵소서
베드로 같이 감옥에 있을 때도
평안함을 주옵소서
바울과 같이 암흑에 있을 때도
평안함을 주옵소서
다니엘 같이 사자굴에 있을 때도
평안함을 주옵소서
다윗과 같이 쫓김을 당할 때도
평안함을 주옵소서
한나와 같이 열등감 있을 때도
평안함을 주옵소서
욥과 같이 친구들 등 돌릴 때
평안함을 주옵소서
요셉과 같이 억울함에 있을 때도
평안함을 주옵소서
모든 상황 속에서
환경이 어떠하든지
하늘의 평안으로
내 영혼 채우소서
오직 주만 의지하게 하소서
모든 상황 속에서
환경이 어떠하든지
믿음의 사람으로
본이 되게 하소서
나의 모든 삶이
찬양되게 하소서
그저 든든한 배우자도 있고 안정적인 직장도 있어서 큰 근심걱정 없이 잘 먹고 잘 사는 사람이 이런 가사를 썼다면, 그것은 단순한 문학작품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노랫말을 쓴 자매님의 상황과 처지를 우리가 헤아려 본다면, 이 시가 얼마나 절실하며 진실한 고백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고백이, 자매님과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이라야 할 수 있는 고백은 결코 아닙니다. 이 간구(懇求)는 우리 모든 크리스천들의 진실하고 간절한 기도문이 되어야 하기도 합니다. 아니, 단순히 기도문이 아니라, 이런 바람과 소원이 실제 삶에서 성취되어야만 합니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고 우리 인생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 우리 삶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을 굳게 신뢰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할 수밖에 없는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환경과 처지가 어떠하든지 모든 상황 속에서 하늘의 평안을 누리는 자, 그가 곧 크리스천입니다. 크리스천은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아니,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아는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시고 약속하신 말씀들을 믿는 사람이라면, 어떤 처지, 어떤 환경에서든지 <반드시> 하늘의 평안을 누리게 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이 복을 소유하게 되시기를 빌고 또 빕니다. ♣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