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의 민들레꽃'을 읽고 (남은혜) (서울 삼육중학교)
: 2012 거실을 서재로 독후감 공모’ 당선작 - 우수 1
자전거 도둑이란 책은 내가 여러 번 읽게 되는 책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 깊이 느낄 수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제일 내 머릿속에 계속 생각나는 이야기는 시멘트로 가득 차 있는 아파트 제일 꼭대기 옥상에서 힘겹게 피어있는 민들레……. 단추만큼이나 작고 작은 꽃을 피운 민들레꽃이 자꾸 생각이 난다. 옥상의 민들레꽃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우리 아파트 7층 베란다에서 할머니가 떨어져서 돌아가셨습니다.” 이런 일이 한번이 아니라 두 번째 일이라며 할머니들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할머니들이 왜 그 길을 택하게 되었는지 알려 고도 하지 않고, 단지 살기 편하고 시설이 고급이고 환경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궁전아파트 값이 떨어질까봐 어른들은 각자의 의견을 이야기하지요. 하지만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은 채, 베란다에 쇠문을 만들자 라든지 무거운 열쇠를 달아 아이들이나 노인네들이 아예 열지 못하도록 하자며 이야기들을 한다.
하지만 정말 다행히 의미 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기적인 생각만 하던 어른들이 할머니께서 왜? 하늘나라로 가실 수 밖에 없으셨는지 얘기를 나누는 동안 나는 많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할머니께서 정말 필요하셨던 것은 할머니가 즐기시는 음식보다 옷장에 사시사철 충분히 갈아입을 수 있는 비단옷보다 따뜻하게 감싸주는 가족의 관심과 사랑이라는 것을… 할머니들은 세월을 거꾸로 흐르게 할 수 있는 효자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사랑과 관심은 돈으로 살 수도 가질 수도 없으니까! 차라리 이기적인 어른들보다 나이 어린 책속의 아이가 차가운 어른들보다 인간다운 것 같다.
회의하는 그 자리에서 그 아이가 이야기하려고 하자, 아이를 데리고 왔다며 그 회의 자리에서 그만 쫓겨나게 된다. 아이가 말하고 싶은 사실을 발표하지 못한 것이 억울하고 슬펐습니다. 아이가 알고 있는 것을 귀담아 들어만 주었더라면 베란다에서 사람이 떨어져 죽는 일을 미리 막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을거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할머니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던 일이 이 아이가 조금 어렸을 때의 일이 계기가 된다. 이 아이도 살고 싶지 않았던 일이 있었다. 그 날은 어버이날. 부모님께 열심히 정성스럽게 만들어 드린 꽃이 음식 찌꺼기와 함께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는 걸 직접 보았으니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정말 이 아이처럼 아무도 없는 방에서 쭈그리고 앉아 너무나 슬퍼 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는 옥상에서 아주 작은 민들레꽃을 보게 됩니다. 흙이랄 것도 없는 한줌의 먼지에 허겁지겁 뿌리내리고 눈물겹도록 노랗게 핀 민들레꽃을 보자 아이도 부끄러운 생각을 했다. 살고 싶지 않아하던 것이 큰 잘못이라고 생각되었을 것이다. 한줌도 되지 않는 흙 위에서 민들레는 힘겹게 살려고 발버둥을 쳤을까? 작지만 힘찬 생명의 모습에서 우리가 무엇인가 아주 중요한 일들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요즈음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보면 너무나 엄청나게 놀랄만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또 그 사건들을 듣고 보면 너무나 아무 경각심 없이 생각하는 우리 친구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아 슬퍼진다. 아무 이유 없는 살인과 학교 폭력에 시달려 자기의 목숨을 내던지는 친구나 언니 오빠들 그리고 시험 성적이 떨어져 부모님께 꾸지람을 들었다고 그냥 자기의 목숨을 포기하는 기사를 볼 때마다 나는 마음이 아프다. 이런 일들을 막기 위해선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로의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난 길가에 피어있는 노오란 민들레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