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던 시절, 시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 하나 – 시인은 이 시를 처음 쓸 때에 대학노트 한 장 빽빽하게 썼다고 한다. 원고지로 따지면 열 장은 족히 넘었을 것이란다. 그 글이 줄어들고 줄어들어, 축약과 생략이 반복되며 우리가 만나는 단촐한 네 연의 시로 탄생했다는 것이다. 시인의 말에 따르면 시는 결코 단숨에 써지지 않는단다. 줄이고 또 줄이고 압축과 생략이 반복되며 비로소 한 편의 시로 완성되는 것이라고 한다. 시 창작 초심자들이 명심해야 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