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9월 14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으소서 241항)로 모시며 중동과 한반도의 평화 그리고 생태적 회심을 지향하는 온라인 기도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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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부들의 말씀 묵상✝️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요한 3,14)
영원한 생명을 되찾다
사람의 영혼과 육체를 한꺼번에 파멸에 이르게 하는 죄들이 뱀들로 표현되는 것은 적절합니다. 이는 뱀이 사납고 독성이 있으며 교묘히 죽음을 일으키기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의 첫 조상들이 뱀 때문에 죄를 짓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죽지 않는 존재였는데, 죄를 지음으로써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구리 뱀으로 알려지신 것은 적절합니다. 그분은 죄 많은 육의 모습으로 오셨기 때문입니다.
구리 뱀이 사나운 뱀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해로운 독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고, 오히려 들어 올려짐으로써 살아 있는 뱀들에게 물린 이들을 치료해 주었듯이, 인류의 구원자께서도 죄 많은 육을 지니신 것이 아니라 죄 많은 육의 모습을 취하셨습니다. [이 모습으로] 십자가 죽음을 당하심으로써 당신을 믿은 이들을 모든 죄뿐 아니라 죽음에서도 해방시키려는 뜻이었습니다.
표징으로 들어 올려진 구리 뱀을 쳐다본 이들이, 뱀들에게 물려 당한 일시적 죽음과 상처에서 치료되었듯이, 주님 수난의 신비를 바라보는 이들도 믿고 고백하고 주님의 수난을 본받음으로써, 자신들이 마음과 몸으로 죄를 지어 자초한 모든 죽음에서 영원히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존자 베다-
✝️ 생태 영성 영적 독서✝️
마이스터 엑카르트는 이렇게 말했다(대지를 품어 안은 엑카르트 영성) / 매튜 폭스 해제 · 주석
【첫째 오솔길】
창조계
설교 10 하느님은 기뻐하고, 고난을 겪고, 복을 주고, 위로하신다
하늘아, 환성을 올려라. 땅아, 기뻐 뛰어라(이사 49,13).
나는 세상의 빛입니다(요한 8,12)
엑카르트가 말하는 원리를 예수가 말한 것에 적용해 보라. 그러면 우리는 이렇게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예수는 “나는 ~이다”라고 선언함으로써 자신이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존재”와 관계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엑카르트는 “나는 ~이다”라고 하는 신적인 단언 속에서 그 이상의 것, 곧 말로 표현되지 않은 것, “나는 ~이다”라는 단언에 의해 거부되고 있는 무언가를 본다. 하느님은 모든 부정을 거부한다.
“나는 있는 자다”라는 진술에서 “이다”의 반복은 하느님에게서 모든 부정을 몰아내는 순수 긍정입니다. 또한 그것은 일종의 복귀, 하느님의 존재가 자신에게로 되돌아가서,자신 안에 머무르는 것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그것은 일종의 끓어오름이거나 자기를 낳는 것입니다. 그것은 안에서 타오름,자기 속으로 녹아듦, 자기 속으로 끓어오름, 자기를 온통 투과하는 빛 속의 빛, 모든 방면에서 철저히 자기에게로 향하는 빛입니다.(239)
✝️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9월 2주간✝️
<금주간 성서읽기> 루카 14-17장
<생태 아낌 주간> 물.전기.자동차.구매와 소비
✝️ 토요일 이웃 종교(생태)의 날✝️
이름 없는 하느님, 김경재
한국 고대사에 나타난 하느님 신앙과 풍류도
종교학자면서 동시에 기독교 신학자인 유동식은 한국의 마음 바탕인 한(韓)을 아래와 같이 파악하고 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자타가 ‘한’ 이라 불러왔고, 우리가 믿는 절대자는 ‘한님' 곧 하느님이었다. 그리고 우리의 종교사를 특징짓게 한 것은 ‘한’의 마음이었다. 한국의 종교사 속에 드러난 ‘한’ 마음의 특성을 들어본다. 첫째는 모든 것을 한 속에 수렴하는 큰 마음이었다. ‘한’은 본디 하나인 동시에 전체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 . . . . . 둘째는 종합지양(綜合止揚)하는 창조적 마음이다. 이것은 단순히 다(多)를 하나로 종합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를 지양하여 그 근본을 잡게 하는 마음이다.. . . . . .셋째는 현실에의 책임 있는 참여의 마음이다. ‘한’ 마음에 있어서는 하늘이 곧 사람인 것이다. .. . . . . .넷째는 풍류의 마음이다."
뒤에 좀더 언급하겠지만 유동식은 ‘한’ 마음의 네 번째 특징으로서 풍류의 마음을 들었는데, 이 특성은 한민족의 신바람, 예술적 능력 , 종교적 신명성, 열정적 역동성, 자연과 조화 속에서 초월적 자유를 누리는 마음이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축구 대회가 열릴 때 세계를 놀라게 하고 한민족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한 ‘역동적 응원 열기'는 바로 그 풍류도가 스포츠를 통해 분출된 것이다. 그것은 창조적 에너지로서 분출되기도 하지만, 종교적 차원에서는 깊은 사색을 회피하는 즉흥적 열광주의와 광신주의로 치닫게 할 위험도 있다
유동식에 의하면, 풍류도란 고대 시대에만 한민족이 지녔던 특정 종교에 대한 명칭이 아니다. 이 풍류도는 종교적으로는 ‘하느님' 신앙으로 표현되지만 외래 종교를 받아들이는 한민족의 종교 심성의 모태적 토양 원리 , 곧 영성과 관련된다.(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