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tiger님이 2012-01-16에 쓰신 글입니다.
오늘 아침 한국에 있는 친구가 모처럼 전화를 했다.
오랫만에 듣는 친구의 목소리가 무척 반가왔다.
서로 별고 없었냐는 안부가 끝나자 그 친구는 32살난 자신의 딸이 작년 6월에 결혼을 했다고 한다.
그 친구의 딸은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현재 박사학위의 막바지로
학업이 끝나지 않았는데 결혼을 했다며 조금 아쉬운 감이 서린 말을 하기에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않게 똑똑하고 야무진 너의 딸이
계획이 있어서 하는 일일테니까 너무 노심초사 할 일은 아니라고 위안의 말을 전했다.
3월엔 자기가 할머니가 된다며, 그래서 그 친구는 3월엔 딸의 산관을 하기 위해
미국에 살고 있는 딸네를 방문 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 친구는 여고동창인데 얼굴도 예쁘고 항상 밝은 웃음과 유머가 있는 재미있는 친구다.
평소 그 친구가 말하는'성격이 팔자'라는 말대로,
그 친구의 모난 곳이 없는 유연한 성격대로 행복한 가정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결혼생활도 평탄하게 잘 이끌어 가며 두남매를 잘 키워낸 엄마이다.
자신의 자란 환경이 좋다고 해서 결혼생활도 반드시 평탄하게 잘꾸려나간다고 보장 할 수도,
더구나 장담은 하기 어려운 것이란 것을 나는 이제야 겨우 생각해보게 되며 그 친구는
참으로 지혜롭게 현명하게 인생을 잘 살고 있구나 새삼 자랑스런 친구로 생각된다.
그동안 딸이 결혼 할 생각은 안하고 공부에만 열중해 있는 모습에 은근히 걱정이 된 엄마인 내 친구는
나이가 들어가며 공부만 하고 있는 딸을 설득해 볼 요량으로 딸한테 한마디 했다가 움칠했단다.
"첫아기를 낳는 임산부가 나이가 많으면 힘드는데... 너는 언제까지 공부만 할거냐?"는
걱정과 다분히 위협적인 엄마의 말에 답답하고 안타까운 듯이 엄마를 보며 딸의 답은
"엄마, 그렇게 손주가 필요해요? 그럼 결혼은 지금 당장 할 수는 없지만 아기는 낳아 줄 수도 있어요."
아니 이게 웬 공갈협박인가 싶었고 하도 기가 막혀 더이상 딸한테 아무 소리 못하고
그 후부터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야 했단다.
(내딸애가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 의도를 떠보느라 한마디 했다가
이와 똑같은 말을 나도 내 딸로 부터 듣고는 엄마가 왜 손주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본인이 결혼하기 싫으면 그만이지, 결혼이란 아기를 낳기 위한 수단은 아닌데...
나 역시 혼자만의 독백일 뿐 더이상 할 말을 잃었었다. )
그 친구는 우리 또래에선 29살에 조금 늦은 결혼을 했다.
그리고 집안에서 막내인 그 친구가 작년에 결혼한 그 첫딸을 출산 할 때
그 친구의 친정어머니께서 병원출산실 밖에서 기다리며 막내딸이 힘들 것이 걱정이 되어
'에그, 어린 것이 얼마나 힘들까..., 아니지! 그애 나이가 이제 30인데 어리긴 뭐가 어려.'라며
혼자 자문자답 중에 아기를 순산했다는 말에 안심을 했다는 그 어머니의 말씀이 아직도 귓전에 맴돈다.
직업을 가진 엄마와 아기의 모습(구글 이미지에서)
요즘 젊은사람들은 특히 여성의 경우 결혼을 서두르기 보다는 자신의 사회적인 전문분야를 위해
전력을 쏟는 일이 흔하다 보니 이젠 30의 나이란 남자는 물론이고 여자도 늦은 결혼연령이
아닌게 되었다.
하긴 한 보고서에 의하면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진출을 적극적으로 꽤하는 요즘엔
아예 결혼이란 제도적인 생활방식에 회의를 갖게 됨으로 해서 지금까지 내려오던 우리의 생활형태가
앞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호기심을 유발하는 예측을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으니
어떤 식으로든 마음이 준비가 필요 할 것 같다.
그나마 늦은 결혼과 아기를 늦게 출산을 함으로써 점차 이아기들의 엄마는
마흔에 접어든 나이로 초등학교 학부모가 되고 있다.
나는 막내로 딸을 31살에 낳았는데 그 딸애가 초등학교 다니던 어느날 나보고 하는 말이
"엄마는 내 엄마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다."는 말에 나는 조금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젠 31살에 초산은 커녕 결혼 조차 하지않은 여성들이 주변에 허다하게 많으니 머지않아
적어도 내 딸이 말한 것 처럼 학교에서 자신의 엄마만 늙었다고 말할 학생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늦게 태어난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의 세상이란 노인부모를 둔 그들의 삶은
또 어떤 것일지 상상만으로도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생경한 일이 한두가지가 아닐 것 같다.
날로 의학이 발달되어 이젠 인간의 평균수명이 100세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하니 반갑기 보다는
염려가 앞서는게 솔직한 내 심정이다.
나의 시어머니께서는 18세에 결혼을 하셨기에 나(나의 남편은 5남매 중 3번째)를
며느리로 맞으신 연세가 48세 때이다.
나이 50살도 되기 전에 며느리 사위를 맞으시던 우리 부모님세대는 증손까지 보시는 경우도 많았지만
요즘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결혼해서 손주를 보는 일이 쉽지가 않을 것 같다.
아이들을 늦은 나이에 낳게 되면 산모나 아기 모두가 신체적인 건강상의 문제도 많아지고,
그 부모가 (은퇴연령이 앞으로 점차 늦춰지고 있긴하지만) 은퇴 할 즈음에도
그들의 자녀는 아직도 나이가 미성년을 벗어나지 못하고,
부모의 나이가 70대가 되서야 그자녀들은 부모로 부터 독립을 할 수 있을테니
이는 확실히 고령사회로 신체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사회구조적으로도,
복잡하고 힘들게 살고 있는 우리 보다도 삶의 방식과 문제점이 더 많아질 것으로 짐작된다
첫댓글 이글을 어젯밤 읽었는데,제가 피곤해서인지
두뇌활동이 원활하지 못해서 그냥 보고 나갔어요.
교회에서 예배를 보다가 중간에 제 아이폰으로
제 블로그를 보다가 청이님 댓글을 보고
"집에 가면 나도 청이님글에 댓글을 달아야지." 생각을 했어요.
블로그를 보시면서 다들 힘을 실어주는 의미로
다른 분들께서도 댓글을 다셨으면 좋겠어요.
제 글에도 누군가 댓글을 달아 주시면 참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요즘 젊은이들 생각은 아주 자기들 나름대로
합리적이라 나이든 부모가 뭐라고 말하기도 힘들어요.
제딸들도 그렇고요.미국에서 1981년에 태어난 큰딸은
비교적 한국적인 마인드가 있어서 말이 잘통해요,
큰딸은 한국음식도 잘먹어요.
둘째(1983년생)는 이상하게 다 자란후 대학다니면서
반항심이 많아서 제가 많이 힘들었어요.
대학원을 두군데 나오고 박사공부까지한
둘째가 늘 제게는 어려운 딸입니다.
둘째가 유태계 러시아인 사위사이에 아이를 둘 낳았어요.
6월8일에 태어난 손자 해산구완해주러 텍사스에 갔었어요.
해산구완 미역국을 안먹어서 미역국을 제가 먹었네요.
요즘은 둘째가 늦게 아이를 낳은 것이 아니예요.
그냥 저는 둘째가 아이를 낳아서 좋네요.
파이양 엄마인
우리 둘째며느리도 12살(?)때인가 우크라이나에서 왔다는
러시아계 유태인이에요
친정에서는 러시아어로 이야기 한다네요
@청이 저희 둘째사위는 자기를 러시안이라고 하네요.
아버지가 유태인이고, 돌아가신 어머니가 러시아인이었답니다.
아버지가 재혼하신 새부인은 우크라이나인입니다.
내일은 미독립기념일입니다.
오늘 월요일 창밖은 아침9식
가까와지면서 비가 오려는지 흐립니다.
한국은 장마철이라던데,
이곳 버지니아는 그정도로 비는 안오는것 같아요.
나이들어도 자녀가 출산을 하면
한국에서는 참 축하해 줄 일이지요.
요즘 한국에는 인구가 감소 되고 있다고 들었어요.
자녀출산을 안하고 사는 딩크족들이 늘어서 그런것 같기도해요.
어서 우리나라에서도 인구증가를 위해 어떤 해결책을 냈으면 좋겠어요.
청이님 좋은 글 다시읽고 오늘 제 느낌을 얘기했어요.
어머님과 청이님내외분 건강하시고
내일 미독림기념일날 즐거운 날되셔요.
댓글 감사합니다
댓글이 정말 힘이 되지요
내일이 독립기념일이라고
아들들네는 여행들 간것 같고
여기 한인교회에서 피크닠을 한다고 하지만
엄마모시고 갈 수도 없고
남편이랑 셋이서 그냥 조용히 지내려고 하는데...
바베큐나 할까 생각중입니다.
푸른하늘님도 친정에서 어머니와 바베큐...
독립기념일 즐겁게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