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부산일보신춘문예 시 당선작- 이희수

[하지연 (하현식)]

2025년 부산일보신춘문예 시 당선작- 이희수

애도

이희수

거대한 알이 깨지고 흰자처럼

달이 흘러나왔다 어둠이 왔다

여자는 폐건전지를 투명하고 긴 통에 모은다 위험한 유리 기둥이 나타난다 고요로 쌓은 돌무덤과 따로 함께였다가 함께 혼자인 구석이 생겨난다 주석이 본문보다 더 긴 하루이다 분리 수거를 마친

여자는 댓글을 읽는다 잘근잘근 씹으며 누군가를 죽이는 잔뜩 벌린 입이 있다 냉장고 문 손잡이를 잡고 여자는 가만히 얼어붙는다 쥐도 새도 모르게 누군가 죽어가는 꾸욱 다문 입이 있다 거대한 얼음이 냉장고에서 걸어나와 빙수 기계에 올라앉는다 뼛가루가 수북해질 때까지 돌리고 돌려도 끝끝내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갔을까

여자는 새발뜨기를 한다 새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발자국을 찍고 시접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닫힌다 옷감은 희고 발자국은 푸르다 끝단이 닫히고 쌀무더기에 새발자국이 찍힌다 바느질을 끝낸

여자는 부러진 손톱을 금 간 식탁 유리에 올려놓는다 추억을 새기듯 꽃물을 들여도 길어난 시간은 잘려 나간다 손톱을 깎는 동안 곰팡이가 빵을 먹어버린다 좋은 빵인 줄 알게 된 순간 버려야 할 빵이 된다 좋은 사람일지 모른다는 예감은 둘 사이에 균열이 생기고 난 뒤에야 찾아온다 여자는 식탁 유리를 갈기로 한다 차가운

유리 기둥 안에 장기를 기증한 시신이

들어 있다 제대로 버리는 일이 남았다

2025 부산일보신춘문예 시 당선작

[심사평]

사랑을 폐기할 때는 애도가 필요한 세상

잘쓴 시들이 참 많다는 생각으로 원고를 넘기는 동안 마음이 점점 가벼워졌다.

따로 챙기는 원고가 수북했다.

그중에서도 뚜렷하게 변별이 생기고 있었는데 이미 소비된 소재인가, 새로운 소재인가, 하는 지점이었다.

좋은 시를 고르는 기준이 소재의 문제는 절대 아니지만 신춘이라는 무대는 모든 진부함을 벗고

새로움의 얼굴을 드러내는 장이 아닌가.

어쩌면 새로움이라는 말이야말로 진부하지 않은가, 라고 반문할 정도로

우리는 새로움의 정체를 벗기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려나 시를 쓰는 사람이 늘어갈수록 시적 언어의 바깥은 지평선처럼 물러서며 또 다른 언어를 채집할 방랑자를 기다리는 것이다.

가장의 퇴직, 청년실업은 특히 요 몇 년 새에 많이 소비된 소재였다는 점이 새로운 표현들에도 불구하고

어떤 클리셰에 묶여버리는 것이 아쉬웠다.

선자들은 그 점이 가혹하다고 읊조리며 ‘저 별들은 내가 닦기로 되어 있다’는 가슴 아픈 문장과 이별해야 했다.

우리의 삶이 커다란 ‘대삼각형’을 그리며 사는 구조라면 더 큰 범위로 확대할 수 있으리라, 믿기로 했다.

실험적이고 모던한 시들도 몇 편 눈에 띄었지만 그 시들이 발표될 지면도 곧 있을 것 같았다.

‘애도’ 외 7편의 시를 읽는 시간은 즐겁고도 흥분되었다.

‘따로 함께였다가 함께 혼자인’ 시들을 동봉해 버린 시인의 심정이 흥미로웠고 각 시편들은 혼자서도 좋은 시였다. 존재하는 모든 사람과 사물들에게는 살아 있을 때의 존중과 존엄도 중요하지만

죽음 이후의 애도란 삶과 죽음, 산 자와 죽은 자에 대한 존엄 그 이상이다.

거기서부터 산 자의 삶이 다시 시작되기도 하는 것이다.

모든 사랑을 폐기할 때는 애도가 필요한 세상이기에 그 시의성을 은근히 드러낼 줄 아는 시인의 애

둘러가는 마음도 읽혔다.

그렇게 애도할 준비가 안 된 사람들의 구업에 대해서도 멈춰 생각해 볼 수 있는 시였으므로

우리는 당선자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내기로 한다.

심사위원 조말선, 신정민 시인

[당선소감]

이제 시인으로 마음껏 울겠습니다

만남과 이별을 끊임없이 반복하지만 만남도 이별도 늘 낯설고 어렵기만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이의 만남과 이별. 저의 시 쓰기는 제대로 잘 이별하기 위한 연습일지도 모릅니다.

교직에서 물러난 저에게 대학 동기인 소설가 강미가 모과 두 덩이를 건네며 ‘시 쓰시오’라고 했습니다.

용기를 낼 수 있었던 데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도 한몫했습니다.

‘나의 광산에서 광석을 채굴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나이므로.’ 중앙대 문예창작전문가과정에 입문하여 일주일의 반은 서울에서 반은 진주에서 지냈습니다.

비록 한 학기밖에 다니지 못했지만 서울과 진주를 오가는 그 길이 저에게는 시 그 자체였습니다.

큰 가르침 주신 선생님들과 그리운 문우님들 감사합니다.

사십여 년 이어진 아버지에 대한 애도를 이제야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게 해 주신 심사위원분들과 부산일보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마음껏 울어보라고 시인이라는 이름표를 달아주신 그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쓰고 또 쓰겠습니다.

저는 심약하고 소심하여 사는 게 대체로 심심한 편이지만 시만큼은 다채롭고 담대하게 쓰고 싶습니다.

저의 꿈을 존중하고 지원해주는 남편, 내 인생의 보물 민창, 민수와 서영, 민석, 호정, 늘 믿고 아껴 주시는 아버님과 어머님, 걱정이 마를 날 없으신 어머니,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시누이 부부와 시동생 부부,

그리고 친애하는 동생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봄 햇살 같은 친구 다남과 저의 시의 광맥에 섞여 있을, 그토록 난해하고 오묘한 라캉을 오랜 기간 함께

읽어내고 있는 목요심심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읽고 쓰고 읽고 쓰고 무한 반복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조민 시인님, 권영란 시인님, 모영화 시인님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면서 보석 같은 시를 캐는 시인이 되겠습니다.

그 보석이 위로와 공감을 불러올 수 있기를 감히 바라봅니다.

이희수 시인

1967년 경남 진주시 출생

경상국립대 국어교육과 졸업

---------------------------------------

이 시는 "애도"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상실과 그에 따른 감정들을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기 각 부분을 자세히 해석해보겠습니다.

애도 - 이희수

1연

"거대한 알이 깨지고 흰자처럼 달이 흘러나왔다 어둠이 왔다" 거대한 알이 깨지고 흰자가 흘러나온다는 이미지는 상실의 순간을 상징합니다. 달이 흘러나온다는 표현은 이 상실의 순간이 밤의 어둠과 함께 찾아왔음을 나타냅니다.

2연

"여자는 폐건전지를 투명하고 긴 통에 모은다 위험한 유리 기둥이 나타난다 고요로 쌓은 돌무덤과 따로 함께였다가 함께 혼자인 구석이 생겨난다 주석이 본문보다 더 긴 하루이다 분리 수거를 마친" 여자가 폐건전지를 모으는 장면은 자신의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고 정리하려는 노력을 상징합니다. 위험한 유리 기둥과 고요로 쌓인 돌무덤은 그녀의 내면의 고통과 고요를 나타냅니다. 그녀의 하루는 주석처럼 길게 느껴지며, 분리 수거는 일상의 단조로움과 고통을 의미합니다.

3연

"여자는 댓글을 읽는다 잘근잘근 씹으며 누군가를 죽이는 잔뜩 벌린 입이 있다 냉장고 문 손잡이를 잡고 여자는 가만히 얼어붙는다 쥐도 새도 모르게 누군가 죽어가는 꾸욱 다문 입이 있다 거대한 얼음이 냉장고에서 걸어나와 빙수 기계에 올라앉는다 뼛가루가 수북해질 때까지 돌리고 돌려도 끝끝내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갔을까" 여자는 댓글을 읽으면서 타인의 비난과 악의에 노출됩니다. 냉장고 문 손잡이를 잡고 얼어붙는 장면은 그녀의 감정적 마비 상태를 나타냅니다. 거대한 얼음과 빙수 기계는 그녀의 내면의 고통과 혼란을 상징하며, 뼛가루가 수북해질 때까지 돌려도 끝내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나타냅니다.

4연

"여자는 새발뜨기를 한다 새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발자국을 찍고 시접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닫힌다 옷감은 희고 발자국은 푸르다 끝단이 닫히고 쌀무더기에 새발자국이 찍힌다 바느질을 끝낸" 여자가 새발뜨기를 하는 장면은 일상적인 작업을 통해 감정을 처리하고 정리하려는 노력을 상징합니다. 새의 발자국과 시접이 닫히는 모습은 그녀의 감정적 복잡성을 나타내며, 바느질을 통해 일상의 고통을 치유하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5연

"여자는 부러진 손톱을 금 간 식탁 유리에 올려놓는다 추억을 새기듯 꽃물을 들여도 길어난 시간은 잘려 나간다 손톱을 깎는 동안 곰팡이가 빵을 먹어버린다 좋은 빵인 줄 알게 된 순간 버려야 할 빵이 된다 좋은 사람일지 모른다는 예감은 둘 사이에 균열이 생기고 난 뒤에야 찾아온다 여자는 식탁 유리를 갈기로 한다" 여자가 부러진 손톱을 식탁 유리에 올려놓는 장면은 추억과 감정을 정리하려는 노력을 상징합니다. 길어난 시간과 곰팡이가 먹어버린 빵은 좋은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해버리는지를 나타냅니다. 좋은 사람에 대한 예감은 관계의 균열 이후에야 찾아온다는 점을 통해 인간 관계의 복잡성을 나타냅니다. 식탁 유리를 갈기는 장면은 자신의 감정과 추억을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의지를 나타냅니다.

마지막 연

"차가운 유리 기둥 안에 장기를 기증한 시신이 들어 있다 제대로 버리는 일이 남았다" 차가운 유리 기둥 안의 장기 기증된 시신은 인간의 상실과 그로 인한 감정을 상징합니다. "제대로 버리는 일"은 이러한 상실을 완전히 처리하고 극복하려는 노력을 나타냅니다.

이 시는 상실과 그로 인한 애도의 과정을 다양한 상징과 이미지를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여자의 일상 속에서 겪는 감정적 고통과 그 속에서 애도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수사법은

이 시에서 사용된 여러 수사법을 살펴보겠습니다.

비유 (Simile)

1. "거대한 알이 깨지고 흰자처럼 달이 흘러나왔다 어둠이 왔다":

   • 달이 흰자처럼 흘러나오는 모습을 비유하여 표현함으로써 달의 떠오름과 어둠의 도래를 강렬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의인화 (Personification)

1. "냉장고 문 손잡이를 잡고 여자는 가만히 얼어붙는다":

   • 여자가 냉장고 문 손잡이를 잡고 얼어붙는 모습을 통해 여자의 감정적 마비 상태를 의인화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과장 (Hyperbole)

1. "뼛가루가 수북해질 때까지 돌리고 돌려도 끝끝내 보이지 않는다":

   • 끝내 보이지 않는 문제들을 뼛가루가 수북해질 때까지 돌리는 모습으로 과장하여 표현함으로써 문제의 심각성과 해결되지 않음을 강조합니다.

은유 (Metaphor)

1. "고요로 쌓은 돌무덤":

   • 돌무덤을 고요로 쌓았다는 표현은 고요함 속에 감춰진 고통과 슬픔을 은유적으로 나타냅니다.

2. "새발뜨기":

   • 여자가 바느질을 하는 모습을 새의 발자국에 비유하여 묘사하면서, 여자의 감정적 복잡성과 치유 과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반복 (Repetition)

1. "이렇게저렇게 제대로 버리는 일이 남았다":

   • '버리는 일'이라는 구절이 반복되어 시의 마지막에서 강조되며, 제대로 된 애도의 중요성을 나타냅니다.

대조 (Contrast)

1. "좋은 빵인 줄 알게 된 순간 버려야 할 빵이 된다":

   • 좋은 것과 버려야 할 것 사이의 대조를 통해, 좋은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해버리는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수사법들은 시의 감정과 이미지를 풍부하게 전달하며,

독자가 시의 상황과 감정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상징은

이 시에서 사용된 상징을 살펴보겠습니다.

상징

1. 거대한 알이 깨지고 흰자처럼 달이 흘러나왔다: 이 이미지는 탄생과 변화를 상징합니다. 거대한 알이 깨지는 모습은 새로운 시작이나 변화를 의미하며, 달이 흘러나오는 것은 어둠 속에서 나타나는 희망이나 빛을 상징합니다.

2. 폐건전지를 투명하고 긴 통에 모은다: 폐건전지는 사용 후 버려지는 물건으로, 이는 여자의 지난 감정이나 추억을 상징합니다. 투명하고 긴 통에 모으는 것은 이러한 감정을 정리하고 처리하는 과정을 나타냅니다.

3. 위험한 유리 기둥: 고요로 쌓은 돌무덤과 나타나는 위험한 유리 기둥은 여자의 내면의 불안과 고통을 상징합니다. 이는 그녀가 감정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있음을 나타냅니다.

4. 거대한 얼음이 냉장고에서 걸어나와 빙수 기계에 올라앉는다: 거대한 얼음과 빙수 기계는 여자의 차갑고 고통스러운 감정을 상징합니다. 뼛가루가 수북해질 때까지 돌리고 돌려도 끝내 보이지 않는 것은 그녀가 감정적으로 고통받는 과정을 나타냅니다.

5. 새발뜨기: 새발뜨기는 바느질을 의미하며, 이는 여자가 일상의 작업을 통해 감정을 정리하고 치유하려는 노력을 상징합니다. 새의 발자국과 시접이 닫히는 모습은 그녀의 감정적 복잡성을 나타냅니다.

6. 부러진 손톱을 금 간 식탁 유리에 올려놓는다: 부러진 손톱은 여자의 상처와 고통을 상징하며, 식탁 유리는 그녀의 일상과 감정을 나타냅니다. 손톱을 깎는 동안 곰팡이가 빵을 먹어버리는 것은 좋은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해버리는 것을 나타냅니다.

7. 유리 기둥 안에 장기를 기증한 시신: 유리 기둥 안의 시신은 상실과 애도를 상징합니다. 장기를 기증한 시신은 죽은 자의 희생과 그로 인한 애도를 나타냅니다.

해석

이 시는 상실과 그로 인한 애도의 과정을 다양한 상징과 이미지를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여자의 일상 속에서 겪는 감정적 고통과 그 속에서 애도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시에서 사용된 상징들은 시의 감정과 메시지를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단어는

이 시에서 사용된 몇 가지 주요 단어와 그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1. 거대한 알: 이는 변화를 상징하며, 새로운 시작이나 상실의 순간을 나타냅니다.

2. 흰자: 달의 희미한 빛을 나타내며, 변화와 어둠 속의 희망을 상징합니다.

3. 폐건전지: 사용 후 버려지는 물건으로, 여자가 정리하고 처리해야 하는 지난 감정이나 추억을 상징합니다.

4. 위험한 유리 기둥: 여자의 내면의 불안과 고통을 상징합니다.

5. 댓글: 여자가 외부로부터 받는 비난과 악의적인 말을 상징합니다.

6. 냉장고: 여자의 감정적 마비 상태를 나타냅니다.

7. 새발뜨기: 바느질 작업을 통해 감정을 정리하고 치유하려는 노력을 상징합니다.

8. 부러진 손톱: 여자의 상처와 고통을 상징합니다.

9. 곰팡이가 먹은 빵: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것들이 어떻게 변해버리는지를 나타냅니다.

10. 유리 기둥: 차가운 유리 기둥 안에 있는 장기 기증된 시신은 상실과 애도를 상징합니다.

이 단어들은 시의 감정과 이미지를 풍부하게 전달하며, 독자가 시의 상황과 감정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묘사와 진술은

이 시에서 묘사와 진술을 통해 상실과 애도의 감정을 어떻게 전달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묘사

1. "거대한 알이 깨지고 흰자처럼 달이 흘러나왔다 어둠이 왔다":

   • 거대한 알이 깨지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묘사하여 상실과 변화의 순간을 강조합니다. 달이 흘러나오는 이미지는 감정의 흐름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2. "여자는 폐건전지를 투명하고 긴 통에 모은다":

   • 폐건전지를 모으는 장면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여자가 일상 속에서 감정과 추억을 정리하려는 노력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3. "거대한 얼음이 냉장고에서 걸어나와 빙수 기계에 올라앉는다":

   • 거대한 얼음이 냉장고에서 걸어나오는 장면을 묘사하여 여자의 감정적 마비 상태와 혼란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는 상실의 고통과 감정적 마비를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4. "여자는 새발뜨기를 한다":

   • 여자가 바느질을 하는 모습을 묘사하여 감정을 정리하고 치유하려는 노력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5. "여자는 부러진 손톱을 금 간 식탁 유리에 올려놓는다":

   • 부러진 손톱을 올려놓는 장면을 묘사하여 여자의 상처와 고통을 구체적으로 전달합니다.

진술

1. "여자는 댓글을 읽는다 잘근잘근 씹으며 누군가를 죽이는 잔뜩 벌린 입이 있다":

   • 여자가 댓글을 읽으며 느끼는 타인의 비난과 악의적인 말을 진술하여 여자의 감정 상태를 명확히 전달합니다.

2. "냉장고 문 손잡이를 잡고 여자는 가만히 얼어붙는다":

   • 여자가 감정적으로 마비되는 순간을 진술하여 고통과 혼란을 구체적으로 나타냅니다.

3. "손톱을 깎는 동안 곰팡이가 빵을 먹어버린다":

   •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것들이 변해버리는 상황을 진술하여 상실의 느낌을 명확히 전달합니다.

4. "제대로 버리는 일이 남았다":

   • 여자가 상실을 극복하고 정리하려는 노력을 진술하여 시의 주제와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합니다.

예시 분석

• 묘사는 독자가 시의 장면과 감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알이 깨지는 모습, 냉장고에서 걸어나오는 거대한 얼음, 바느질을 하는 장면 등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독자가 시의 분위기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 진술은 시의 사실과 감정을 명확하게 전달합니다. 여자가 댓글을 읽는 장면, 냉장고 문 손잡이를 잡고 얼어붙는 순간, 손톱을 깎는 동안 곰팡이가 빵을 먹는 상황 등이 사실적으로 진술되어 시의 주제와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합니다.

주제와 소재는

이 시의 주제와 소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주제

주제: 상실과 그로 인한 애도, 그리고 그 애도를 통해 감정을 정리하고 극복하려는 과정.

이 시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다양한 상실과 그로 인한 감정적 고통을 묘사하며,

그것을 애도를 통해 극복하려는 노력을 중심으로 합니다.

시의 마지막 연에서는 "제대로 버리는 일"을 강조하며,

상실을 완전히 극복하고 정리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나타냅니다.

소재

소재: 시는 다양한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주제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1. 거대한 알: 변화와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며, 상실의 순간을 나타냅니다.

2. 달: 흰자처럼 흘러나오는 달은 상실 후의 어둠 속에서 빛을 찾으려는 노력을 상징합니다.

3. 폐건전지: 과거의 감정과 추억을 상징하며, 이를 정리하려는 노력을 나타냅니다.

4. 유리 기둥: 여자의 내면의 불안과 고통을 상징합니다.

5. 댓글: 외부로부터 받는 비난과 악의적인 말을 상징합니다.

6. 냉장고: 여자의 감정적 마비 상태를 나타냅니다.

7. 새발뜨기: 바느질 작업을 통해 감정을 정리하고 치유하려는 노력을 상징합니다.

8. 부러진 손톱: 여자의 상처와 고통을 상징합니다.

9. 곰팡이가 먹은 빵: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것들이 변해버리는 것을 나타냅니다.

10. 유리 기둥 안의 시신: 상실과 애도를 상징합니다.

이와 같은 주제와 소재를 통해 시인은 일상 속에서 겪는 상실과 그로 인한 애도의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비유와 서술은

이 시에서 사용된 비유와 서술을 살펴보겠습니다.

비유

1. "거대한 알이 깨지고 흰자처럼 달이 흘러나왔다 어둠이 왔다":

   • 거대한 알이 깨지는 모습을 흰자에 비유하여 달의 떠오름을 묘사합니다. 이는 달이 흰자처럼 흘러나오는 이미지를 통해 상실과 변화의 순간을 강조합니다.

2. "거대한 얼음이 냉장고에서 걸어나와 빙수 기계에 올라앉는다":

   • 거대한 얼음이 냉장고에서 걸어나오는 모습을 통해 여자의 차갑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비유적으로 나타냅니다. 이는 감정적 마비와 고통을 시각적으로 전달합니다.

3. "손톱을 깎는 동안 곰팡이가 빵을 먹어버린다":

   • 손톱을 깎는 동안 곰팡이가 빵을 먹는 모습을 통해 좋은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해버리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나타냅니다. 이는 상실과 실망을 상징합니다.

서술

1. "여자는 폐건전지를 투명하고 긴 통에 모은다":

   • 여자가 폐건전지를 모으는 장면을 구체적으로 서술하여 여자의 감정과 일상의 모습을 전달합니다. 이는 여자의 지난 감정이나 추억을 정리하는 과정을 나타냅니다.

2. "여자는 댓글을 읽는다 잘근잘근 씹으며 누군가를 죽이는 잔뜩 벌린 입이 있다":

   • 여자가 댓글을 읽으며 타인의 비난과 악의적인 말을 진술하여 여자의 감정 상태를 명확히 전달합니다. 이는 외부로부터 받는 감정적 공격을 나타냅니다.

3. "냉장고 문 손잡이를 잡고 여자는 가만히 얼어붙는다":

   • 여자가 감정적으로 마비되는 순간을 진술하여 고통과 혼란을 구체적으로 나타냅니다. 이는 여자가 느끼는 감정적 마비를 명확히 전달합니다.

4. "제대로 버리는 일이 남았다":

   • 여자가 상실을 극복하고 정리하려는 노력을 진술하여 시의 주제와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합니다. 이는 상실을 완전히 처리하고 극복하려는 과정을 나타냅니다.

분석

• 비유는 독자가 시의 감정과 이미지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거대한 알, 달, 얼음, 곰팡이 등의 비유가 사용되어 독자가 시의 상실과 애도의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서술은 시의 사실과 감정을 명확하게 전달합니다.

• 폐건전지를 모으는 장면, 댓글을 읽는 모습, 냉장고 문 손잡이를 잡고 얼어붙는 순간 등이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시의 감정과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합니다.

이와 같은 비유와 서술을 통해 시인은 독자에게 상실과 애도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