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냉동실을 비우고 냐옹이 먹이를 채웠는데. 알수없이 납작한물건... 이것이 무얼까? 꽁꽁얼은걸 드려다보니 아차 탁~뇌리를 스치는 엄마흔적.. 가슴이 아파오며 흐르는눈물속에 떠오르는 엄마얼굴... 돌아 가신지19년 인데... 젖어 얼은 도토리가루다. 목이메여 못먹고 20여년 을 우리 냉동실에 잠자고 있었네요. 엄마본듯 아끼며 생각하였는데 어느날 까맣게 잊고 말었군요 그도 꿀상자속에서 잊혀져갔고 청소때마다 신주단지 위하듯했는데 치매의전조증상일까?.. 이제는 엄마흔적을 눈이아닌 마음에 간직하려 하니 방법을 몰라 난감해 검색해 물을 타고 냄비에 생전하고 처음 도토리 묵을쑵니다. 행여 버릴까봐 조심하며 딱! 한공기를 정성과그리움으로 도토리 묵을 쑤어봤지요. 그릇에 담아 굳혀 보니 아마도 물이 많었든가 아님 이십년을 견뎌 내느라 진이 빠졌는가? 좀 묽은것도 같다.
남은반을 하루묵혀 겉물을 따라 놓고 묵을 쑤었는데 느낌이 달랐다. 손에 감촉이 온다 약간의 힘이 가중되는것도 같다... 겉물도 그리운마음에 모두 마셨다. 지인이 찾는전화가왔다. 음성읍에 데려다 달라는 소리에 무엇보다 반가웠다. 설도 닥아오고 엄마 생신이 정월 열이레...인데... 묘소에 다녀오려고 부산해 진다. 엄마가 즐겨 사랑한백합(조화로) 한꾸러미 마련하고 간단한 제수용품을 구비해 소중하게 실고 음성으로 향했다. 지인 하차후 묘소가 가까워지니 그리움의 눈물이 또 쏟아진다.
보행이 원만하지 못했지만 따뜻한날씨에 눈이 녹아 미끄러워도 개의치않고 올라갔다. 약주와커피를 따라놓고 두런두런 고한다. 엄마~보고프고 그리운내엄마. 다리가 아퍼 몇번이나 올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딸 오네~하며 활짝웃는 모습이 선~ 하게 보이네요. 사랑해!!엄마~그립고도 보고싶은엄마~ 근심걱정없이 영면하시고 나좀 빨리 데려가 주세요~ 살만큼 살었는데 더~ 아프기전에 가고싶어요... 돌아보고 또돌아보며 산을 내려왔습니다. 이십여년만에 마주한 엄마의흔적을 음미하며 한없이 흐르는 눈물속에 엄마의모습을 그려봅니다.
첫댓글 엄니 잃은지 60여년이 지나고보니 이젠 엄니의 따스한 손길, 입김도 잊은지 오래 되었습니다. 생전의 모습도 가물가물 보이는듯 마는듯.
이젠 나도 늙어갑니다.
전 어제 일같습니다.
엄마는 제가 성격이 거칠다고 엄하게 키우셨어도 엄마가 좋아하시든 부꾸미 수수떡을 보면 눈물이나 못먹습니다. 그리움이 더 커지네요. 효녀도 아닌데~
한파와 황사가 찾아온 금요일날을 잘 보내셨는지요 저녁시간에
감동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대한절기 답게 강추위가 찾아왔습니다
오늘 오후시간부터 민족의 대명절 구정설 연휴가 시작이 됨니다 귀향길 조심운전 하시고 내려오실길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1.20 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