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여행
0 언 제 : '18.06.04-05 (1박2일)
0 어디서 : 여수시 돌산읍 평사로 147 (디마레 펜션)
0 날 씨 : 첫날 맑음, 둘째날 흐리고 비
오늘은 전남 여수 돌산에 한 바닷가 평사리를 찾아 쉼의시간을 갖어보려고 한달전 예약을 해놓은 펜션으로 가족여행을 떠나봅니다. 물론 가족모두 열심히 일을 하기에 나는 개인적으로 여행기간에는 무조건 잘 먹고 잘 놀고 잘 쉬는 것을 좋아하기에 가끔은 쉼이란 여행을 떠나봅니다.
제가 숙박할 디마레 펜션에 여정을 풀었는데 요즘 펜션의 추세가 그런지 몰라도 펜션안에는 어른들이 피곤함을 풀 수 있는 온천탕과 어린이들이 수영할 수 있는 수영장까지 갖춰져 있고 수영장 옆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편익시설까지 고루 갖춰져 있어 편안했습니다.
평사리 바닷가 산책을 하면서 시원하게 뻥트인 지평선 끝을 바라보면서 때로는 세상의 삶을 살아가면서 세월가는줄 모르는 것이 행복이다라는 나만의 생각을 해보며 오늘도 내일도 모나지않게 둥굴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 너무 소중하게 생각되는 오늘입니다.
풋풋한 겟내음과 짜디짠 바닷내음이 가득한 굴(석화) 양식장의 모습입니다. 인생의 철학은 내일도 오늘같이 오늘도 오늘같이란 말을 공감하면서 조금은 양보하고 조금은 더 배려하고 바다처럼 다 내어주고도 더 주려고 하는 것처럼 살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옥수수가 여름 무더위속에서도 서로서로 의지하며 무성하게 커나가는 것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느리게 천천히 살면됩니다. 인생을 조급하게 바쁘게 살려면 끝이 없는듯 보입니다. 그러기에 스스로 행복하게 살려면 조급하지 말고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삶을 바라보고 느리게 세상을 보고 나를보면 될듯한 오늘의 나입니다.
산책길에서 만난 이곳은 옥수수가 많고 굴양식에 필요한 조가비 껍질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해보게됩니다. 옥수수밭 한 켠에 피어있는 해바라기꽃이 석양을 노을을 뒤로하고 마치 저 혼자의 세상인양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기에 꽃말이 무엇인가 했더니 "숭배와 기다림"이라 합니다.
제 뒤로는 굴 양식을 위해 바지선위에 쌓아놓은 조가비 껍질이 보입니다. 여수 굴(석화)는 달콤하면서도 짭쪼름한 맛이 굴 향기가 일품이라고 합니다. 겨울이면 싱싱한 굴을 굴전으로 먹기도하며 구워먹고 삶아서도 먹고 회로 먹을 수 있는 굴을 생각하니
어느새 나의 입안에는 탱글탱들하고 달달한 그 맛이 느껴지기에 침이 고여지는 바다의 여유로움과 넉넉함 뒤로 어부들의 고단한 삶의 흔적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바닷가라서 이곳에는 비파나무에도 열매가 한창 익어가고 있습니다. 비파나무는 "허준선생"이 스승 유의태가 위암에 걸려 위독할때 먹였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귀한 약나무입니다. 비파는 갈증을 풀어주고 폐의 기를 다스리며 술독을 풀어준다. 산후 입마름 치료에 효과적임은 물론 비파를 달인 즙을 마시면 갈질(당뇨병)에효과가 있다." (본초강목중)
백년을 이쪽 저족으로 살아가는 동지섣달처럼 짧은 인생길에서 꽃만보고 살기도 어렵기에 가끔은 힘들게 일을 해가며 살아가야 합니다. 다만, 일을 하는 중에도 시계가 없고 달력이 없듯 시간과 달과 날에 쫒기어 일을 하지않고 살고 살아가길 바랍니다.
산책길 옆집에서 만난 조각품이 눈에 선하게 들어오기에 한컷 잡아봅니다.
때론 익은 과일보다는 익어 가는 과일의 품새가 더 아름답고 생명력이 넘쳐 보일 때가 있기도 합니다. 한 세상 살아가는 삶 또한 그런 과정의 연속이겠지만 늘 자기의 추스림으로 내 안의 샘물을 바라보며 맑아지려고 자신을 괴롭힘 또한 부족함을 메우려 하지 아니한가 생각도 해보기도 합니다.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보다 늘 자기 자신을 다스리고 느끼고 깨부수는 사람만이 그 샘이 푸르고 맑다고 생각도 해봅니다. 이 시간에도 나는 나를 아는 모든 분들과 두터운 우정으로 함께 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이고 기분 좋은 일입니다. 좋은 사람 만나고 좋은 글을 발견하고 함께 공유함으로서 아름답게 내 마음에 들어앉는 풍경만 바라보고 싶어하는 줄도 모르겠습니다.
곰돌이와 곰순이가 시이소오를 타는 모습에서 친근감과 다정함 그리고 훈훈함으로 보여지기에 우정에 대해서 느껴지는 공감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우정이 끊어질까 염려하여 듣기 좋은 말을 하면서도 친구의 결점만을 보는 사람은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숫타니파타> 나는 어떤 친구이고 어떤 친구이기를 바라는가 다시 한번 나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였습니다.
오빠와 여동생이 함께타는 시이소오에서 친밀감으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스함에 말없이 눈빛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어린시절의 동심의 세상 또 다시는 없기에 겉보다는 속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현재를 가장 향기롭게 잘 살아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른 아침부터 굴 양식을 위해 산더미 처럼 쌓아놓은 조가비에 줄을 끼워 넣는 바닷가 아짐들의 모습입니다. 아짐들께서는 손주들 용돈이라도 손수 벌어서 주시려고 새벽부터 분주하게 몸을 움직이시는 모습과 또 다른 이곳 역시 바다에서 일할 사람이없어 대부분 외국인을 고용해서 일을하는 모습이 낮설게만 느껴지지 않는 현실을 봅니다.
평사리에서 밤 / 현산
평사리에 따스한 햇살
짙게 무르익은 꽃잎만
고되고 힘듬을 딛고 일어선
붉은 빛 밝은 등대마다
갯바람에 출렁이니
메마른 입술에
이슬 한방울로 목을 축이고
노 젖는 어부의 뱃길만
물결은 금빛 햇살에 으깨지니
말없이 강물은 흘러가듯
강 길따라 아지랑이만
지평선 저 끝에서
너울 너울 춤을추니
바람따라 밀려오는 햇살은
내 가슴에 반짝입니다.
이렇듯 여행은 어디로 가느냐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누구와 가느냐가 더더욱 소중하게 생각되어지기에 오늘 평사리에서 한날 둥굴래 꽃을 뒤로하고 모처럼 잘놀고 잘먹고 잘쉬었다 귀광길에 올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