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가면서 이래 저래 안하던 것 들이 늘어 갑니다. 코고는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입 벌리고 자니 입을 막는 테잎도 필요하고 평소에 속도로 청소 하다가 이리 저리 부딪치고 귓밧퀴에 털도 정리해야 하고 눈은 침침해져 신문이고 뭐고 읽는 속도가 느려져 에너지가 전 보다 훨 많이 드는 건 내 몸의 물리적 상태가 서서히 빨간불이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짜증도 늘고 싫고 하튼 어떨 땐 마구 흐트러져 정신을 못 차립니다. 좀 더 세련되게 나이들 수는 없는가 노화는 언제나 최악입니다. 나의 몸에게 재촉함 없이 욕망을 욕구로 대체하고 차분함을 익혀서 갈아타는 전철이 복잡 할 때는 2개를 보내고 타도 너그러움으로 사는 게 상책입니다. 삶의 자세가 변하지 않으면 꽉 막힌 도로처럼 답이 없습니다.
새해에는 그냥 놔주는, 무언가를 꽉 잡고 이루려 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 되었든 흘러 가는대로 몸도 마음도 맡기며 살랑대는 바람에 노랑꽃을 올리는 씀바귀처럼 말입니다.
올 한해도 오만하지 않고 쇠약해지지 않고 무례하지 않는 꿋꿋한 자세로 어둠을 걷어내는 동녘에 떠오르는 해처럼 고요하게 주저함 없이 노화와 춤추며 시작하겠습니다.
새해 벽두에 주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