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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710) ///////
2025 경향신문신춘문예 시 당선작- 안수현
토마토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안수현
윗집은 오늘도 많이 더운가 보다
아무렇게나 잘라두어 우리 집 창문에 아른거리는
에어컨 실외기 호스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 엄마는 시끄럽다면서도
마른 토마토 화분을 물자리에 밀어둔다
새순 발끝을 받치고 있는 큰 줄기
손끝이 새파랗다
너를 이렇게밖에 밀어올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는
누군가와 닮았다
왜 자꾸 안쓰러운 표정을 짓는 걸까,
그냥 그렇게 된 건데 우린
순진한 토마토일 뿐인데
어차피 충분히 어른이 되면
고개를 깊이 숙이고
자신을 떨어뜨려야 할 텐데
땅에서 났으면서도
먼 하늘만 보고 자라
땅에 묻히기를 두려워하는
엄마 없는 엄마와 엄마밖에 없는 딸
토마토는 어디에서든 뿌리를 내린다
홀로 오래 있었던 토마토 과육에선
제 심장을 디디고 선 싹이 자라곤 한다
해묵은 양수를 받아마시며,
그것은 꽤나 외로운 일이다
그래도 토마토는 그렇게 한다
2025년 경향신문신춘문예 시 당선작
[심사평]
미안하다고 말하는 마음과 외롭고 질긴 생명의 온기
난데없는 비상계엄령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탄핵 소추안 가결을 하루 앞둔 날,
네 명의 심사위원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 온종일 신춘문예 시 응모작을 읽고 있던 풍경이
문득 현실감 없이 느껴졌다.
저물어가던 2024년이 전혀 다른 성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일까.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덮을 만한 사건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2024년
이 땅에서 일어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현실이 문학을 압도해 버린 낯선 분위기 속에서 시 응모작들을 읽었다.
기후 위기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강세였고, 슬픔과 우울의 감정을
자기 고백적으로 드러낸 시가 자주 눈에 띄었다.
고단한 현실의 무게에 짓눌린 외롭고 무기력한 주체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듯했다.
응모작들 중 네 명의 작품이 마지막까지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붙들었다.
‘개의 춤’ 외 4편, ‘테라스’ 외 4편, ‘테레민’ 외 4편, ‘토마토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외 4편을 두고
숙의의 시간을 가졌다.
‘개의 춤’ 외 4편은 공간을 구축하는 방식이 매력적이었다.
특히 자유자재로 공간을 구축하는 ‘방’의 상상력이 흥미로웠는데 예측 가능한 마무리가 다소 아쉬웠다.
‘테라스’ 외 4편은 오래 시를 써 온 공력이 느껴졌다.
“수없이 늘어선 토르소가 울타리로 일어나고 있었다.”처럼 시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문장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대상을 호명하거나 인칭을 사용하는 방식이 어딘지 익숙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테레민’ 외 4편 중에서는 ‘백자 앞에서’가 눈에 띄었는데 기시감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우리를 망설이게 했다.
‘토마토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외 4편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소소한 일상에서 빚어지는 생활의 감각이 돋보이는 시들이었다.
어머니로부터 유전되는 돌봄과 성장의 문제를 식물의 상상력을 통해 그려내는 시선이 믿음직스러웠다.
미안하다고 말하는 마음과 외롭지만 끝끝내 살아내는 질긴 생명의 온기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단 하나의 작품을 고르는 심사의 과정은 늘 어렵다.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과정이지만 사실상 마지막 몫은 당선자에게 달렸다.
호명되지 못한 응모자들의 새해도 너무 춥지 않기를 바란다.
시를 쓰며 지금 여기를 견디고 어디 먼 곳에 가닿고자 하는 당신들은 이미 시인이다.
머잖아 지면에서 꼭 만나기를 바란다. 그 어느 때보다도 따뜻한 온기가 그리운 시절이다.
시를 읽는 시간 동안 잠시나마 느꼈던 온기를 새해에는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
심사위원 김선오·이경수·이제니·황인숙(가나다순)
[당선소감]
‘그만 써야지’하며 쓴 글···힘내어 다시 쓰겠습니다
얼마 없는 목돈을 털어 덜컥 적금을 들어버린 기분입니다.
심사위원 선생님들께서 끌어올려 주신 당선작은 제가 ‘시를 그만 써야지’ 생각하고 쓴 글이었습니다.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으면서도 충분히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는 제가 싫었습니다.
시의 기초도 모르면서 대단한 것을 써내고 싶은 욕심이 저에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부끄럽고 화가 났습니다.
그럼에도 일상에서 기억해 두고 싶은 순간들,
다양하게 오래 불러보고 싶은 이름들이 있어서 시를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루하루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고 싶어서, 솔직해지고 싶어서.
그래서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저를 믿어주시고 붙들어 주신 정끝별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격려를 들으면 제가 아주 소중한 존재가 된 것처럼 힘이 생깁니다.
제가 감히 시를 써볼 수 있도록 가르쳐주신 서울여대 국어국문학과 선생님들과
문예창작전공 문우들에게도 고맙습니다.
늘 선의를 가지고 저를 지켜봐 주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선후배동료들과 선생님들께 특히 감사합니다.
저를 살게 한 모든 순간들, 풍경들, 인연들에 고맙습니다.
누구보다도 우리 캡틴, 진심 어린 사랑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시는 엄마에게 감사합니다.
아빠, 언제나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랄게요.
제 곁에 머물러주는 친구들에게 ‘시가 어렵기만 하지는 않음’을 이야기할 기회가 생겨서 기쁩니다.
제가 생각하는 시문학은 쓴 사람의 진심이 담긴 삶의 궤적입니다.
오래 지켜보면 사랑하게 되고 믿어보고 싶게 되고 의지하게 되는 것이 시이고 사람입니다.
어떤 모임에서도 ‘잘’ 쓰는 축이 아니었던 저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말하게 하고
이 세계에 정붙이게 한 것이 문학입니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특별하지 않은 줄 알았던 것을 특별한 관심으로 새기는 일, 그것이 시쓰기라고 믿습니다.
시의 순간으로 하여금 여러분 모두의 일상에 희망과 위안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저도 힘내어 정직하고 성실하게 글쓰며 살겠습니다.
안수현 시인
1998년 출생
서울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문예창작학과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 졸업, 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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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안수현 작가의 "토마토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입니다.
시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토마토 화분을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에서 어머니와 딸의 관계는 서로를 돌보고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고충과 애정을 담고 있습니다.
첫 번째 연: 윗집의 에어컨 실외기 호스에서 떨어지는 물로 인해 어머니가 말라 있는 토마토 화분을 물자리에 밀어두는 모습이 묘사됩니다. 이 장면은 일상의 사소한 불편함과 어머니의 배려를 나타냅니다.
두 번째 연: 새순 발끝을 받치고 있는 큰 줄기의 손끝이 새파랗게 물들어 있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가 "너를 이렇게밖에 밀어올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이는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미안함과 연민을 표현합니다.
세 번째 연: 왜 어머니가 안쓰러운 표정을 짓는지 묻고, "우리는 순진한 토마토일 뿐인데"라고 말합니다.
이는 딸이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네 번째 연: 충분히 어른이 되면 고개를 숙이고 자신을 떨어뜨려야 할 운명을 묘사합니다. 이는 성장이 가져오는 부담과 책임을 의미합니다.
다섯 번째 연: "땅에서 났으면서도 먼 하늘만 보고 자라"는 토마토의 모습은 어머니 없는 엄마와 엄마밖에 없는 딸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이는 서로 다른 두 존재가 각자의 위치에서 성장하려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여섯 번째 연: 토마토는 어디에서든 뿌리를 내리며, 홀로 오래 있었던 토마토 과육에서 제 심장을 디디고 선 싹이 자라는 모습을 그립니다. 이는 외로움 속에서도 생명을 이어나가는 강한 생명력을 의미합니다.
이 시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통해 생명의 온기와 애틋한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들을 담고 있습니다.
수사법은
안수현 시인의 "토마토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에서 사용된 몇 가지 주요 수사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은유 (Metaphor):
시 전체에서 토마토 화분은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땅에서 났으면서도 먼 하늘만 보고 자라"는 표현은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냅니다.
직유 (Simile):
"너를 이렇게밖에 밀어올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표현에서, 화자는 토마토를 누군가와 닮았다고 하며 직접 비교를 통해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의인화 (Personification):
"새순 발끝을 받치고 있는 큰 줄기 손끝이 새파랗다"에서 식물인 토마토가 사람의 손처럼 묘사됩니다. 또한, "토마토는 어디에서든 뿌리를 내린다"와 같이 토마토를 인격화하여 설명합니다.
반복 (Repetition):
"엄마 없는 엄마와 엄마밖에 없는 딸"에서 "엄마"라는 단어를 반복하여 두 인물 간의 관계를 강조합니다.
역설 (Paradox):
"땅에서 났으면서도 먼 하늘만 보고 자라"는 표현은 토마토가 땅에서 자라지만 하늘을 바라보며 땅에 묻히는 것을 두려워하는 모순된 상태를 나타냅니다.
상징 (Symbolism):
토마토 자체가 생명의 상징으로 사용되어, 어머니와 딸의 관계와 생명의 끈질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시의 수사법은 전체적으로 어머니와 딸의 복잡하고도 깊은 관계를 보다 생생하게 표현하는 데 기여합니다.
상징은
안수현 시인의 "토마토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에서 상징적으로 사용된 요소들을 살펴보겠습니다.
토마토: 토마토는 시의 중심 상징으로,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나타냅니다. 토마토가 성장하고 뿌리를 내리는 모습은 그들의 삶과 성장 과정을 상징적으로 묘사합니다.
마른 토마토 화분: 화분은 메마름과 생명력을 동시에 상징합니다. 어머니가 화분을 물자리에 놓는 모습은 어머니가 딸을 돌보고 보호하려는 마음을 상징합니다.
새순: 새순은 새로운 생명과 시작을 상징합니다. 손끝이 새파랗게 물든 새순은 새로운 세대의 성장을 나타내며, 어머니의 염려와 사랑을 담고 있습니다.
에어컨 실외기 호스에서 떨어지는 물: 이 물은 일상의 소소한 불편함과 동시에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요소로, 시 전체에서 상징적인 배경 요소로 작용합니다.
뿌리를 내리는 토마토: 토마토가 어디에서든 뿌리를 내리는 모습은 외로움 속에서도 강하게 살아가는 생명력을 상징하며, 그들의 자립과 끈기를 나타냅니다.
엄마 없는 엄마와 엄마밖에 없는 딸: 이 표현은 두 인물 간의 복잡한 관계와 서로에 대한 의존과 독립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이 시의 상징들은 어머니와 딸의 복잡하고도 애틋한 관계를 깊이 있게 표현하며,
독자가 그들의 감정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단어는
안수현 시인의 시 "토마토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에서 사용된 몇 가지 주목할 만한 단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토마토: 이 시의 중심 상징물로, 생명력과 성장, 돌봄을 상징합니다.
새순: 새로운 시작과 성장의 상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화분: 생명과 돌봄의 장소로, 토마토의 성장 배경을 제공합니다.
에어컨 실외기 호스에서 떨어지는 물: 일상의 소소한 불편함과 생명을 유지하는 요소를 상징합니다.
손끝이 새파랗다: 생명력과 성장을 나타내는 묘사로 사용되었습니다.
엄마: 보호자와 돌봄을 상징하며, 딸과의 관계를 통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딸: 성장하고 독립하려는 존재로,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단어들은 시 전체에서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깊이 있게 표현하고, 생명과 성장의 주제를 강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묘사와 비유는
안수현 시인의 시 "토마토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에서 묘사와 비유를 활용한 몇 가지 예를 살펴보겠습니다.
묘사
"에어컨 실외기 호스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 일상의 소소한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묘사입니다. 물이 떨어지는 소리와 장면을 눈앞에 그릴 수 있게 합니다.
"새순 발끝을 받치고 있는 큰 줄기 손끝이 새파랗다": 새순과 줄기의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생명력과 성장을 강조합니다.
비유
직유:
"너를 이렇게밖에 밀어올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는 누군가와 닮았다: 식물의 모습을 사람과 비교하여 부모의 자식에 대한 미안함과 돌봄을 나타냅니다.
은유:
"우리는 순진한 토마토일 뿐인데": 토마토를 사람으로 은유하여, 인간의 순진함과 미성숙함을 표현합니다.
"엄마 없는 엄마와 엄마밖에 없는 딸": 어머니와 딸의 복잡한 관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서로에 대한 의존과 독립을 나타냅니다.
감각적 묘사
"마른 토마토 화분을 물자리에 밀어둔다": 시각적이고 촉각적인 묘사로, 어머니의 돌봄과 배려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홀로 오래 있었던 토마토 과육에선 제 심장을 디디고 선 싹이 자라곤 한다": 식물의 생명력을 감각적으로 묘사하여, 외로움 속에서도 강한 생명력을 표현합니다.
이러한 묘사와 비유를 통해 시인은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표현하고,
독자가 그들의 감정과 상황을 공감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진술과 서술은
안수현 시인의 시 "토마토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에서 진술과 서술을 활용한 몇 가지 예를 살펴보겠습니다.
진술
진술은 구체적인 사실이나 상황을 명확하게 서술하는 방식입니다.
"윗집은 오늘도 많이 더운가 보다": 윗집의 상황을 명확히 진술하고 있습니다.
"엄마는 시끄럽다면서도 마른 토마토 화분을 물자리에 밀어둔다": 어머니가 시끄러워하면서도 토마토 화분을 물자리에 두는 상황을 진술하고 있습니다.
서술
서술은 특정 상황이나 감정을 더 자세히 설명하고 묘사하는 방식입니다.
"새순 발끝을 받치고 있는 큰 줄기 손끝이 새파랗다": 새순과 줄기의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하여 생명력을 강조합니다.
"홀로 오래 있었던 토마토 과육에선 제 심장을 디디고 선 싹이 자라곤 한다": 토마토의 생명력을 감각적으로 묘사하며 외로움 속에서도 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이 시에서 진술과 서술은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독자가 그들의 감정과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주제와 소재는
안수현 시인의 시 "토마토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의 주제와 소재를 살펴보겠습니다.
주제
이 시의 주요 주제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 성장과 돌봄, 외로움과 생명의 끈질김입니다.
시는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 속에서 어머니와 딸 간의 애정과 미안함, 그리고 생명의 지속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장을 통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의 부담과 책임,
그리고 생명을 이어가는 끈질긴 생명력을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소재
이 시에서 사용된 주요 소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토마토 화분: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상징하며, 돌봄과 생명력을 나타냅니다.
에어컨 실외기 호스에서 떨어지는 물: 일상의 소소한 불편함과 동시에 생명을 유지하는 요소를 상징합니다.
새순과 큰 줄기: 새로운 시작과 성장을 나타내며, 어머니의 염려와 사랑을 표현합니다.
마른 토마토 화분: 생명과 돌봄의 장소로서 메마름과 생명력을 동시에 상징합니다.
엄마 없는 엄마와 엄마밖에 없는 딸: 어머니와 딸의 복잡한 관계를 상징하며, 서로에 대한 의존과 독립을 나타냅니다.
이 시는 이러한 주제와 소재들을 통해 생명의 온기와 애틋한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묘사부분은
안수현 시인의 시 "토마토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에서 묘사된 몇 가지 중요한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에어컨 실외기 호스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
이 묘사는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이미지를 제공합니다. 일상의 작은 소음과 시각적인 경험을 통해 현실감을 전달합니다.
"마른 토마토 화분을 물자리에 밀어둔다"
어머니가 토마토 화분을 돌보는 모습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그녀의 배려와 애정을 나타냅니다.
"새순 발끝을 받치고 있는 큰 줄기 손끝이 새파랗다"
새순과 줄기의 색깔과 모양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생명력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합니다.
"홀로 오래 있었던 토마토 과육에선 제 심장을 디디고 선 싹이 자라곤 한다"
이 묘사는 토마토의 생명력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며, 외로움 속에서도 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이러한 묘사를 통해 시인은 어머니와 딸의 관계와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비유부분은
안수현 시인의 "토마토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에서 사용된 몇 가지 주요 비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직유 (Simile)
직유는 '처럼' 또는 '같이'를 사용하여 두 가지를 비교하는 비유법입니다.
"너를 이렇게밖에 밀어올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는 누군가와 닮았다": 새순의 모습을 누군가와 직접 비교하여, 새순이 누군가의 돌봄을 받는 모습을 표현합니다.
은유 (Metaphor)
은유는 두 가지를 '같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암시적으로 비교하는 비유법입니다.
"우리는 순진한 토마토일 뿐인데": 사람을 순진한 토마토로 비유하여, 인간의 순진함과 미성숙함을 표현합니다.
"엄마 없는 엄마와 엄마밖에 없는 딸": 어머니와 딸의 복잡한 관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하여, 서로에 대한 의존과 독립을 나타냅니다.
"땅에서 났으면서도 먼 하늘만 보고 자라": 땅에서 자란 토마토가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을 통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의인화 (Personification)
의인화는 비인간적인 대상을 인간처럼 묘사하는 비유법입니다.
"새순 발끝을 받치고 있는 큰 줄기 손끝이 새파랗다": 식물의 줄기를 사람의 손처럼 묘사하여, 생명력과 성장을 강조합니다.
"홀로 오래 있었던 토마토 과육에선 제 심장을 디디고 선 싹이 자라곤 한다": 토마토를 인격화하여 생명력과 강한 의지를 표현합니다.
이러한 비유들을 통해 시인은 어머니와 딸의 관계와 생명의 온기를 보다 깊이 있고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