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을 가기전 부터 난 이미 좀 지쳐있었다. 성인식 같은 큰 행사들과, 프로젝트 등 몇 주간 계속되다보니 몸은 몸대로 머릿속은 봄꽃창작축제2 로 복잡했다. 그렇게 애매한마음가짐으로 일본여행을 갔다. 그런데 일본여행 중 배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 가면서 선생님들이 작은 버스킹 처럼 공연을 준비하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 작은 공연에 주제는 “종말의 연장선 - 14시간 뒤 내가 죽어 환생을 하게 된다면 어떤 존재로 살아가고 싶은가?” 이다.
내가 죽어서 다시 환생하게 된다면 사실 무엇도 되고싶지 않다. 그래도 굳이 무엇이라도 돼서 환생을 해야만 한다면 정말 현재 ‘나’ 처럼 지극히 평범한 삶으로, 평범한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어렸을때 엄마가 꿈이 뭔지 물어볼때면
“ 난 그냥 별 탈 없이 평범하게 살고, 죽는게 내 꿈이야~ “
라고 말하곤 했다. 그래서 어릴때 내 꿈은 항상 평범하게 사는 것 이었다. 평범하게 산다는건 정말 별거 아니다. 정말 별거 아닐 수 있다. 특출하게 잘 하는것 도 없고, 그렇다고 막 못하는것도 무언가 부족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모든일을 튀지않게 열심히 살아가며, 사는것에 크게 신경을 쓰지않고, 적당함을 아는 그런 평범한 사람, 평범한 삶이 꿈이었고, 되고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평범한 사람 흉내를 하며 살았다. 사람들이 어떤 사람의 인격이나 성격을 설명할때 보통 ‘너는 정말 평범해’ 라고 말하기 보다는 ‘소심한 성격이구나’이런 식으로 말을 한다. 그래서 반에서 그냥 얘는 평범한 얘로 보이고 싶었고, 그런것들이 싫지 않았다.
그러곤 지금 난 울고있다.
그토록 되고 싶어 하던 평범한 사람이 되어버린거 같았다. 사실 지금 내 감정이 뭔지 잘 모르겠다. 내 삶이, 인생이 무엇때문에 평범해 졌다고 단정 지으려 할 수 없지만 그냥 막상 공허하다. 나도 평범한 삶이 되어버렸구나. 그렇게 바래왔던 삶 이였는데, 항상 뭐가 되고 싶어서 흉내를 내거나 그것을 중점에 두고 살아가다보면 남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아서 일까. 아니 사실 지금은 조금이라도 더 ‘나’ 라는 사람이, 나의 삶이 더 특별해 졌음 좋겠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움짤이랑 사진 남기고 감니당🌰🌰
첫댓글 움짤이 아주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
사진 퍼갈게
ㅎㅎ 민엽 사진 개웃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