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716) /////// 2025 전북도민일보신춘문예 시 당선작- 임수율

[하지연 (하현식)]

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716) /////// 

2025 전북도민일보신춘문예 시 당선작- 임수율 

소가 라디오를 먹는다

임수율

라디오를 켜놓고 소머리를 감긴다

단단한 이빨 속에 곱씹은 풀들이

이끼가 되었다

부릅뜬 눈으로 저녁 너머를 되새김하는,

머리만 남은 소가 싱크대에 식은 울음을 쏟고,

두꺼운 혀와 솟아오른 귀를 씻기다가 나는,

한 줄기 바람이 되기도 하고

익을수록 쫑긋해지는 귀에서 흘러나오는

천둥소리, 풀벌레 소리,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우우 끓는 한낮

뽀얗게 우러난 사태를 국자로 휘휘 젓는다

씹을 때마다 혓바닥이 입천장에 붙어 쩝쩝거리는

국밥 속에서 흰 눈 밟는 소리도 들은 것 같아,

발 담근 소의 냇물과 옥수수, 질경이, 개망초와

억새를 꾸역꾸역 건져 먹는다

소 울음소리에 주파수 맞추면,

라디오는 소와 놀던 풀밭의 새들과

꽃잎 열리는 소리를 쏟아놓고

2025년 전북도민일보신춘문예 시 당선작

[심사평]

“이질적인 소재를 서두르지 않고 안내하는 내공”

전북도민일보의 신춘문예는 작년보다 응모 편수가 상당히 많았다.

심사를 하는 일이 한국 시단의 가능성 내지는 응모자 개개인의 잠재태를 확인하는 일이기도 해서

기쁜 과정이었다.

수백 편의 심사 대상 작품에는 시적 구성과 긴밀도 문장을 다루는 솜씨가 좋은 작품들이 많았다.

반면에 작품의 흐름에 상관없이 어려운 문장이나 어울리지 않는 수사를 끼워놓은 듯한 응모작도 좀 있었다.

이번 심사의 요목은 응모한 편수가 모두 고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지가 첫 번째였다.

이는 응모자가 앞으로 이룰 시적 성취를 가늠해보는 일이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신춘문예 응모작다운 패기나 당돌한 상상력 등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최종까지 남은 작품은

이인희의 ‘우산, 날개를 펴고’와 신양옥의 ‘망설이는 동안’, 임수율의 ‘소가 라디오를 먹는다’와

신동신의 ‘벽의 문진’ 그리고 이영화의 ‘소금이 오다’였다.

다섯 분의 작품을 반복해서 읽었다.

최종까지 남은 작품은 임수율의 ‘소가 라디오를 먹는다’였다.

같이 보내온 ‘그릇을 읽는다’도 수작이었다.

둘 중 한 작품을 고르는 일은 어려웠다.

쉽게 읽히지만은 않겠다는 불통과 술술 읽히는 소통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신춘문예라는 특성을 참작하여

‘소가 라디오를 먹는다’를 당선작으로 정했다.

‘소가 라디오를 먹는다’는

우리가 흔히 먹는 소머리 국밥 한 그릇이 얼마나 많은 과정으로 완성되는가와

소머리 국밥 한 그릇 속에는 얼마나 많은 과거가 들어있는지 차근차근 짚어보게 한다.

과정과 과거를 다 겪어내고 내게로 온 소머리 국밥 한 숟가락이 신앙처럼 경건해지기까지 한다.

‘소’와 ‘라디오’라는 이질적인 소재 둘을 연결하는 과정을 작가는 서두르지 않고

소처럼 느릿느릿 안내하는 내공도 지녔다.

또한, 소의 상징이 얼마든지 확장될 여지를 남겨둔 채로 이 작품을 마무리했다.

심지어 작품 안에서 약간 터덕거리는 수사나 연결조차 작가가 의도했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오래 정진하시기를 바란다.

김영(시인, 석정문학회 회장)

[당선소감]

오래 잤습니다.

햇빛이 암막 커튼 속에서 기어 나와 동공을 건드려도 자는 척 누워있었습니다.

머리맡엔 어둠이 흩트려 놓은 A4 용지도 납작 엎드려 자는 것 같았습니다.

깨어나면 작별의 슬픔이 날카로워서 나는 계속 커튼 속에 숨어있기로 했습니다.

이 별은 사람만 아픈 게 아니란 걸 알았습니다.

시를 배반하기로 한 밤과 늦은 아침의 일이었습니다.　

전화기는 언제나 기습적으로 울어 재치고, 잠결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목소리를 가다듬으려 했지만, 목이 잠겼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니 지난 계절 폭폭 고아 먹은 소 울음소리가 비집고 나왔습니다.

난생처음 산타가 찾아온 아침이었습니다. 반가움에 목이 잠겼고 정신이 들자 두려움이 부풀었습니다.

그 떨림을 앞세워 나는 시의 집으로 가는 중입니다.

엄동에 돌아온 자리, 쉬이 불이 들지 않지만 따뜻해지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시를 등지려던 순간 파랗게 언 손 잡아준 손,‘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당선 소식이었습니다.

마음 붙잡아주시고 이름 곁에 시인이란 새 이름 붙여주신 신문사와 심사위원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듣고, 꾸준히 바라보면서,

사물에서 못다 들은 말에 귀 기울이며 낮은 목소리들 받아 적겠습니다.　

감히 부르기도 벅찬 이름 많습니다.

시와 만나게 해주셨던‘시와 찻잔’백담 김희광 선생님,

꼬인 문장과 사유를 풀어주시려 따끔한 가르침 주신 김산 선생님과‘문장 강화’문우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마경덕 선생님과‘솜다리 문학’을 알찬 강의로 열매 맺게 하시는 전문수 교수님 감사합니다.

더불어 가족 같은‘모던포엠 시나무’동인들‘詩.作.시그널’과‘시좌’‘시납’‘문장콘서트’문우님들 고맙습니다.

시 앓이에 몰두한 나를 지지해 주는 내 삶의 은인과 하늘에 계신 부모님 고맙고 사랑합니다.

특히 암 투병도 이겨낸 아들, 친구 같은 딸 나의 빛, 영광의 자리에서 불러본다.

그리고 만학도의 꿈을 돕는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님들 감사합니다.

고등학교 때 국어 담임이셨던 성열호 선생님 “넌 꼭 글을 쓰라”시던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더불어서 저를 기어이 살게 했던 어둠과 물 자국들까지 고맙고 사랑합니다.

임수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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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율의 시 "소가 라디오를 먹는다"는 굉장히 인상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이네요.

이 시는 다양한 이미지와 소리로 가득 차 있어 매우 감각적입니다.

시적인 상상력과 현실적인 요소들이 잘 어우러져 있네요.

이 시에서는 소가 라디오를 먹는다는 이질적인 소재를 통해,

우리가 먹는 소머리 국밥 한 그릇이 얼마나 많은 과정과 과거를 거쳐 완성되는지 보여줍니다.

소머리 국밥을 만드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경건함과 신성함을 시로 표현한 것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시의 각 장면은 섬세하게 그려져 있고, 소의 울음소리, 빗방울 소리, 풀벌레 소리 등 자연의 소리들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어, 독자로 하여금 마치 그 장면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 시를 통해 우리 일상 속의 작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임수율의 시 "소가 라디오를 먹는다"는 감각적이고 독특한 이미지와 소리로 가득 찬 작품입니다.

이 시에서는 다양한 감각을 통해 독자에게 소머리 국밥의 제작 과정과 그 의미를 전달합니다.

시의 해석을 위해 각 연을 살펴보겠습니다:

1. 라디오를 켜놓고 소머리를 감긴다

   • 여기에서 "라디오"와 "소머리"는 시각적, 청각적 요소를 결합한 상징입니다. 라디오는 과거와 현재의 소리를 상징하며, 소머리는 소의 과거를 나타냅니다.

2. 단단한 이빨 속에 곱씹은 풀들이 이끼가 되었다

   • 소가 씹던 풀들이 시간이 지나 이끼가 되는 모습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나타냅니다.

3. 부릅뜬 눈으로 저녁 너머를 되새김하는, 머리만 남은 소가 싱크대에 식은 울음을 쏟고,

   • 소의 머리만 남은 상태로 싱크대에서 울음을 쏟아내는 모습은 소의 죽음과 그 고통을 나타내며, 동시에 그 울음은 라디오를 통해 전해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4. 두꺼운 혀와 솟아오른 귀를 씻기다가 나는, 한 줄기 바람이 되기도 하고

   • 소의 혀와 귀를 씻는 장면은 소의 신체적 요소를 통해 감각을 강조하고, 화자는 바람이 되면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5. 익을수록 쫑긋해지는 귀에서 흘러나오는 천둥소리, 풀벌레 소리,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우우 끓는 한낮

   • 자연의 다양한 소리가 소의 귀를 통해 흘러나오는 장면은 자연과 소의 연결을 강조합니다.

6. 뽀얗게 우러난 사태를 국자로 휘휘 젓는다

   • 소의 사태를 끓여 국을 만드는 장면으로, 이는 소의 몸이 음식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상징합니다.

7. 씹을 때마다 혓바닥이 입천장에 붙어 쩝쩝거리는 국밥 속에서 흰 눈 밟는 소리도 들은 것 같아, 발 담근 소의 냇물과 옥수수, 질경이, 개망초와 억새를 꾸역꾸역 건져 먹는다

   • 국밥 속에서 다양한 자연의 소리와 모습이 떠오르는 장면은 소의 과거와 현재가 혼합되는 모습을 표현합니다.

8. 소 울음소리에 주파수 맞추면, 라디오는 소와 놀던 풀밭의 새들과 꽃잎 열리는 소리를 쏟아놓고

   • 소의 울음소리가 주파수를 맞추면 라디오에서 자연의 소리들이 나오는 장면은, 소의 과거와 현재가 라디오를 통해 연결되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이 시는 소와 라디오라는 이질적인 요소를 결합하여,

소머리 국밥 한 그릇에 담긴 많은 이야기와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소의 과거와 자연, 그리고 현재의 음식을 통해 우리가 먹는 것들이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수사법은

임수율 시인의 시 "소가 라디오를 먹는다"에는 다양한 수사법이 사용되었습니다.

다음은 몇 가지 주요 수사법과 예시입니다:

1. 은유법 (Metaphor)

   • 소가 라디오를 먹는다: 소와 라디오를 결합하여 이질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은유입니다.

   • "라디오를 켜놓고 소머리를 감긴다": 라디오의 소리와 소머리의 이미지를 결합하여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표현입니다.

2. 의인법 (Personification)

   • "부릅뜬 눈으로 저녁 너머를 되새김하는": 소를 사람처럼 묘사하여 더 생생한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 "라디오는 소와 놀던 풀밭의 새들과 꽃잎 열리는 소리를 쏟아놓고": 라디오를 의인화하여 자연의 소리들을 흘러나오는 것을 표현합니다.

3. 활유법 (Implied Personification)

   • "단단한 이빨 속에 곱씹은 풀들이 이끼가 되었다": 풀들이 이끼가 된다는 표현은 자연의 변화를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 "씹을 때마다 혓바닥이 입천장에 붙어 쩝쩝거리는 국밥 속에서 흰 눈 밟는 소리도 들은 것 같아": 국밥을 씹을 때 들리는 소리를 통해 감각적 묘사를 강조합니다.

4. 상징법 (Symbolism)

   • 소머리: 죽음과 희생을 상징하며, 국밥을 통해 음식의 신성함을 나타냅니다.

   • 라디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사용됩니다.

5. 과장법 (Hyperbole)

   • "소 울음소리에 주파수 맞추면, 라디오는 소와 놀던 풀밭의 새들과 꽃잎 열리는 소리를 쏟아놓고": 소의 울음소리와 자연의 소리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장면을 과장하여 표현합니다.

이 시는 수사법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감각적으로 풍부한 이미지를 상상하게 하고,

소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상징은

임수율의 시 "소가 라디오를 먹는다"에는 다양한 상징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상징들은 시의 주제와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몇 가지 주요 상징과 그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1. 소머리 (소)

   • 소머리는 시 전체에서 중요한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소는 전통적으로 희생과 순종, 그리고 노동을 상징합니다. 이 시에서는 소의 머리가 국밥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소의 희생과 그 과정의 경건함을 나타냅니다.

2. 라디오

   • 라디오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소와 인간을 연결하는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다양한 자연의 소리들은 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연결을 상징합니다.

3. 자연의 소리

   • 시 곳곳에 등장하는 천둥소리, 풀벌레 소리, 빗방울 소리 등 다양한 자연의 소리들은 자연과 소의 연결을 강조하는 상징입니다. 이러한 소리들은 소의 과거와 자연 속에서의 삶을 나타냅니다.

4. 국밥

   • 국밥은 소머리가 음식으로 변화하는 과정과 그 과정 속에 담긴 많은 이야기와 감정들을 상징합니다. 국밥 속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감각들은 소와 자연, 그리고 인간의 연결을 나타냅니다.

5. 소의 울음소리

   • 소의 울음소리는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주파수를 맞추는 장면에서 중요한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이는 소와 자연, 그리고 인간의 연결을 나타내며, 소의 과거와 현재가 라디오를 통해 연결되는 모습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상징들을 통해 시는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전달하며,

소의 희생과 그 과정 속에 담긴 깊은 감정을 표현합니다. 

단어는

임수율의 시 "소가 라디오를 먹는다"에서 사용된 단어들은 시의 주제와 감정을 더 깊이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몇 가지 주목할 만한 단어들과 그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1. 소머리

   • 소의 머리는 희생과 노동, 그리고 전통적인 가치를 상징합니다. 시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 라디오

   • 라디오는 과거와 현재,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사용됩니다. 다양한 소리와 이미지를 통해 이질적인 요소들을 결합합니다.

3. 이끼

   • 이끼는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소의 이빨 속에서 곱씹은 풀이 이끼가 되는 장면은 자연의 순환을 나타냅니다.

4. 울음

   • 소의 울음은 슬픔과 고통, 그리고 소의 희생을 표현하는 중요한 단어입니다. 라디오와 연결되어 자연의 소리로 확장됩니다.

5. 천둥소리, 풀벌레 소리,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 이러한 자연의 소리들은 소의 과거와 자연 속에서의 삶을 상징하며, 시의 감각적 묘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6. 국밥

   • 소의 머리가 국밥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소의 희생과 그 과정 속에 담긴 많은 이야기와 감정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단어들은 시의 각 장면과 주제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며, 독자로 하여금 감각적으로 풍부한 이미지를 상상하게 합니다. 

묘사와 비유는

임수율의 시 "소가 라디오를 먹는다"에서 사용된 묘사와 비유는

시의 감각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다음은 주요 묘사와 비유의 예시입니다:

묘사 (Description)

1. 단단한 이빨 속에 곱씹은 풀들이 이끼가 되었다

   • 소가 씹은 풀들이 시간이 지나 이끼가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하여 자연의 변화를 표현합니다.

2. 부릅뜬 눈으로 저녁 너머를 되새김하는, 머리만 남은 소가 싱크대에 식은 울음을 쏟고

   • 소의 눈과 머리만 남은 상태, 그리고 싱크대에서 흘러나오는 울음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3. 씹을 때마다 혓바닥이 입천장에 붙어 쩝쩝거리는 국밥 속에서 흰 눈 밟는 소리도 들은 것 같아

   • 국밥을 씹을 때 나는 소리를 섬세하게 묘사하여 독자에게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비유 (Simile and Metaphor)

1. 한 줄기 바람이 되기도 하고

   • 화자가 소의 혀와 귀를 씻기다가 바람이 되는 장면은 화자가 자연과 하나가 되는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합니다.

2. 소 울음소리에 주파수 맞추면, 라디오는 소와 놀던 풀밭의 새들과 꽃잎 열리는 소리를 쏟아놓고

   • 소의 울음소리와 라디오를 통해 자연의 소리가 흘러나오는 장면을 비유적으로 표현하여 소와 자연, 그리고 라디오의 연결을 나타냅니다.

추가적인 비유와 묘사

• 천둥소리, 풀벌레 소리,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우우 끓는 한낮: 자연의 소리들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여 시의 감각적인 이미지를 풍부하게 만듭니다.

• 발 담근 소의 냇물과 옥수수, 질경이, 개망초와 억새를 꾸역꾸역 건져 먹는다: 소가 다양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묘사하여 시의 주제를 강조합니다.

이러한 묘사와 비유들은 시의 각 장면을 생생하게 만들어주며, 독자로 하여금 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연결을 깊이 있게 느끼게 합니다.

진술과 서술은

진술과 서술은 시의 구조와 내용을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임수율의 시 "소가 라디오를 먹는다"에서도 진술과 서술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음은 그 예시입니다:

진술 (Statement)

진술은 시에서 직접적이고 명확하게 전달되는 내용을 말합니다.

이는 시의 주제나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는 데 사용됩니다.

• "소가 라디오를 먹는다": 시의 제목에서부터 이 시가 독특하고 이질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음을 분명히 진술합니다.

• "라디오를 켜놓고 소머리를 감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상황을 진술하여 시의 배경을 설정합니다.

서술 (Narration)

서술은 시의 사건이나 장면을 자세히 설명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는 독자가 시의 이미지를 상상하고 감정에 공감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단단한 이빨 속에 곱씹은 풀들이 이끼가 되었다": 소의 이빨 속에서 풀들이 이끼가 되는 과정을 서술하여 자연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묘사합니다.

• "부릅뜬 눈으로 저녁 너머를 되새김하는, 머리만 남은 소가 싱크대에 식은 울음을 쏟고": 소의 눈과 머리, 울음 소리를 서술하여 감각적이고 생생한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추가 예시

• "익을수록 쫑긋해지는 귀에서 흘러나오는 천둥소리, 풀벌레 소리,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우우 끓는 한낮": 자연의 소리들을 서술하여 독자가 마치 그 장면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 "씹을 때마다 혓바닥이 입천장에 붙어 쩝쩝거리는 국밥 속에서 흰 눈 밟는 소리도 들은 것 같아": 국밥을 먹는 소리와 느낌을 서술하여 독자가 실제로 음식을 먹는 듯한 감각을 전달합니다.

이러한 진술과 서술은 시의 이미지를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만들어주며,

독자가 시의 주제와 감정에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주제와 소재는

임수율의 시 "소가 라디오를 먹는다"의 주제와 소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주제 (Theme)

이 시의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희생과 경건함: 소의 희생을 통해 얻어지는 국밥은 단순한 음식 그 이상으로, 소의 삶과 그 과정 속에서의 희생을 경건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2. 자연과 인간의 연결: 소와 자연, 그리고 인간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라디오를 통해 자연의 소리와 소의 울음소리가 연결되는 장면을 통해 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3. 시간과 변화: 소가 씹던 풀이 이끼가 되고, 소의 머리가 국밥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그에 따른 변화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소재 (Subject Matter)

이 시의 주요 소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소와 소머리: 소는 희생과 노동을 상징하며, 소머리는 소의 생명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2. 라디오: 라디오는 과거와 현재, 소와 자연,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사용됩니다.

3. 자연의 소리: 천둥소리, 풀벌레 소리, 빗방울 소리 등 자연의 소리들이 시 곳곳에서 등장하여 자연과의 연결을 강조합니다.

4. 국밥: 소의 머리가 국밥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소의 희생과 그 과정 속에 담긴 많은 이야기와 감정들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주제와 소재를 통해 시인은 소의 희생과 그 과정의 경건함,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연결을 감각적이고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묘사부분은

임수율의 시 "소가 라디오를 먹는다"에서 묘사는 시의 감각적이고 생동감 있는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음은 시에서 두드러지는 묘사 부분들입니다:

1. "라디오를 켜놓고 소머리를 감긴다"

   • 시각적으로 라디오와 소머리를 동시에 상상하게 만드는 묘사입니다. 이는 소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이미지로 사용됩니다.

2. "단단한 이빨 속에 곱씹은 풀들이 이끼가 되었다"

   • 소가 씹었던 풀이 시간이 지나면서 이끼가 되는 과정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자연의 변화를 표현합니다. 이는 독자가 소의 삶과 자연의 순환을 시각적으로 상상하게 합니다.

3. "부릅뜬 눈으로 저녁 너머를 되새김하는, 머리만 남은 소가 싱크대에 식은 울음을 쏟고,"

   • 소의 눈과 머리, 울음 소리를 시각적이고 청각적으로 묘사하여 독자가 그 장면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4. "익을수록 쫑긋해지는 귀에서 흘러나오는 천둥소리, 풀벌레 소리,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우우 끓는 한낮"

   • 소의 귀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자연의 소리를 묘사하여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묘사는 소와 자연의 연결을 강조합니다.

5. "뽀얗게 우러난 사태를 국자로 휘휘 젓는다"

   • 소의 사태가 국으로 변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묘사하여 독자가 국밥의 맛과 향을 상상할 수 있게 합니다.

6. "씹을 때마다 혓바닥이 입천장에 붙어 쩝쩝거리는 국밥 속에서 흰 눈 밟는 소리도 들은 것 같아"

   • 국밥을 씹을 때 나는 소리를 통해 감각적 경험을 강조하고, 독자가 실제로 음식을 먹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러한 묘사들은 시의 각 장면을 생생하게 만들어주며, 독자가 시의 주제와 감정에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비유부분은

임수율의 시 "소가 라디오를 먹는다"에서는 다양한 비유가 사용되어 시의 감각적이고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몇 가지 주요 비유를 살펴보겠습니다:

1. 은유 (Metaphor)

   • "소가 라디오를 먹는다": 이 문장은 소와 라디오를 결합하여 이질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은유입니다. 라디오를 먹는다는 표현을 통해 소와 라디오, 자연과 인간의 연결을 암시합니다.

   • "머리만 남은 소가 싱크대에 식은 울음을 쏟고": 소의 머리만 남은 상태를 은유적으로 표현하여 소의 희생과 그 과정의 고통을 나타냅니다.

2. 의인법 (Personification)

   • "라디오를 켜놓고 소머리를 감긴다": 라디오가 소머리를 감싸는 장면을 통해 라디오를 의인화하여 소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역할을 부여합니다.

   • "소 울음소리에 주파수 맞추면, 라디오는 소와 놀던 풀밭의 새들과 꽃잎 열리는 소리를 쏟아놓고": 라디오를 의인화하여 자연의 소리들을 흘러나오는 장면을 표현합니다.

3. 활유법 (Implied Personification)

   • "단단한 이빨 속에 곱씹은 풀들이 이끼가 되었다": 풀이 이끼가 되는 과정을 통해 자연의 변화를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 "씹을 때마다 혓바닥이 입천장에 붙어 쩝쩝거리는 국밥 속에서 흰 눈 밟는 소리도 들은 것 같아": 국밥을 씹을 때 나는 소리를 통해 감각적 묘사를 강조합니다.

4. 상징법 (Symbolism)

   • 소머리: 소의 머리는 희생과 노동을 상징하며, 국밥을 통해 음식의 신성함을 나타냅니다.

   • 라디오: 라디오는 과거와 현재, 소와 인간을 연결하는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이러한 비유들을 통해 시인은 소의 희생과 그 과정의 경건함,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연결을 감각적이고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박선희]

하지연 시인님의 시평을 임수율 시인이 다음에서 발견했다며
이렇게 섬세하게 분석을 해주시니 감사드린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