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 / 손택수 시창고

[하지연 (하현식)]

감꽃 / 손택수  시창고

2000년 제2회 수주문학상
 

감꽃 / 손택수 

1

감꽃 핀다, 어디선가 소식 없는 사람들 편지라도 한 장 날아들 것 같다.

사람도 짐도 땟국물이 흐르는 기차깃 옆 오막살이

기우고 기웠지만 어딘지 정이 헤퍼 보이는 철망을 달고

옥수수 한 줌 쌀 한 줌 가난을 폭죽처럼 터뜨리던

뻥튀기 할아버지, 잠들어 계신 언덕일까

아지랑이 아지랑이 마술의 주문이 오르고

햇빛에 달귀진 선로 끝 아득히 멀리서 부터 기적이 울리면

뻥, 튀긴 희망에 주린 배를 달래 본적 있나, 설사를 하며 속아본 적

속을 줄 알면서도 튀밥이 튀면 허천나게 달려든 적이 있어!

꽃이 튄다, 저만치 떨어져서 귀를 막는다.

나를 묻는 땅속 꽃씨 한줌도 성급하게 피어날까

튀밥처럼 뻥 하고 튀어오를까, 귀청이 다 떨어지도록

치밀어오는 그리움, 아그데 아그데 감나무 굶주린 꽃이 핀다

2

감나무 아래 들이 잠에 들고 깊다

떨어진 풋감처럼 떫디 떫은 잠이라도

헤 입벌린 채 빠져들고 싶다

밭일 간 엄마를 기다리는 동안

아가 울지 마라, 자꾸 울면 쐐기가 떨어진다.

이파리로 다독다독, 잎바람을 일으켜

자장가를 불려주던

유모의 품속으로 들어가 잠들고 싶다

헤 벌린 입에 젖을 물려주기 위해

받아먹지 못하는 젖을 넣어주기 위해

아래로 축 처져 있던 감나무 가지 아래

[출처] 감꽃 / 손택수 |작성자 마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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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수 시인의 "감꽃"은 깊은 정서와 회상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시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의 부분은 독특한 이미지와 감정을 표현합니다.

시를 해석해 보겠습니다:

1부

첫 번째 부분은 감꽃이 피는 장면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그립니다.

시인은 감꽃이 피는 것을 보고 소식 없는 사람들로부터 편지가 날아들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기차 옆의 오막살이 집과 가난한 상황, 그리고 옥수수와 쌀을 가지고 폭죽처럼 가난을 표현하던 뻥튀기 할아버지를 떠올립니다. 이 할아버지는 이제 잠들어 계신 언덕에서 아지랑이 속에 마술 주문을 외는 듯한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감나무 굶주린 꽃이 피며, 시인은 그리움과 감정의 깊이를 느낍니다.

감나무 아래 들이 잠에 들고, 떠오르는 기억과 그리움 속에 빠져듭니다.

2부

두 번째 부분에서는 감나무 아래에서의 꿈과 그리움을 그립니다.

떨어진 풋감처럼 떫은 잠이라도 헤벌린 채 빠져들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하며,

밭일 간 엄마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가 울지 않도록 자장가를 불러주던 유모의 품속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그립니다.

시인은 감나무 가지 아래로 축 처져 있는 모습으로,

유모가 젖을 물려주기 위해 아이에게 젖을 주던 모습을 떠올리며, 그리움과 회상을 이어갑니다.

이 시는 감나무와 그 꽃을 통해 과거의 추억과 그리움을 담아내고 있으며,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순간들을 회상하는 작품입니다. 

수사법은

손택수 시인의 시 "감꽃"에서 사용된 수사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시는 다양한 수사법을 통해 감꽃과 그리움, 회상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1. 은유(Metaphor):

   • "감꽃 핀다, 어디선가 소식 없는 사람들 편지라도 한 장 날아들 것 같다"에서 감꽃이 피는 것을 소식 없는 사람들의 편지로 비유하여 그리움과 소통의 부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 "가난을 폭죽처럼 터뜨리던"에서 가난을 폭죽으로 비유하여 가난의 갑작스러운 충격을 나타냅니다.

2. 의인화(Personification):

   • "기우고 기웠지만 어딘지 정이 헤퍼 보이는 철망을 달고"에서 철망을 사람처럼 정이 헤퍼 보인다고 표현하여, 철망에 대한 감정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 "햇빛에 달귀진 선로 끝 아득히 멀리서부터 기적이 울리면"에서 선로를 사람처럼 달아오른다고 표현하여 햇빛과 기적의 영향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3. 직유(Simile):

   • "꽃이 튄다, 저만치 떨어져서 귀를 막는다"에서 꽃이 튀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생동감을 더합니다.

   • "떨어진 풋감처럼 떫디 떫은 잠이라도"에서 풋감을 통해 떫은 잠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표현합니다.

4. 반복(Repetition):

   • "아지랑이 아지랑이 마술의 주문이 오르고"에서 '아지랑이'가 반복되며, 마술 같은 효과를 더욱 강조합니다.

   • "아가 울지 마라, 자꾸 울면 쐐기가 떨어진다"에서 '울다'라는 표현이 반복되어 어린 아이의 울음을 강조합니다.

5. 상징(Symbolism):

   • "감꽃"은 그리움과 회상을 상징하며, 시 전반에 걸쳐 중요한 상징적인 역할을 합니다.

   • "기차깃 옆 오막살이"는 과거의 가난하고 어려운 삶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수사법들은 시인이 감꽃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과 회상을 더욱 풍부하고 깊이 있게 표현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묘사와 비유는

시 "감꽃"에서 묘사와 비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시는 다양한 묘사와 비유를 통해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묘사

1. "감꽃 핀다, 어디선가 소식 없는 사람들 편지라도 한 장 날아들 것 같다": 감꽃이 피는 장면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소식 없는 사람들로부터의 편지를 떠올리게 하는 묘사입니다.

2. "기우고 기웠지만 어딘지 정이 헤퍼 보이는 철망을 달고": 기차 옆 오막살이 집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그 정서와 분위기를 잘 전달합니다.

3. "햇빛에 달귀진 선로 끝 아득히 멀리서부터 기적이 울리면": 햇빛에 달아오른 선로 끝에서부터 기적 소리가 들리는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4. "떨어진 풋감처럼 떫디 떫은 잠이라도": 떨어진 풋감을 통해 떫은 잠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감정과 상태를 전달합니다.

5. "받아먹지 못하는 젖을 넣어주기 위해 아래로 축 처져 있던 감나무 가지 아래": 감나무 가지 아래에서 젖을 먹여주는 장면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그리움과 회상을 더합니다.

비유

1. 은유(Metaphor):

   • "가난을 폭죽처럼 터뜨리던"에서 가난을 폭죽으로 비유하여 가난의 갑작스러운 충격과 영향력을 나타냅니다.

   • "꽃이 튄다, 저만치 떨어져서 귀를 막는다"에서 꽃이 터지듯 피는 모습을 비유하여 생동감을 더합니다.

2. 직유(Simile):

   • "떨어진 풋감처럼 떫디 떫은 잠이라도"에서 풋감을 통해 떫은 잠의 상태를 비유적으로 표현하여 생동감과 감정의 깊이를 전달합니다.

   • "아가 울지 마라, 자꾸 울면 쐐기가 떨어진다"에서 아이가 울면 쐐기가 떨어지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하여 감정을 더욱 극적으로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