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왕따 ~ 박만엽
우리 집은 아주 커요.
울 아빠 이름은 하늘
울 엄마 이름은 땅
형제들이 너무 많아서
우린 숲에서 옹기종기
모여 살아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들에서 피고 지는
다닥냉이, 민들레,
쑥부쟁이, 동백꽃
숲에서 태어나 커가는
다람쥐, 딱따구리,
반달곰, 수리부엉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지만
모두 한가족이랍니다.
그런데 숲을 떠나는
가족도 많아요.
사람들이 숲에 와서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쓰레기를 버리고, 나무를 자르고
멍멍이와 꼬꼬 누나를 잡아먹고
심지어 우리의 보금자리를
불로 태우기까지
아빠와 엄마가 우리에게
여러 차례 말씀하셨어요.
사람들이 와서
문을 열어 달라고 하면
절대 열어주지 말라고
이 숲에서
가장 무섭고 잔인한 것은
바로 인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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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숲 속의 왕따 (시:박만엽/낭송:정은주/영상:Ec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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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2xX6GLnzo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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