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스마트폰은 늘 무음입니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미사를 비롯한 각종 성사를 집전해야 하므로
스마트폰은 늘 무음으로 맞춰놓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연락되지 않습니다.
SNS 문자 메시지도 그날 저녁이 돼서야 확인하게 됩니다.
누구는 제발 빨리 좀 봐달라 하고, 또 자기를 무시하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지만,
저는 무음으로 해 놓는 것을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무음이 아닐 때, 모든 신경이 바뀌게 되기 때문입니다.
노동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주5일, 하루 여덟 시간 근무’는
1926년, 미국 자동차 포드의 창시자 헨리 포드가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스마트폰으로 인해, ‘365일 대기’ 중이 되는 것 같습니다.
미사 때 가끔 스마트폰이 울립니다. 그때 제대를 향하고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바뀝니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데 갑자기 SNS 메시지 알림 소리가 들리면 역시 대화가 끊어지고 맙니다
. 정말로 급한 연락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급한 연락이 그렇게 매 순간 올까요?
어쩌면 ‘급한 연락이 와라.’라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아주 급한 연락보다 지금 자기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여전히 제 스마트폰은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합니다.
새로운 소식은 제가 찾아봐야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바로 앞의 사람에게 충실할 수 있고, 무엇보다 주님께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커다란 장점이 많은데 과연 스마트폰의 무음을 바꿔야 할까요?
**아뇨. 바꾸지 마세요. 신부님^^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체크하는 것이 좋은 듯 싶습니다.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도 집중하지 않고, 폰만 바라보는 모습이
대부분이지요. 도대체 뭐가 중요한 걸까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