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물고치 / 이정록 시창고
꽃물고치/이정록
아파트 1층으로 이사와서
생애 처음으로 화단하나 만들었는데
간밤에 봉숭아 이파리와 꽃을 죄다 훑어갔다
이건 벌레나 새가 뜯어먹은 게 아니다
인간이다 분명 꽃피고 물오르기 기다린 여자다
못생긴 노처녀가 욕심을 부린 것이다
부러진 우산대를 치켜들고
지나는 여자들의 손을 훔쳐보는데
할머니 한 분 반갑게 인사한다
총각 덕분에 삼십 년만에 꽃물 들였네
양손을 흔들어 보인다 손끝마다 눈부신 고치들
나도 따라 환하게 웃으며 막 부화한
팔순의 나비에게 수컷으로 다가가는데
손가락 끝부터 수의를 짜기 시작한 백발이
봉숭아 꽃 으깨어 목축이고 있다
아직은 풀어지지도 더 짜지도 마라
광목 실이 매듭으로 묶여있다
(문학사상 2003. 9)
[출처] 꽃물고치 / 이정록 |작성자 마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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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시인의 "꽃물고치"는 아름다운 상징과 감정이 깃든 작품입니다. 다음은 이 시의 주요 요소와 해석입니다:
주제:
주된 주제는 생명과 변환입니다. 시인은 꽃물 들인 손과 고치를 통해 변화를 상징하며, 생명력과 재생의 과정을 그려냅니다.
소재:
꽃과 고치:
할머니:
이사:
서술과 진술 부분:
시의 서술적인 부분은 상황과 감정을 명확하게 전달합니다. 예를 들어, "아파트 1층으로 이사와서 생애 처음으로 화단하나 만들었는데"와 같은 구절은 독자에게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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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적인 부분은 시인의 감정과 생각을 직접적으로 표현합니다. "간밤에 봉숭아 이파리와 꽃을 죄다 훑어갔다"와 같은 구절은 시인의 실망과 놀라움을 전달합니다.
상징:
꽃물:
고치:
묘사:
시인은 세밀한 묘사를 통해 상황과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예를 들어, "손끝마다 눈부신 고치들"이라는 표현은 고치의 아름다움을 강조합니다.
시의 구체적인 묘사는 독자가 장면을 상상하고 시인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이 시는 생명과 변환, 재생의 과정을 아름다운 상징과 함께 표현한 작품으로,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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