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 보수 최고 월 500만원…고수익 전문직 될 듯
간병인, 요양보호사는 어떻게 교육을 받고,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알아야 제대로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사진 pxhere]
간병인, 요양보호사는 어떻게 교육을 받고,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알아야 제대로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사진 pxhere]
노인 돌보미 과거의 인식
부모님을 요양원, 요양병원에 모시려니 어딘가 마음 한쪽이 불편하다. 한국 사회에서 배우고 익힌 유교적 문화 때문에 부모를 가족 중 누군가가 직접 모셔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뉴스나 신문에서 간병인·요양보호사의 서비스 품질에 대해 심심치 않게 안 좋은 이야기를 들어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딴 사람만 150만명이고, 간병인으로 근무하는 분들만 연 5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부모를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모시면 꽤 큰돈을 지불하면서 우리는 왜 마음이 불편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간병인과 요양보호사에게 우리가 원하는 돌봄을 기대하고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
우선 간병인, 요양보호사는 어떤 분이고, 어떻게 교육을 받고,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알아야 제대로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간병인·요양보호사라는 두 가지 직업이 어떻게 다른지,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는지 알아보며 부모 돌봄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고자 한다.
간병인, 요양보호사, 생활보조인으로 불리는 노인 돌보미는 처음부터 직업으로 있었던 것은 아니다. 유교 문화와 대가족 사회를 이루던 한국의 사회에서 간병인은 우리의 어머니였고, 내가 낳은 자녀였다. 아픈 부모는 자녀들이 모시는 게 당연했다. 그렇기에 돈을 받고 가족이나 주변인, 다른 사람을 돌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다 한국사회가 산업화하면서 농촌사회에서 공업사회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도시화가 진행됐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시대의 흐름이 됐다. 노인 돌봄은 매일매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자녀들은 도시에서 생활해야 하고, 부모는 시골에 계시기 때문에 돌보고 싶어도 돌볼 수 없는 여건이 됐다. 가족들이 물리적으로, 시간상으로 부모를 돌볼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자녀의 대리인’, ‘가족의 대리인’으로 자연스럽게 간병인이라는 직업이 탄생하게 됐다.
동시에 우리나라에 노인 인구가 급속도로 많아져 노인 돌봄이 사회의 문제로 대두했다. 이를 위해 국가에서 일본과 독일의 노인법(개호법)을 차용해 2008년 노인장기 요양법에 근거한 장기요양보험 제도를 시행했으며, 요양보호사도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요양보호사와 간병인은 무엇이 다를까
노인 돌봄 종사자는 크게 두 가지 직업으로 나뉜다. 간병인, 요양보호사인데, 정확하게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간병인은 말 그대로 아픈 환자의 옆에서 생활·간병 보조 업무를 하는 직업으로, 별도의 국가 자격증이나 교육 체계가 없다. 그렇다 보니 많은 간병인이 ‘요양보호사’, ‘민간 간병사’, ‘실버 케어 지도사’ 등 대체 자격증을 따고 있다. 대체로 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프리랜서로 입원 환자를 다루고 있으며, 주 고객인 노인은 물론, 일반 환자나 아이 간병도 하고 있다.
반대로 요양보호사는 일반 환자가 아닌 노인만을 위한 돌봄 종사자다. 그들이 하는 업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간병인과 비슷하거나 실질적으로 같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요양보호사는 정부가 요구하는 교육(이론과 실습)을 받고 시험에 합격해 국가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병원이 아닌 노인 장기 요양시설(요양원, 주간보호소, 방문 요양시설)을 포함한 복지시설에서 근무한다.
만약 요양보호사가 장기 요양시설 외 일반 병원이나, 자택에서 간병인으로 근무를 한다면 요양보호사로 불리는 것이 아니라 간병인으로 불리게 되며, 요양보호사는 말 그대로 자격증의 역할만 하게 된다.
간병인·요양보호사는 어떤 교육을 받을까
앞으로 간병인과 요양보호사의 전문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제는 간병인과 요양보호사도 고수익 전문직종으로 자리 잡아 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 pxhere]
앞으로 간병인과 요양보호사의 전문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제는 간병인과 요양보호사도 고수익 전문직종으로 자리 잡아 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 pxhere]
요양보호사의 교육 커리큘럼은 2007년 노인장기 요양법이 공표되고, 2008년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새롭게 체계화했다.
과거 노인 돌봄 종사자는 간병인, 생활지도원, 가정봉사원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교육 시간만 채우면 100% 자격증이 나왔다. 하지만 요양보호사 교육원이 신고제에서 2010년 허가제로 변경되고, 교육시간 이수와 국가시험도 추가돼 이를 모두 통과해야만 노인 돌봄 종사자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신규 신청자의 요양보호사 교육은 각각 80시간의 이론, 실기, 현장실습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후 지정된 전국의 1500여 개의 요양보호사 교육원에서 교육을 수료한 후에야 요양보호사 시험의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국가는 지금까지 간병인에게 별도로 자격증이나 교육을 요구하지 않았다. 간병 자체를 환자의 가족이 하는 경우가 많아 자격을 요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간병인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고, 동시에 소비자의 간병 요구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요양보호사뿐 아니라 간병인의 전문 직업화도 이루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장기간 환자의 옆을 지켜야 하는 간병인의 특성상 ‘케어닥’같은 시니어 케어 스타트업을 필두로 간병인을 위한 교육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간병인의 기본 신상 정보와 신분증 검사, 이력 검증 등을 제공해 간병인이 전문 직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간병인 일자리 플랫폼을 활용한다면 국적과 관계없이 월 300만원에서, 개인에 따라 최고 월 5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고수익 직종이다 보니 소비자가 먼저 간병인의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어 더욱 다양한 교육과 경험이 필요해지고 있다. 앞으로 간병인과 요양보호사의 전문성은 더 높아질 것이며, 간병인·요양보호사도 고수익 전문직종으로 자리 잡아 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