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자비를 온 땅에 베푸소서.
세상 곳곳에서 들리는 전쟁소식에 마음이 아픕니다.
팔레스틴 땅에 자비를 베푸사 전쟁을 멈추고
성탄송을 불렀던 1차 세계대전 영국군과 독일군처럼
중동 확전, 핵전쟁의 위기로 치닫던 이란과 파키스탄이
극적으로 갈등을 완화한 합의에 이른 것처럼
주님 총과 칼, 폭탄과 살육이 난무하는 그곳에
예기치 않은 평화와 긴장완화와 화해의 기적을 주옵소서.
올해는 나라의 법을 제정하는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권한이 주어진 이들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하시고
약자에게 서민에게 일상을 땀 흘리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안전하고 살만한 세상을 위한
선거가 되도록 이 땅에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주님의 길을 걷는
교단에서는 소수자들의 인권을 위해 일하는
목회자를 출교시켰습니다. 그 생명이 어떤 존재든
어떻게 사람을 축복하고 생명을 축복하는 일이
출교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요...
하느님! 그 어떤 사람이든 정죄가 앞서지 않게 하시고
아픔과 삶의 고통 소리에 먼저 귀를 열게 하시고
함께 서로를 살려갈 수 있는 지혜의 길을 찾게 하옵소서
하느님 너무 빨리 먹고 너무 빨리 달리고
너무 빨리 일하면서 삶을 소비하지 않게 하옵소서.
너무 많은 것들을 이루고 성취하려고 하지 말고
나도 위로하고 상대의 약함과 어둠도 보살피면서
살아가는 과정에 마음을 주고 머무르고 기다리고
악기를 연주하는 법을 배우듯
내 앞에 있는 그 한 사람을
기도하며 사랑할 수 있는 법을 배워가게 하옵소서.
각 가정과 일터를 축복하시고
우리의 예배와 찬양, 고백과 밥상, 삶의 모든 일 안에
존중과 섬김이 있게 하시고 이 모든 일들이
하나님 나라를 향한 작은 몸짓들이 되게 하옵소서.
때로는 앞서가셔서 우리의 길이 되시고
때로는 등 뒤에서 우리를 따뜻하게 안아주시는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