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721) ///////
2025 한라일보신춘문예 시 당선작- 장주호
고등어 가족
장주호
이전의 삶이라면
분명 기요틴이 되었을
치밀하고도 잘 짜인 나무
그 반질반질한 재단 위에 올라선
모임에 어울리지 않는 입김의 뜨거움
오로지 죽어서 죽을 수 없는 존재만이
허공의 달과 눈을 맞출 수 있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가죽 채찍처럼 후려치던 짜디짠 미름쇠
이윽고 죽 찢어진다
구석구석 발려진다
각자의 영역을 나온 순간 비극
농축된 작은 금속들은온몸의 살을 후벼 파는데
걸쭉한 피 한 줄기가 느껴지는 듯하여
구긴 초대장을 얼른 이마 위로 가져간다
요리를 기다리는 콩과 콩깍지 사이
아픈 멍을 스스로 눌러보는 것은 즐거운 일일까?
분쇄기들엔 의도가 있다는 것이 앵무새와는 다른
점
들어가는 입과 나가는 입을 구분할 수 없고
고등어의 가시는 꼭꼭 씹을 수 있다
그 자잘함에 표본이 되지는 못한다
얼굴 그림자 위로 젓가락이 곡예비행을 한다
그 짭짤함에 도무지 끊지를 못한다
2025년 한라일보신춘문예 시 당선작
[심사평]
무난한 전개… 작품성의 균형도 중요
시부문에는 115명의 작품이 응모되었다.
우선 '주제와 소재의 신선함', '시적 상상력과 독창성', '새로운 비유와 상징', '시적 언어의 운용',
'시적 구성의 이해' 등 5가지 기준을 토대로 심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26편을 우선 선정하고 논의를 거듭한 결과 최종 4편으로 압축됐다.
'소금이 오다', '광합성의 시간', '구름의 패턴', '고등어 가족' 등이었다.
'소금이 오다'는 서사적 내레이션이 매력적인 작품이지만 자칫 수다에 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구름의 패턴'은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읽히지만,
가벼움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가벼움을 털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광합성의 시간'은 시적 체화의 측면에서 현실을 질박하게 잘 풀어내고 있었다.
그러나 시적 군더더기들이 약점으로 지적되었다.
'고등어 가족' 외 4편은 무난한 전개가 장점이지만,
투고된 작품들의 제목이 단조로우며 작품성이 균일하지 않은 점 등이 지적되었다.
최종 숙의 끝에 심사위원들은 '고등어 가족'을 가작으로 선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선작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시적 구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작품들이 더러 있어 안타까웠다.
신선하게 주제와 소재를 다루는 시적 상상력과 독창성은 모든 창작의 생명력이라 할 수 있다.
양영길(평론가), 윤봉택(시인), 김지연(시인)
[당선소감]
색을 더한 세상, 저만의 표현 길 고민할 것
대학 시절에는 물리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반도체 회사에서 근무하며 관련 인공지능 등을 공부합니다.
글쓰기와 여행, 그리고 바다를 좋아합니다.
세상에 대해 최대한 사유하고 싶었기에 천문학과 물리학 주제의 시, 아픔과 그 무의식에 관한 시,
여러 예술 작품의 오마주들, 그리고 바다, 우주, 심리, 역사 등에 관한 시를 써 왔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영화를 볼 때도, 소설을 읽을 때도, 누군가와 대화할 때도,
그 외에 양자역학 같은 분야나 여러 새로운 철학들을 접하는 순간까지,
한 번 더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Vouloir, c'est pouvoir. '원한다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이다.'라고 했던가요?
전화에서 축하한다는 그 한마디에, 세상의 채색이 한 층 더 입혀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공계 직종에서 일하는 제가 과연 시인이 될 수 있을지 조금 두렵기도 했지만,
이제는 저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이 있지 않을까 좀 더 고민하겠습니다.
우선 그런 가능성을 열어주신 심사위원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관계의 붕괴를 소재로 쓴 당선작과는 전혀 다른 제 부모님과 형제,
세상의 재미를 알려주고 대학까지 강제 졸업시켜 준 친구들, 매출 한껏 올려드리고 싶은 멋쟁이 책방 대표님들, 마지막으로 다양한 직종에 근무하며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문래,
홍대, 합정의 작업실 및 독서 모임 사람들까지. 모두 우주만큼 사랑합니다.
장주호 시인
1987년 수원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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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고등어 가족"에서 사용된 수사법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요 수사법 분석
직유법 (Simile)
은유법 (Metaphor)
역설법 (Paradox)
과장법 (Hyperbole)
대조법 (Antithesis)
열거법 (Enumeration)
시에서 다양한 수사법을 활용하여 독자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고통과 아픔, 비극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수사법들을 통해 시인이 전하려는 감정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상징은
시 "고등어 가족"에서는 다양한 상징들이 사용되어 감정을 전달하고 주제를 강화합니다.
다음은 주요 상징들에 대한 분석입니다.
상징 분석
기요틴
십자가
고등어 가시
미름쇠
허공의 달
이 상징들을 통해 시인은 삶의 고통과 비극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독자로 하여금 깊이 있는 공감을 느끼게 합니다.
상징은 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시인의 감정과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단어는
"고등어 가족" 시에서 사용된 단어들은 시인의 감정과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음은 시에서 주목할 만한 몇 가지 단어와 그 의미입니다:
기요틴: 나무로 만들어진 처형 도구로, 삶의 종말을 상징합니다.
입김의 뜨거움: 현실 속 고통과 긴장을 표현합니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고난과 희생을 상징하며, 예수의 십자가 형벌을 연상시킵니다.
미름쇠: 강렬한 고통과 시련을 상징합니다.
고등어 가시: 일상 속의 고통과 아픔을 상징하며, 고등어의 가시를 씹는 행위는 그 고통을 직접적으로 겪는 것을 의미합니다.
허공의 달: 죽음을 초월한 존재의 영원함과 자유로움을 상징합니다.
걸쭉한 피: 강렬한 고통과 고난을 상징합니다.
이 단어들은 시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주제를 강화하고,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시인이 선택한 단어들은 각기 다른 감정과 이미지를 전달하며, 독자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느끼게 합니다.
묘사부분은
시 "고등어 가족"에서 묘사된 부분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요 묘사 부분 분석
기요틴이 되었을 치밀하고도 잘 짜인 나무
반질반질한 재단 위에 올라선 모임에 어울리지 않는 입김의 뜨거움
가죽 채찍처럼 후려치던 짜디짠 미름쇠
온몸의 살을 후벼 파는데 걸쭉한 피 한 줄기가 느껴지는 듯하여
요리를 기다리는 콩과 콩깍지 사이
고등어의 가시는 꼭꼭 씹을 수 있다
이러한 묘사들은 시의 분위기와 주제를 강화하며,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시인의 표현력과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들입니다.
진술부분은
시 "고등어 가족"에서 진술된 부분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진술 부분 분석
"이전의 삶이라면 분명 기요틴이 되었을 치밀하고도 잘 짜인 나무"
"오로지 죽어서 죽을 수 없는 존재만이 허공의 달과 눈을 맞출 수 있다"
"각자의 영역을 나온 순간 비극"
"분쇄기들엔 의도가 있다는 것이 앵무새와는 다른 점"
"고등어의 가시는 꼭꼭 씹을 수 있다 그 자잘함에 표본이 되지는 못한다"
이러한 진술들은 시의 주제와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독자로 하여금 시인의 경험과 감정을 공감하게 만듭니다.
시인의 진술 방식은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비유는
시 "고등어 가족"에서는 다양한 비유법이 사용되어 독자의 감정과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다음은 시에서 사용된 주요 비유법들을 분석한 내용입니다:
비유법 분석
직유법 (Simile)
은유법 (Metaphor)
대조법 (Antithesis)
예시들
이러한 비유법을 통해 시인은 독자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시적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시 "고등어 가족"에서 서술된 부분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시의 서술은 시인의 감정과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서술들은 시의 주제와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독자로 하여금 시인의 경험과 감정을 공감하게 만듭니다.
시인은 이러한 주제와 소재를 통해 독자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시적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합니다.
주제와 소재의 선택은 시의 분위기와 메시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