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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역답의 날씨가 월요일부터 궁금하다
지난주에 벌써 35도를 넘는, 어메이징 더위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역답의 길대장이 아님에도, 자꾸만 참가인원에 신경이 쓰인다.
화요일과 수요일에 가끔 카페를 들여다 봐도,풀소리님을 포함하여 달랑 4명이 전부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구름이 하늘을 가리우고 있다.
그야말로 야호!, 띵호아다.
여름 치고는 적당한 더위에,걸을 만하다고 본다.
원흥역 출구는 의외로 복잡하다.
에스컬레이터를 돌고 돌다가 모모님과 둘둘님을 만난다.
닉네임이 커플네임 같다고 생각해 본다.
참가인원도 15명이다.
노래하는 분수대 광장을 지나며 문득, 땡초라는 닉네임에 대한 썰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왜, 땡초냐고 묻는 회원들이 많아서다.
땡초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걸레스님 중광이다.
이땅의 스님들중 숱한 기행으로 익히 알려진 인물이다.
불교에는 3가지 보시가 있다.
첫번째는 재보시다, 즉 가난한 사람에게 재물을 베푸는 보시를 말한다.
두번째는 법보시다, 법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말한다.
법보시는 모든 이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한다는 뜻이다.
세번째는 무애보시다, 세상의 모는 종교는 친절로 귀결된다고 본다.
기독교의 사랑, 불교의 자비, 무슬림의 자선등, 시작과 끝은 친절이다.
무애보시의 생활속 사례를 든다면,,,,,,,
살찐 여자를 보고, 야, 너무 뚱뚱해가 아니고 부잣집 맏며느리 같다고 말해 주는 것,
화장이 좀 지나친 여자에게 천박해 보인다는 표현보다, 색시하다고 말해 주는 것,
길을 가다가 노인들의 짐을 들어 주는 것,
언제나 친절한 미소를 보여주는 것등 댓가없이 도움을 주는 선행을 말한다.
네번째는 소위 잡넘들이 지어낸 말로,육보시가 있다.
옛날같으면 전쟁통에 과부가 된 여인, 재가를 못하는 시대에 홀로되어 외롭게 된
여인에게 몸보시를 한다는 뜻이다.
중광스님의 유작 그림들은,지금은 1점당 억대가 넘어간다고 한다.
그림을 그리는 자세는 기행중의 기행이었다고 하는데, 절방에서 훌러덩 벗고서는
옥수수를 거시기에 메달고 옥수수 수염에 먹물을 묻혀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리고 보살의 마음으로 육보시를 한 얘기인 즉슨, 이렇다.
지금의 삼양동 달동네 어디쯤 ,시장바닥에서 곱추 아주머니가 인절미를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중광스님이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그날에 시주받은 쌀이나 돈을 몽땅 주고서는, 곱추 아줌마를 등에 업고서,
단칸방 문턱에 앉혀 놓고 손발을 깨끗하게 씻겨주고는, 찐하게 안아 주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보살의 마음으로 육보시를 한 것이라고 본다.......
연두님과 수울인님은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이다.
언듯보아서는 목소리가 큰 수울인님이 이긴 것 같아도 땡초눈엔, 언제나 연두님의 판정승이다.
장마에 막자란 풀들이 손등을 할퀴기도 하고, 풀숲에서 쉬고있는 쐐기를 건드린 죄로, 손등 여기저기가 가렵다.
스틱과 가위로 길을 내면서, 길대장이 복분자 나무숲으로 안내한다.
이쁜꽃과 맛있는 과실에는 언제나 고통이 도사리고 있다.
장미꽃이 그렇듯이 복분자나무의 가시가 장난이 아니다.
그 와중에도, 산수갑산님은 한되박이 넘는 복분자가 까만봉지에 한가득이다.
들메길 최고의 길잡이, 풀소리님도 오늘은 이곳 저곳에서 알바를 한다.
장맛비에 풀숲들이 우거진 탓도 있지만, 좀더 그늘진 곳으로 안내하려는 배려심으로 짐작이 간다.
화정 먹자촌 만두전골집에서 자리를 잡는다.
3테이블에 모두 11명이다.
둘둘님과 스페이스님에게 이열치열로, 만두전골을 권유하니, 넘넘 더워서 숨넘어 갈 것같다고
한마디로 거절이다.
모두들 물 매밀국수에 군만두 하나, 옆 테이블들도 비슷하다, 덥긴 더웠나 보다.
화정역에 도착하자, 모두가 더위에 쫓겨서 뿔뿔이 흩어진다.
스페이스님도 오늘은 쉬자고 한다.
호프도 한잔 없이 헤어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땡초도 흔쾌히 오케이 한다.
더운날 낮시간 걷기는 2시간 정도가 딱이라고 공감하면서......
첫댓글 땡초님!
수고하셨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지난 어라연님 걷기에서 북한산 한옥마을를 지나는 길에 작가 이외수와 천상병 그리고 땡초님이 말한 중광스님의 기념관을 무심히 지나갔어요. 제 기억으로는 한때 티비에도 나왔던 승적도 없을듯 했던 그 스님을 오랜만에 땡초님께 듣네요^^ 다른 길에 그 기념관에 들려 세분들의 숨결을 느껴보는 기회가 있어 재밌는 말씀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담길에 뵈어요~
몰랐습니다. 역시 송이님의 관찰력, 역사의식 좋아요.
언제 우리 이외수,천상병,중광스님 기념관 같이 갈 날이 왔음 좋겠어요
3보시 더하기 육보시..땡초님께 닉네임의 뜻을 설명듣던 때가 생각나며 중광스님의 생전 모습이 오버랩됩니다ㅎㅎ
어젠 수고만땅이었어요, 마음님의 사진후기 관심이 아니었으면 사진 한컷도 없었을 겁니다.
정글 탐험이라 넘 고생하셔어요~~
지나고 나면 다 좋은 기억만 있지요~ ㅎ
암튼 우리 좋은 기억 중에 하나 청포도 올립니다~^^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 우리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어젠 알바하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만두전골 야그만들어도 땀이흐르는데다
간식시간에 넘치는 식사량을 섭취한후라 화정역가는길이 아리송하다는 이들의길잡이를 핑게 삼아 더운날의 걷기를 마무리했지요
함께여서 좋은날이였습니다~
풀잎님이 현명한 판단을 한것 같은데 시원한 매일국수도 있었지요, 또 봐요
그동안 많은길을 갔는데 어느길이 가장좋았냐고 물어보시길래 가장최근에간 경반계곡이라고 말씀드리고 집에와서 한번지난시간을 돌아봤습니다...
갔던곳을 다시 생각하며 그시간속에 쌓여있던 추억도 함께 꺼내보며 참 많은곳이 떠올랐습니다~^^
하나하나 정리를 해보니 풀소리님이 리딩해주신 2022년 해넘이가 저에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것같습니다~~^^
멋진추억만들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이번길도 정글탐험이라
추억에 책장에서 자주꺼내볼것같습니다😄
더운날씨에 쉽지않은길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22년도 해넘이가 좋았지요, 쪼메 추워서 그렇긴 해도 오래도록 기억날듯 합니다.
땡초님 처음 뵀을때 질문했었던 얘기를 다시 듣게 되네요~ㅎㅎ
확실히, 더울때는 2시간 이내 걷기와 물놀이 이벤트, 관광 이벤트 등이 포함된 테마걷기가 좋은 듯 합니다^^
두발로님 본지가 까마득하네요, 조만간 만나서 소주나 호프로 웬수를 갚아야 할 듯 하네요
땡초님 재미있는 후기 감사합니다
마음님의 귀한 사진들도 감사합니다
오엽딸기를 알게해주시고
시식까지 하게해 주신 풀소리님
감사합니다
같이하셨던 님들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걷기에서 뵙겠습니다
둘둘님, 야간 걷기 달인라고 들었는데,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종종 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