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늙음의 경
[세존] “참으로 사람의 목숨은 짧으니 백 살도 못되어 죽습니다.
아무리 더 산다 해도 결국은 늙어 죽는 것입니다.
내 것이라고 여겨 슬퍼하지만, 소유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덧없는 것이라고 보고, 재가의 삶에 머물지 마십시오.
‘이것이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죽음으로 그것을 잃게 됩니다.
현명한 님은 이와 같이 알고 ‘내 것’이라는 것에 경도되지 말아야 합니다.
꿈속에서 만난 사람을 잠에서 깨어난 사람이 다시 볼 수 없듯,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 세상을 떠나면, 다시는 그를 볼 수가 없습니다.
살아서 이름이 불리던 사람들은 눈으로 볼 수 있고 목소리로 들을 수 있지만,
그들이 죽어버린다면, 이름만이 남아 불릴 뿐입니다.
‘내 것’이라는 것에 탐욕을 부리면, 걱정과 슬픔과 인색함을 버리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안온을 보는 성자는 소유를 버리고 유행하는 것입니다.
홀로 명상하며 유행하는 수행승이라면, 정신적으로 <멀리 여읨>을 좋아하고
자신을 존재의 영역에 들어내지 않는 것이 그에게 어울리는 일입니다.
성자의 삶을 사는 자는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고, 결코 사랑하거나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슬픔도 인색함도, 연꽃잎 위의 물이 더럽혀지지 못하듯, 그를 더럽히지 못합니다.
연꽃잎 위에 물방울이 묻지 않듯, 연꽃 위의 물방울이 더럽혀지지 않듯,
본 것이나 들은 것이나 인식한 것에 성자는 더럽혀지지 않습니다.
청정한 님은 본 것이나 들은 것이나 인식한 것으로 청정을 생각하지 않으며,
다른 것에 의해서 청정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는 탐착하지 않고, 탐착을 떠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7. 띳싸 멧떼이야의 경
[띳싸 멧떼이야] “존자여, 성적 교섭에 탐닉하는 자의 고뇌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당신의 가르침을 듣고 우리는 <멀리 여읨>을 배우겠습니다.
[세존] “멧떼이야여, 성적 교섭에 탐닉하는 자는 가르침을 잊어버리고, 잘못 실천합니다.
그의 안에 있는 탐닉은 천한 것입니다. 여태까지는 홀로 살다가 나중에 성적 교섭에
탐닉하는 자는, 수레가 길에서 벗어나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비속한 자라 부릅니다.
지금껏 그가 가졌던 명예와 명성을 다 잃게 됩니다. 이 일을 보고 성적 교섭을 끊도록 공부해야 합니다.
그는 사념들에 사로잡혀 궁핍해진 사람처럼 생각에 잠기고, 남의 비판을 듣고 이런 사람은
부끄러워하게 됩니다. 그는 비난에 자극을 받아 칼날들을 세우고 어리석음에 뛰어들게 되는데,
참으로 이것이 그에게 커다란 속박입니다. 홀로 유행하는 삶을 지키며 지혜로운 님이라고 여겨지더라도,
성적 교섭에 빠지게 되면, 어리석은 사람처럼 괴로워합니다.
성자의 삶을 사는 자는 여기에 앞으로나 뒤로나 이러한 재난이 있음을 알아.
굳게 홀로 유행하는 삶을 지키고 성적 교섭을 일삼지 말아야 합니다.
멀리 여읨을 배우시오. 이것은 고귀한 님들에게 최상의 일입니다.
그것만으로 최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는 참으로 열반에 가까이 있는 것입니다.
감각적 쾌락을 거들떠보지 않고, 거센 흐름을 건너 텅 비어 유행하는 성자의 삶을 사는 자를
감각적 쾌락에 묶여 있는 사람들은 부러워합니다.”
- 숫타니파타(전재성 역) 제4 여덟 게송의 품 중 제 6 <늙음의 경>과 제 7 <띳싸 멧떼이야의 경>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