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봄이 시작되는 3월이 다 지나가는 와중에도 꾸준히 날씨는 쌀쌀하고 배는 고프고 그래서 올리는 식당 소식입니다.
오늘 저녁엔 지금까지 올라오지 않았던 버섯&가지 탕수를 먹었는데요!
뻔한 그리고 언제 먹어도 맛있는 고기대신, 호불호 황제자리에 있는 가지와 버섯으로 탕수를 만들어봤습니다.
식탁에 올려지면 언제나 홀로 남아 쓸쓸히 아이들을 바라보던 가지와 버섯이 탕수육 소스와 손붙잡고 굶주린 뱃속으로 위풍당당하게 행진할 수 있는 맛의 음식으로 재창조 되었습니다.
곁들인 음식으로는 맵지 않게 씻어서 볶은 김치와 과일 샐러드가 탕수 곁에 서서 그 아름다움을 한층 더 부각시켜주었답니다.
그럼 바로 고고고우
일단 버섯과 가지를 준비해주시고, 탕수육 소스를 만들 오이와 양파, 파프리카, 브로콜리 등등을 깨끗이 씻어 줍니다.
그리고 튀겨먹기 좋은 크기로 조각을 내버립니다. 그리고 얘네들은 간을 안하고 튀김 반죽에 간을 해서 튀길 건데요,
그 이유는 소금간을 하게 되면 삼투압 현상 때문에 얘네들이 소금에도 쉽게 죽어버립니다. 그럼 맛이 없거든요. 생생하게 살아서 즙을 유지시켜 줘야 씹을때 식감이 좋답니다. ^^
헤헤헤헤
소스를 만들 채소들도 다듬어 줍니다.
중국집 가서 탕수육 먹어보면 소스에 있는 오이가 예쁘장하게 생긴 것이 대부분이잖아요?
그래서 우리도 오이를 꽃모양으로 만들어줬습니다.
이렇게 탕수육 소스를 만들 채소들이 다듬어졌군요.
그럼 소스를 만들어 볼까요?
물과 간장을 섞어요. 간장은 색깔도 내고 간도 되는 역할입니다.
그리고 설탕을 아낌없이 넣어주고 붉으스름하게 색을 내주는 케찹과 새콤달콤에서 새콤을 맡고 있는 식초, 사과, 소금을 넣고 끓여줍니다.
채소들이 흐물거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너무 오래 끓이지 않습니다. 적당히 끓여 감자전분을 물에 풀어 넣어주면 탕수육 소스의 그 점성이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조금 찐득거리는 새콤달콤폭팔콤 탕수육 소스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럼 이제 가지와 버섯을 튀겨줄 차례입니다.
이제 가지와 버섯을 튀겨줄텐데요, 그전에 밀가루를 최소한 묻을 정도로 버무려줍니다.
그래야 튀기고 나서 눅눅해지지 않고 빠삭! 해집니다.
그리고 이것은 얼음 띄운 미숫가루가 아닌 튀김 반죽입니다.
튀김가루를 진하지 않게 풀어줍니다. 그러면 튀김옷이 얇게 되어 가지와 버섯의 식감도 살려준답니다.
얼음을 넣어준 이유는 역시 더 빠삭! 해지기 위함 입니다.
가지가 새로 태어날 준비가 되었다 싶으면 10부터 거꾸로 세기를 시키고 튀김반죽을 묻혀 뜨거운 기름에 조심스레 담구어줍니다.
가지 튀김으로 새로 태어난 가지는 더이상 전에 알던 가지가 아닙니다.
튀기면 신발을 튀겨도 맛있듯, 가지는 이제 아이들의 경멸하는 시선을 묵묵히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는 이미 튀겨졌기 때문이죠. 그는 이제 가지가 아닙니다.
가지 튀김입니다.
맛있음을 부정할 수 없겠죠. 설령 채소를 안먹는 가영이누나라도...
(정말 맛있게 가지를 먹었다고 합니다.)
가지와 버섯을 튀기고 뭘 더 튀길까 보다가 정말 신발을 튀길 순 없어서 만두를 튀겼습니다.
튀긴 신발을 신고 다닐 순 없잖아요.
사진에서부터 새 삶을 시작한 가지의 바삭바삭한 당당함이 느껴지는군요.
평소 가지를 좋아하지 않았던 저로서는 가슴 벅찬 충일감이 가득합니다.
그럼 이제 감동의 눈물과 기름을 잠시 닦고 김치 볶음을 하러 가죠!
볶은 김치를 좋아하지만 안타깝게 매운걸 못먹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매운맛은 덜하지만 변함없이 맛있는 안 매운 볶은 김치를 해봤습니다.
일단 김치를 씻어서 파, 마늘, 설탕, 들기름, 돼지고기 갈은 것을 물기없이 빠짝 달달 볶아줍니다.
그럼 매운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냠냠
김치 볶음이 완성되었습니다.
(사진을 못 찍는 것이 아니다. 사진을 못 찍는 것이다. )
그럼 마무리로 과일 샐러드!
하얗게 보이는 것은 참외도, 무도, 치킨무도 아닌 가야 메론입니다. 하얀색 메론.
그리고 사과처럼 보이는 것은 사과가 맞습니다.
흠, 갑자기 과일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졌어요.
자세히 봐야지.
그래야 아름다운 법이니까...
그리고 마요네즈에 버무려주기만 하면 과일 샐러드가 완성!!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이것으로 아름다운 저녁이 완성되었군요.
한번의 튀김으로 한번의 조화로운 저녁시간을 만들어보세요.
가지기피증이 있는 사람들도 튀김옷을 베어무는 순간, 모든 걱정이 사라지고 바삭한 튀김의 맛에 무겁게 들고 있던 칼로리 걱정과 기름덩어리들을 내려놓을 것입니다.
...뭐 아무튼 이것으로 오늘 저녁 끝!
잘먹었습니다!!
첫댓글 ㅋㅋㅋㅋㅋㅋ필력이....
그럼 이번 주말엔 그 버섯과 가지탕수 먹을 수 있나요? 지원이를 위해 돼지고기 쪼금
신난다! 재료 사다놀까요? 주방보조 아드님
전 엄마아들인데요ㅋㅋㅋ
@정민 1. 유전자 변이
2. 유전자 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