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경포대에서
강문, 송정의 솔밭길, 안목 커피거리
솔밭. 해변길을 맨발로 걷다 ᆢ🚶♀️
7킬로 남짓의 거리를 맨발로 걸었다
해송 사이 길의 부드러운 모래위를 걷다가 지루래지면
해변으로 내려 파도와 장난치며 걸었다 ㆍ
유명한 해변은 평일, 그것도 월요일인데도 왁자지껄 하다ㆍ
을사년 새해 해돋이 맞으려고 달려온 사람들이 대부분이 아닐까ㆍ
겨울 바다라서 더욱 파랗고 깨끗하다
맑음이 눈부시다ㆍ
해변에 밀려와 하얗게 포말을 일으키는 물결에 함성들을 지르며
폴짝이는데, 빨갛게 맨발이니 두려움이 없다 ㆍ
용사처럼 폴짝폴짝 파도와 놀며 걸으니 부러운 눈길을 보낸다ㆍ
옷이 젖지 않을까 신발을 버리지 않을까를 염려하지 않으니 자유롭다.
맨발에 부딪치는 바닷물을 차갑지 않다ㆍ
오히려 솔밭의 오솔길 보다 부드럽다ㆍ
긴 솔밭길을 걷다🚶♂️가
지루해지면, 발자국이 깊게
푹푹 패이는 해변의 모랫길을 걸으니🚶♂️ ㆍㆍㆍ즐겁다ㆍ
맨발걷기를 하면서 바닷가 해변을
걷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오늘 원없이 걸었다.
동네의 산에서 돌과 밤까시로 단련된 발바닥은 이곳의 부드러운 모래와 바닷물의 감촉에 환호했다ㆍ
강릉 커피거리 앞 해변의 수천의 갈매기떼는 장관이었다ㆍ
사람들이 주는 새우깡 맛을 보려고 몰려든다ㆍ
쫓아도 가지 않고 앉아서 걷거나 떼지어 끼룩끼룩 합창을 하며 공중을 빙빙돈다ㆍ
장관이었다ㆍ
'갈매기에게 밥을 주지 마세요ㆍ'
경고 문구가 써 있어도 착한(?) 연인들은 새우깡 봉지 들고 얘들을 부른다ㆍ
주변에 있던 관광객들의 눈과 귀가 호사를 누렸다ㆍ
찰나를 찍으려고 갈매기 수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려든다ㆍ
한쪽은 비행기가 떨어져 비탄에 잠겼어도 다른 구석에서는 이렇게 새해맞이 하려고 희망을 가슴에 담는다ㆍ
삶은 이렇게 이어지고 달려야 하니까 말이다ㆍ
바다를 향해 고인들의 영혼을 위해 빌었다
3시간 남짓 원없이 맨발투어를 했다
바람이 좀 불었지만 춥지는 않았다ㆍ
전혀 새로운 길,
바다와 해송 사이를 종일 걷는 맛은 일품이었다ㆍ
가끔은 이곳에 와서 걸어야지 바다와 소나무 그리고 갈매기와 약속했다ㆍ
걸린 시간 3시간
거리. 7킬로 왕복
21,000보
주문진항에서 모듬회 2인분 맛있게 먹었다ㆍ
방어회가 두툼하게 나왔는데, 우럭이나 광어, 참돔이 더 고소하고 맛있다ㆍ
어둔 길을 달려 집 가는 길ㆍ
발바닥이 얼얼하고 열이 가득하다
기분좋다고 웃는다
2024ㆍ12. 30
갈매기를 가만히 지켜보면 눈이 매섭다.
눈부시게 푸른 바다를 떼를 지어 자유롭게 나는 녀석들이 아름답다.
첫댓글 해송길은 평소 걷던 산길보다는 부드럽다.
솔잎이 유난히 뾰죽해서 가끔씩 발바닥을 찌르는 것을 제외하고는
맨발투어 하기에 무리가 없다.
발이 시럽냐고?
조금 시럽지만, 평소 걷던 길보다는 춥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