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그대의 작은 읍성
동티모르, 우리의 작은 나라여!
먼 곳에 있지만
하나의 지구 안의 한 세상
우리 눈 속에 멀리 같은 하늘이 보이고
아침이면 같은 해가 설핏 떠오르네
밤에는 같은 달이 망을 보지
비는 새들의 둥지를 적시고
바람은 나무를 흔들고
따뜻한 온기가 꽃을 피우네
추위는 짐승들을 떨게 하고
끝나고 시작하는 삶은 같다네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같고
어른들이 짓는 미소가 같네
가족의 사랑 안에서
부모들은 같은 땀을 흘리는
작은 별 위에 작은 세상
삶은 조화를 이루며 성장하고
조화는 삶의 둥지를 튼튼히 한다네
삶의 둥지는 우정의 집을 짓고
우정은 사람과 사람을 손잡게 하고
끝나고 시작하는 삶이 같다네
증오가 사라진 자리에 용서가 깃들고
보복이 없고 이해의 고리만 남은
폭력이 없는 곳에 관용이
거기에 없을 것은 없어야만 해
우린 하나의 지구 안에 있네
종족간에는 보복이 없어야 해
종교 사이에 폭력이 멈추어야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증오가 가고
사랑 있기에 평화가 있네
끝나고 시작하는 삶이 같은데
보름달이 흘리는 미소처럼
아이들의 웃음이 온 세상을 뒤덮어야 해
태양이 떠오를 때의 찬란함 같은
젊은이들의 확신이 온 세상에 넘쳐야 해
해질 무렵 가슴을 물들이는 황홀한 빛깔처럼
온 세상 사람들의 행복이 세상을 뒤덮어야지
지구 안에 세상은 하나
끝나고 시작하는 삶이 같다네
삶의 시 속에 담긴
저마다의 고을, 저마다의 나라
끝나고 시작하는 삶이 같다네
각 사람, 저마다의 민중들은
평화를 향한 詩의 발걸음을 내딛고
이 지구, 우리의 세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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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lanet, Our World!
Suncheon, your small town
Timor-Leste, our small country
Distant places..
The world in one planet
The same blue sky, in the distance of the eyes
The same sun, that peeks in the mornings
The same moon, that spies at night
The rain that drench the bird's nests
The winds that shake the trees
The heat that makes the flowers bloom
The cold that makes animals shiver
The same life that ends and begins
The same cries of the children
The same smiles of the elderly
The same sweat of the parents
In the love of the families
Small worlds in one planet
Life is to grow up in harmony
Harmony that strengthens communities
Communities that build friendship
Friendship that links people to people
The same life that ends and begins
And there is no hatred, but forgiveness
There is no revenge but links understanding
There is no violence but tolerance
And there is not, nor should there be!
The world in one planet
There is no revenge between races
There is no violence between religions
And there is no hatred between peoples
And there is peace because there is love!
The same life that ends and begins
The smiles of the children in all the world
Have to prevall, like the smile of the full moon
The confidence of the young in all the world
Should emerge, like the sparkle of the sunrise
The happiness of the peoples in all the world
Should appear, like the striking colours of the sunset
The world in one planet
The same life that ends and begins
In poems of life
Of each town, of each country
The same life that ends and begins
In poems to peace
From each person, from each people
In this planet, our world!
Kay Rala Xanana Gusmao
Suncheon, 13th June,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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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3일 순천을 방문하신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의 시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부족하지만 제가 번역해 보았습니다. 그날 즉석에서 이 시를 번역하여 우리말로 들려 주셨던 홍순관 평화학교 교장선생님께서 감수를 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