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산속 공방에서
물건 만드는 일만 하는 형제가 있었다.
손재주가 좋은 형제는
같은 일을 하면서,
형님은
활발한 성격이라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장사 수완이 좋은 사람이다.
동생이
만들어놓은 물건을 가지고 영업하면서
수익이 생기면,
그 돈으로 사치하면서 유흥비로 탕진한다.
형님은
신용불량자라
통장개설도 동생 이름을 빌리고,
자동차도 동생 앞으로
할부로 사고
각종 세금에
자동차 범칙금까지 오만경비가
동생 앞으로 들어온다.
동생은 묵묵히 갚으면서 살아간다.
어느 날 형님이 병에 걸려 돌아가셨다.
돌아가신 다음에
남긴 빚 갚는데 십년이 더 걸렸다.
워낙 출중한 재주라
백화점에서도
선주문이 들어오고
쓸 곳이 없으니 쌓여만 간다.
시간이 지나 돈이 모이니
이제는 119로 병원에 입원하고 보니
불치병이다.
모아둔 돈으로 병원비를 치르고 나니
다시 빈털터리가 된다.
형을 보면서 원망만 하였지
공부한 것이 하나도 없다.
형님은 동생이 빨리 떠나가라고
그렇게 괴롭혀도 떠날 생각이 없다.
내가 나가면
형님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집착이다.
빨리 떠나가라고
오만 일을 다 만들어도 떠날 수가 없으니
직접 공부하라는 것이다.
내가 떠나면,
형님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일을 할 사람이다.
떠날 사람이 떠나지 않으면
오만 일들이 일어난다.
나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다른 인연을 만나
눈을 뜨면
사회를 이롭게 할 형제였다.
병원에 가면
나처럼 머뭇거리다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 모여 있다.
서로를 보면서 공부하라는 것이다.
병원에서 퇴원하고
같은 일을 또 반복한다면
형님이 나 때문에 희생하신 것처럼
나도 사회 교과서 인생을 살 수밖에 없다.
사회는 냉철하다.
머물면 한 대 얻어맞고 너무 빠르면 탈선한다.
우리 집안에 어떤 공부가 들어있는지 같이 연구해 보아야 한다.
2024년 9월 18일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가장 중하고,
우리 집안에 들어온 연구가 무엇인지
나누어야 하고,
우리가 해야 할 덕행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모르면 다시 후손에게 대물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