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堅持雅操(견지아조) 好爵自縻(호작자미)(풍경소리)
堅持雅操 堅 굳을 견 持 가질지 雅 바를 아 操 잡을 조
■ 堅持雅操(견지아조) : 곧바른 지조를 굳게 지킨다면,
好 좋을 호 爵 벼슬 작 自 스스로 자 縻 얽어맬 미
■ 好爵自縻(호작자미) : 좋은 벼슬이 저절로 엮겨 온다.
51. 堅持雅操 好爵自縻(견지아조 호작자미)
: 고아한 지조를 굳건히 지니면 좋은 벼슬이 저절로 굴러 온다.
견(堅)은 굳은 땅에서, '굳다' 라는 뜻이며, 지(持)는 '손안에 머물러 두다', '가지다'의 뜻입니다.
아(雅)는 '우아하다'의 뜻인데, 여기선 '올바르다'는 뜻이며, 조(操)는 '둥지를 틀다'란 뜻인데, '지조'란 뜻입니다.
견지아조(堅持雅操)는 "곧바른 지조와 절개를 견고하게 지킨다"는 말입니다. 즉, "군자의 품성을 갖추고, 그 도리를 다한다"는 말씀입니다.
호(好)는 '좋다', '훌륭하다'란 뜻이며, 작(爵)은 참새 모양의 의식용(儀式用) 술잔의 모양으로, '술잔'이 원뜻인데, '작위', '벼슬'란 뜻으로 쓰입니다.
자(自)는 '자기(自己)', '나'를 뜻하며, 미(縻)는 '소고삐', '잡아매다'의 뜻인데, '얽어매다'의 뜻으로 쓰입니다.
호작자미(好爵自縻)는 "좋은 벼슬이 저절로 엮겨 온다"는 말입니다. 즉, "가만히 있어도 좋은 벼슬이 저절로 굴러온다"는 말씀입니다.
사람이 견고한 지조를 갖고 있으면 높은 爵位(작위)는 스스로 얽히어 이른다. 높은 道(도)와 德(덕)을 쌓으면 지조 있는 삶을 살게 되고 그러한 생활이 일관되면 군자가 되는 것이다. 도덕을 쌓고 修身(수신)을 올바르게 하면 덕이 높은 군자가 된다. 군자는 곧 사회와 나라에 쓰임이 있고, 인덕이 있어서 사람들이 저절로 모여든다. 그리고 자연히 출세의 길도 따라오게 되어 있다. 군자가 출세를 지향하여 사는 것은 아니지만 일관된 삶 속에서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孟子(맹자)≫ 公孫丑(공손추)에 보면
● 修其天爵而 人爵自至也(수기천작이 인작자지야) - "天爵(천작)을 잘 닦으면, 人爵(인작)은 저절로 얻어진다." 라는 구절이 있는바,
‘천작’은 仁義禮智信(인의예지신) 같은 윤리적 덕목을 말하고, ‘인작’은 公(공)·卿(경)·大夫(대부) 같은 벼슬을 말한다. 바른 절개를 굳게 지켜 오직 나의 도리를 다할 따름이다. 나의 도리를 다하면 그 안에 벼슬과 출세가 있다.
또한, 천작(天爵)은 하늘이 내린 벼슬 즉 품성이고, 인작(人爵)은 사람이 만들어낸 벼슬 즉 관직을 의미하기도 한다.(그렇다고 홀로 품성만 닦고 있는데, 관직이 저절로 주어지는 경우는 극히 희박할 걸로 사료됨.)
그리고, 호작자미(好爵自縻)를 다르게 해석하여, "벼슬을 좋아하면 스스로 얽히게 된다"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는바, 벼슬을 탐하다가 스스로 얽매어 화(禍)를 부른다는 말이며, 우리가 경계해야 할 내용으로 사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