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가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절도 혐의로 미성년자 3명의 손목을 자른 후 민심이 흉흉해지면서 시민들의 봉기 조짐이 보이자 이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이라크 군경 등 300명을 집단 살해했다고 이라크 알수마리아(Alsumaria)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마무드 알수르지 대변인은 이 방송에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가 모술에서 300명을 총으로 쏴 죽였다"며 "희생자는 이라크 군인과 경찰, (IS에 반대하는) 시민 운동가였다"고 말했다.
IS가 이들을 집단 살해한 것은 전날인 6일 모술에서 IS가 절도 혐의를 받은 미성년자 3명의 손목을 자르면서 민심이 흉흉해졌기 때문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아라 뉴스(ARA News)에 따르면, 손목 절단 처형은 수십 여명의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집행됐다.
한 시민 운동가는 아라 뉴스에 "3명의 십대 소년들은 모술의 한 가게에서 물건을 훔친 혐의로 IS 이슬람 경찰들에 의해 체포됐다"면서 "이후 샤리아(이슬람 율법) 법원에서 재판을 받았고, 소년들 각각의 오른손을 자르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리고 형은 6일 저녁에 집행됐는데, 한 샤리아 관리가 형 집행 전에 판결문을 읽었다.
그러나 손목이 절단된 아이들이 10대 소년들인 데다 조사 없이 형이 집행된 것으로 인해 주민들은 크게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촉발된 주민의 분노가 반(反)IS 봉기로 이어질 조짐이 보이자, IS가 공포를 조성해 이를 억누르기 위해 선제적으로 집단 처형을 자행했다고 알수마리아 방송은 전했다.
I
S는 샤리아법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 절도범의 손목을 자르는 형을 집행하고 있다.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은 IS가 지난 2014년 6월 10일 급습해 이틀 만에 점령한 도시로, 단일 도시로는 IS 점령지 중 가장 크고 인구도 많다.
한편, 이란 일간지 세다이에 에크테사드는 7일자에 세관 관리의 말을 인용, 이란 당국이 수일 전 IS로 향하는 단두대 여러 개 등이 포함된 화물을 압류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