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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732) ///////
2018년 한국NGO신문 신춘문예 / 유정남
편의점의 달 / 유정남
편의점에 달이 뜬다
밤의 뚜껑을 따고 나온 번데기들이 간이 테이블에 앉아
별을 마신다
컵라면에 뜨거운 국물을 부어주면
굳은 혀들이 깨어나 풀어놓는 매콤한 언어들
풀어진 넥타이 하나 보름달로 행운의 즉석복권을 긁는다
구름으로 채워진 함량 미달의 과자 봉지들은
팽팽히 헛바람으로 부풀어 있다
차갑게 식은 유리병들의 마개를 따거나
삼각형을 베어 먹으면 동그라미가 될 거라 했지만
조각 난 아이들은 달빛 우유나 몇 갑의 담배를 훔쳐 달아났다
태어날 때부터 몸에 찍힌 바코드를 지울 수가 없어서
아르바이트는 천직이 되었다
김밥들은 자정을 기다려
어제라는 유통기한을 지우고 폐기된 하루를 위장에 채워주곤 했다
어느 날 사막으로 걸어간 아버지는
불 꺼진 도시의 별을 지키는 편의점이 되었지
가시뿐인 손목에 걸린 시계가 늘 가리켜주던 25시
낙타의 밤은
지독한 모래바람이 불었지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사막을 뚫고 아버지는 언제쯤 돌아오실까
고치를 열고 나온 나방들은
어둠이 묻은 초콜릿 하나씩 입 안에 녹이며 제 갈 길로 떠나고
진열대 위의 얼굴이 멀고 먼 아침을 기다린다
골목엔 둥근 피자가 떠오르고
길 잃은 고양이들만 차가운 달빛 조각을 뜯어 먹는 밤
편의점은 잠들지 않는다.
[당선소감] 어두운 골방에서 손잡아 줄 수 있는 시를 쓰겠습니다.
지난겨울은 혹독했지만 봄을 의심하지 않아서일까요? 봄빛과 함께 당선 소식이 왔습니다.
한 줄의 시를 쓰기 위해 고민하고 아파했던 수많은 날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랐습니다.
어떤 시인은 저에게 늘 묻습니다. 시를 쓸 수 있어 너무 행복하지 않냐고, 저는 늘 대답했습니다.
저에게 시 쓰는 일은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그래도 이 외로운 길에서 돌아설 수 없었던 것은
시의 결정을 얻기 위해 부유물들을 걸러내고 바람과 햇볕에 언어를 수 없이 씻어내면서
신열을 앓던 날들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저보다 앞서 가신 선배 시인님들의 별자리를 보며 오늘은 말해봅니다. 시인의 길을 걷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고.
등단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낮고 어두운 골방에서 아파하는 한 사람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소금 같은 시를 쓰기 위해
기꺼이 밤을 밝히겠습니다.
부족한 시를 심사하시고 시인의 길을 밝혀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젊은 날에 품었던 소중한 꿈을 이룰 수 있게 신춘문예의 장을 열어주신
한국NGO 신문사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화요일 밤마다 머리를 맞대고 같이 시를 공부했던 문우님들 사랑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시를 쓸 수 있도록 깨우쳐 주시고 시인의 자세에 대해 가르쳐 주신
<나를 찾아가는 문학교실>의 선생님 가르침대로 좋은 시인이 되겠습니다.
[심사평]
이번 2018년도 한국NGO신문 신춘문예에는 실로 많은 응모작이 접수되었다.
이러한 커다란 관심과 많은 투고는, 막 시작한 한국NGO신문 신춘문예의 위상과 인지도가 퍽 높아졌음을
알려주는 의미 있는 지표라고 생각된다.
응모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예심을 통과해온 일곱 분의 작품들을 거듭 읽으면서 심사위원들은 형상화와 주제 의식에서
남다른 성취를 보인 시편들에 주목하였다.
예심에 올라온 분들을 가나다순으로 밝히면
강서연, 곽광덕, 김가현, 김종민, 유인숙, 유정남, 최정신 씨였다.
더불어 심사위원들은 이 가운데 곽광덕, 김가현, 유정남 씨의 작품이 완결성과 주제의 진정성을
두루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여 집중적인 독해를 하였고,
그 결과 유정남 씨의 '편의점의 달'을 당선작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곽광덕 씨의 '유권자'는,
숯불구이에서 고기를 먹는 장면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치적 행태들을 다소 해학적으로 엮어가면서, 우리 시대에 진중하게 요청되는 어떤 존재값의 모습을 예리하게 보여준다.
흔하게 목격되는 세속적인 것들에 대한 비판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도 저버리지 않고,
힘 있는 발화를 보여준 가편이었다.
김가현 씨의 '뿌리의 날개'는,
변방의 꽃에서 발견하는 ‘뿌리의 날개’라는 상징을 통해 우리가 오래 머물렀던 상태에서의
어떤 존재론적 비상을 노래하고 있다.
우리가 집착했던 어떤 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상태로 이월해가는 역동성을 잘 보여준다.
심연에서 솟구치는 힘을 통해 강렬한 염원이 사실은 오랜 아픔의 결실임을 노래하고 있다.
유정남 씨의 '편의점의 달'은,
이분의 경험적 진정성이 가장 잘 녹아 있는 작품이다.
잠들지 않는 편의점의 생태와 그 안에 담긴 슬픈 얘기를 넘어 새롭게 도래할 순간을
역설적으로 희망하고 있는 시편이다.
시편 전체가 짙은 서정성에 의해 감싸여 있어, 이분의 오랜 습작 시간을 짐작케 해준다.
경험적 구체성과 삶의 역리를 발견해가는 건강한 서정이 눈에 들어온 가작이었다.
유정남 씨의 당선을 거듭 축하드리면서,
모쪼록 이번 당선을 계기로 하여 더욱 다양하고도 단단한 안목과 기량을 길러
한국 시의 커다란 진경을 보여주기를 깊이 희망해본다.
심사위원 : 이승하(시인, 중앙대 교수),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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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의 달"은 유정남 시인의 뛰어난 상상력과 서정적인 감수성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 시는 일상적인 공간인 편의점을 배경으로, 현실과 상징을 섬세하게 엮어내며 독특한 정서를 만들어냅니다.
감상과 해석:
일상 속의 시적 이미지:
"편의점에 달이 뜬다"라는 첫 구절부터, 일상적인 공간에 초현실적인 달빛을 더해 시적 세계를 열어갑니다.
"밤의 뚜껑을 따고 나온 번데기들"처럼, 번데기가 밤의 생명체로 묘사되는 장면은 일상적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시인의 능력을 보여줍니다.
상징과 은유:
"굳은 혀들이 깨어나 풀어놓는 매콤한 언어들"은 컵라면을 먹으며 대화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각 난 아이들"과 "달빛 우유" 등은 고된 삶과 희망 사이의 갈등을 상징적으로 담아냅니다.
"태어날 때부터 몸에 찍힌 바코드"는 현대사회의 구조적 억압과 개인의 정체성을 암시합니다.
시간과 공간의 확장:
"25시"라는 표현은 현실의 시간이 아닌 초현실적인 시간대를 나타내며, 편의점이 밤새 깨어 있는 공간임을 강조합니다.
아버지가 사막으로 떠난 장면과 "불 꺼진 도시의 별을 지키는 편의점"이라는 구절은 고된 삶 속에서도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그립니다.
마무리의 여운:
시의 마지막에서, "길 잃은 고양이들만 차가운 달빛 조각을 뜯어 먹는 밤"이라는 표현은 쓸쓸하고 고독한 정서를 극대화하며, 독자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총평:
유정남 시인의 "편의점의 달"은 단순히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넘어, 현대인의 삶과 고독, 그리고 희망을 시적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세심한 표현과 상징이 돋보이며, 읽는 이에게 풍부한 상상력과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시를 통해 전달되는 따뜻함과 쓸쓸함의 공존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수사법은
유정남 시인의 "편의점의 달"은 독특한 표현과 수사법을 통해
일상적인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초현실적으로 묘사하며 깊은 정서를 전달합니다.
이 시에서 사용된 주요 수사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은유법 (Metaphor):
"편의점에 달이 뜬다"라는 표현은 달이 실제로 뜨는 것이 아니라, 밤의 이미지와 편의점의 밝은 불빛을 은유적으로 연결하여 묘사합니다.
"밤의 뚜껑을 따고 나온 번데기들"은 편의점에 모여드는 사람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의인법 (Personification):
"굳은 혀들이 깨어나 풀어놓는 매콤한 언어들"에서 혀가 깨어난다는 표현은 컵라면을 먹으며 나오는 대화의 생기를 의인화한 것입니다.
"김밥들은 자정을 기다려 어제라는 유통기한을 지운다"는 의인화를 통해 버려질 상품에 생명감을 부여합니다.
반어법 (Irony):
"태어날 때부터 몸에 찍힌 바코드를 지울 수가 없어서 아르바이트는 천직이 되었다"는 표현은 현대사회의 구조적 불평등과 억압을 반어적으로 풍자합니다.
상징법 (Symbolism):
"25시"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시간으로, 시간의 흐름을 넘어서는 편의점의 비일상적인 모습을 상징합니다.
"달빛 우유"와 "진열대 위의 얼굴"은 삶의 고단함과 고독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대조법 (Contrast):
사막과 편의점, 과거와 현재를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도시 생활의 삭막함과 아버지의 희생을 부각시킵니다.
함축적 묘사 (Condensed Description):
"차가운 달빛 조각을 뜯어 먹는 밤"과 같은 표현은 간결한 묘사를 통해 고독하고 쓸쓸한 감정을 함축적으로 전달합니다.
이 시는 다양한 수사법을 통해 독자들에게 강렬한 이미지와 감정의 깊이를 선사하며, 현대인의 삶을 재조명하게 만듭니다. 시를 통해 느껴지는 정서와 사회적 메시지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상징은
유정남 시인의 "편의점의 달"에서 사용된 상징은 일상의 장면을 초현실적이고 시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래는 시에서 나타난 주요 상징과 그 의미를 정리한 것입니다:
편의점의 달:
편의점에 떠오른 달은 밤새 깨어 있는 편의점의 불빛과 고독을 상징하며, 어두운 밤 속에서도 희미하게나마 빛을 발하는 공간으로 그려집니다.
몸에 찍힌 바코드:
현대인의 정체성이나 사회적 제약을 상징하며, 각 개인이 속박되어 있는 구조적 한계를 표현합니다.
25시:
실제 존재하지 않는 초현실적인 시간으로, 편의점이 시간의 경계를 초월한 공간임을 상징합니다. 동시에, 인간의 고단한 삶과 이어지는 무한한 시간감을 암시합니다.
폐기된 김밥:
유통기한이 지난 김밥은 시간의 흐름과 삶의 덧없음을 상징합니다. 지나가버린 하루를 반영하며, 소멸된 것들에 대한 회상을 담고 있습니다.
사막의 아버지:
아버지는 가족을 위한 희생과 헌신의 상징이며, 불모지 같은 삶 속에서도 지키고자 하는 별처럼 그려집니다. 사막은 척박한 현실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달빛 우유와 초콜릿:
소소한 위안과 희망을 상징하며,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잠시 달콤한 순간을 나타냅니다.
길 잃은 고양이들:
방황하고 외로운 존재들을 상징하며, 현대 도시에서의 고립된 인간 군상을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시에서 상징들은 편의점을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과 고독, 희망과 절망을 포괄하는 하나의 상징적 세계로 확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단어는
유정남 시인의 "편의점의 달"은 각 단어가 깊은 의미와 상징을 담고 있어, 작품의 정서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음은 시에 등장하는 주요 단어들과 그 의미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편의점: 잠들지 않는 공간으로, 현대 도시인의 고단한 삶과 일상을 상징하며, 시의 주된 배경이 됩니다.
달: 고독과 희망, 그리고 밤의 고요함을 상징하며, 편의점의 밤과 연결된 이미지를 제공합니다.
바코드: 현대 사회의 구조적 억압과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김밥: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되는 모습을 통해 지나가는 시간과 삶의 소멸을 나타냅니다.
25시: 존재하지 않는 초현실적인 시간을 표현하며, 편의점이라는 공간이 시간의 경계를 초월함을 상징합니다.
별과 초콜릿: 위안과 희망을 암시하며, 고된 현실 속에서도 일어나는 작은 행복의 순간을 전달합니다.
고양이: 방황하고 외로운 존재를 상징하며, 현대 도시 속에서 고립된 사람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낙타와 사막: 아버지의 희생과 고난을 상징하며, 삶의 고단함을 비유적으로 나타냅니다.
이 단어들은 작품에서 감정적, 상징적 깊이를 더하며, 독자들에게 작품의 메시지를 더욱 강렬히 전달합니다.
묘사는
유정남 시인의 "편의점의 달"은 생동감 있는 묘사를 통해 일상적이고도 비일상적인 정서를 훌륭히 드러냅니다.
시에서 나타난 묘사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생동감 있는 장면 묘사:
"밤의 뚜껑을 따고 나온 번데기들이 간이 테이블에 앉아 별을 마신다": 번데기를 사람에 비유하여 밤의 풍경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편의점을 둘러싼 독특한 장면을 형상화합니다.
"구름으로 채워진 함량 미달의 과자 봉지들은 팽팽히 헛바람으로 부풀어 있다": 과자 봉지라는 소소한 대상을 통해 편의점의 기묘하고도 익숙한 풍경을 세밀히 그려냈습니다.
감각적 묘사:
"굳은 혀들이 깨어나 풀어놓는 매콤한 언어들": 라면을 먹는 행위를 촉각적, 미각적으로 묘사하며, 시각적 이미지에 감각적 경험을 더합니다.
"차갑게 식은 유리병들의 마개를 따거나 삼각형을 베어 먹으면 동그라미가 될 거라 했지만": 병과 음식에 대한 묘사로 냉정한 현실감과 희망을 동시에 나타냅니다.
초현실적 묘사:
"가시뿐인 손목에 걸린 시계가 늘 가리켜주던 25시": 초현실적인 시간 개념(25시)을 통해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일상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장소로 그려냅니다.
"은하수를 건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은하수와 같은 우주적 이미지를 통해 고독과 희망의 교차를 효과적으로 묘사합니다.
대조적 묘사:
"골목엔 둥근 피자가 떠오르고 / 길 잃은 고양이들만 차가운 달빛 조각을 뜯어 먹는 밤": 따뜻하고 익숙한 이미지(둥근 피자)와 차갑고 고독한 이미지(달빛 조각)를 대조적으로 묘사하며, 시의 정서를 한층 풍부하게 만듭니다.
이처럼 시의 묘사는 일상 속 사물과 현상을 시적으로 형상화하며,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진술은
유정남 시인의 "편의점의 달"은 진술을 통해 강렬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독자에게 깊은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아래는 시에서 나타나는 주요 진술을 분석한 내용입니다:
직설적인 진술:
"편의점에 달이 뜬다": 시의 시작을 열며, 편의점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 초현실적이고 시적인 색채를 부여하는 진술입니다. 이 구절은 독자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깁니다.
"편의점은 잠들지 않는다": 마지막 구절로, 편의점이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넘어 현대인의 고단한 삶을 반영하는 상징임을 강조합니다.
설명적인 진술:
"태어날 때부터 몸에 찍힌 바코드를 지울 수가 없어서 아르바이트는 천직이 되었다": 현대사회의 구조적 억압과 인간 존재의 한계를 설명하며, 시의 사회적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합니다.
"김밥들은 자정을 기다려 어제라는 유통기한을 지우고 폐기된 하루를 위장에 채워주곤 했다": 폐기된 김밥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덧없음을 나타내며, 일상의 고단함을 섬세히 서술합니다.
함축적인 진술:
"25시": 초현실적인 시간 개념을 제시하며, 시공간을 초월한 편의점의 분위기와 인간의 지친 삶을 함축적으로 드러냅니다.
"고치를 열고 나온 나방들은 어둠이 묻은 초콜릿 하나씩 입 안에 녹이며 제 갈 길로 떠나고": 고치를 벗어나 나방이 되어 떠나는 모습은 독립과 자유, 또는 고독과 떠돌이 삶을 상징적으로 진술합니다.
감정적인 진술:
"아버지는 언제쯤 돌아오실까": 독자의 감정을 자극하며, 사막을 걷는 아버지의 모습과 그리움을 생생히 전달합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사막을 뚫고": 끝이 없는 고난과 방황을 강렬하게 표현하며 독자를 압도합니다.
총평:
이 시에서의 진술은 독자와 소통하는 매개체로서 작동하며,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를 오가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일상 속의 익숙한 사물과 상황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느껴지며, 시의 정서를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비유와 서술은
유정남 시인의 "편의점의 달"에서 비유와 서술은 독특한 표현과 풍부한 감각을 통해
시의 정서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아래는 시에 나타난 비유와 서술의 주요 특징을 분석한 내용입니다:
비유
은유법 (Metaphor):
"편의점에 달이 뜬다": 달이 실제로 뜨는 것이 아니라, 편의점의 네온 불빛과 밤의 이미지를 은유적으로 결합해 편의점을 초현실적인 공간으로 표현합니다.
"굳은 혀들이 깨어나 풀어놓는 매콤한 언어들": 컵라면을 먹는 행위를 은유적으로 묘사하며, 음식을 통해 풀어지는 대화를 감각적으로 표현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몸에 찍힌 바코드": 현대인의 제약받는 삶과 정체성을 은유적으로 나타냅니다.
의인법 (Personification):
"김밥들은 자정을 기다려 어제라는 유통기한을 지운다": 유통기한이 지난 김밥을 의인화하며, 지나간 시간과 소멸을 살아 있는 존재처럼 묘사합니다.
"팽팽히 헛바람으로 부풀어 있는 과자 봉지들": 과자 봉지가 숨을 쉬듯 묘사되어 생동감을 더합니다.
상징적 비유:
"25시": 존재하지 않는 시간 개념을 비유적으로 사용해, 편의점이 초현실적이고 시간의 한계를 넘는 공간임을 상징합니다.
"은하수를 건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꿈과 희망, 그리고 고단한 현실 속에서의 도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비유입니다.
서술
감각적인 서술:
"밤의 뚜껑을 따고 나온 번데기들이 간이 테이블에 앉아 별을 마신다": 밤의 정취를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방식으로 서술하며,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시적으로 형상화합니다.
"차갑게 식은 유리병들의 마개를 따거나 삼각형을 베어 먹으면 동그라미가 될 거라 했지만": 음료수와 삼각김밥이라는 일상적 대상들을 비유적으로 서술하며, 일상 속에서 희망과 삶의 순환을 느끼게 합니다.
서정적인 서술:
"진열대 위의 얼굴이 멀고 먼 아침을 기다린다": 서정적이고 묵직한 감정을 담아, 고단한 하루를 보내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심정을 나타냅니다.
"골목엔 둥근 피자가 떠오르고 / 길 잃은 고양이들만 차가운 달빛 조각을 뜯어 먹는 밤": 시적인 서술로 쓸쓸한 밤의 풍경을 묘사하며 독자에게 강한 여운을 남깁니다.
이 시에서 비유와 서술은 일상의 작은 공간인 편의점을 삶과 고독, 희망과 현실이 공존하는
초현실적이고 상징적인 장소로 탈바꿈시킵니다.
이러한 표현들이 시의 정서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 독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깁니다.
주제와 소재는
유정남 시인의 "편의점의 달"에서 주제와 소재는 현대 사회의 고단한 삶과 그 속에서 발견되는
희망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주제
삶의 고단함과 고독:
편의점은 현대인들의 고달픈 삶과 고독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특히, "태어날 때부터 몸에 찍힌 바코드"와 같은 표현은 현대 사회에서의 억압과 개인의 정체성을 암시합니다.
희망과 치유의 가능성:
편의점이 밤새 깨어 있으면서 어두운 시간 속에서 빛을 비추는 공간으로 묘사되며, 희망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은하수를 건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와 같은 구절은 꿈과 희망을 상징합니다.
가족과 희생:
사막으로 떠난 아버지는 가족을 위한 희생을 나타내며,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통해 고단한 삶 속에서도 희생과 사랑이 존재함을 보여줍니다.
소재
편의점:
주된 배경으로, 도시의 밤과 현대인의 삶을 상징하는 중요한 소재입니다.
달:
고독과 희망을 동시에 나타내며, 편의점 불빛과 연결되어 밤의 이미지를 강화합니다.
김밥과 유통기한:
유통기한이 지난 김밥은 시간의 흐름과 삶의 덧없음을 나타내며, 현대인들의 소모적인 삶을 반영합니다.
아버지와 사막: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의 존재와 고난을 겪는 삶의 무게를 상징하며, 사막은 척박한 현실을 대변합니다.
번데기와 나방:
삶의 순환과 변화, 또는 새로운 출발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25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초현실적 시간으로, 일상적인 삶을 초월하는 시적인 공간감을 부여합니다.
총평
이 작품에서 주제와 소재는 현대 사회의 현실을 넘어, 인간의 내면과 희망을 조화롭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친숙한 공간인 편의점과 소소한 사물을 활용해 깊은 메시지를 전달한 점이 인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