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의 도시 경주
지혜와 자비( ♡)
경주 코롱호텔에서 1박.
불국사 경내 천천히 음미 하며 걷기ㆍ
석가탑 해체시 나온 보물을 전시한
불국사박물관 관람ㆍ
석굴암의 본존불 뵙기
🌸 🌸 🌸 🌸 🌸
토함산을 구비구비 돌아서 만난 본존불상의 인자한 미소는.
유리벽 밖에서 지겨 볼 수 밖에 없었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 줄지어 토함산을 올라서 바로 앞에서 만지며 봤던 일은 먼 과거의 시간이 되었다ㆍ
눈 감은 불상의 눈매가 예전에 비해 더 맵게 올라갔다는 느낌이 들었다ㆍ
세상이 하수상하게 돌아가니 화가 나신 건 아닐까?
점심시간이 기울어진 시간ㆍ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30여분을 기다려 먹은 순두부는 맷돌로 갈아선지 더욱 고소하다ㆍ
냠냠 저절로 신라의 미소가 된다ㆍ
천년의 미소, 신라의 미소 목걸이를 사려했더니, 경주빵, 찰보리빵 집만
즐비하다ㆍ박물관을 들리면 사겠지만 아쉬움으로 남겼다ㆍ
사실 지금도 아이들과 역사공부 하는 날에는 '신라의 미소' 목걸이를 하고 다닌다ㆍ
부러워하는 녀석들에게 자랑을 해대며 말이다ㆍ여러개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었는데ㆍㆍ
북굴사 경내에 있는 불국사박물관에서 한국사 시험에 단골 문제
석가탑 해체시 나온 불경 '무구정광 다라니경'을 자세하게 읽고 보았다ㆍ
'역사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ㆍ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과거의 삶속으로 들어가는 일은 아는 만큼 공감이 된다ㆍ
천년 신라가 궁궐 하나 남기지 못한 점은 아쉽다ㆍ
아직도 경주는 천년의 과거가 현재를 먹여살린다ㆍ
이름난 순두부를 먹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많은 인파들,
과거를 찾아 여행하는 사람들을 먹이고 관광상품을 팔며 살아간다ㆍ
이번 여행중에 가장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ㆍ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불국사를 들어가는 주차장 입구에서 마주한 광경ㆍ
주차료를 받기 위해 있는 작은 부스 한 평도 안되는 작은 부스 안, 그곳에서 돈을 받는 어르신의 환경이 너무 안좋았다ㆍ
"최고의 절인데, 안내소 환경은 부처님의 자비가 없네요ㆍ"
손을 내밀어 카드를 건네는 어르신을 향해 인사를 건네는 남편의 말에 씁쓸하게 미소를 짓는다ㆍ
그래도 관심가져 주어 고맙다고 하신다ㆍ
경주 투어 내내 마음에 남는 일이다ㆍ
넓은 경내에 최신식의 박물관, 화장실.등의 편의시설은 좋은데
정작 최저임금을 받으며 몸을 비틀지도 못하는 좁은 공간에서 근무하는 사람에게
부처님의 자비는 미치지 못하는 가?
정작 부처는 힘든데, 보여지는 물건은 거들먹거린다ㆍ
전에 보이지 않던 모습이 보인다ㆍ
박제된 역사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리라ㆍ
불국사 홈피에 들어가 건의해봐야지ㆍ
'앙증맞는 작은 한옥 형태로 부스를 바꾸면 어떨까요?' 라고ㆍ
2025.1.4~ 5일
경주에서 느긋하게 다니며
석굴암의 주차장.
맑고 푸른 하늘이 반긴다.
30분 기다려 먹은 맷돌순두부!
이 집만 인산인해, 다음에는 인근의 식당에서 먹어봐야지!
시간이 너무 아깝다.
기다린 만큼의 맛은 아니라는 생각!
순두부 라는게 꽤 유별난 것은 아니다. 인근의 순두부 식당도 같은 방법으로 하는 듯 싶다.
첫댓글 느긋하게 다시 신라를 만났다ㆍ귀족들이 살았던 그 시대의 민초들이나 시급을 받으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시민이 닮은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