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바람난 가족을 보았다.
친구도 나도 일단 영화를 보면 돈이 아깝다, 아깝지 않다-로 그 재미를 판단하고는 한다.
시원하게 펼쳐지는 액션이나 자지러지게 웃긴 코미디영화(코미디를 보고 돈이 아깝지 않은 적은 거의 없었음--;)를 보고난 후라면 그 판단은 아주 쉽다.
바람난 가족을 보고나서는?
평론가들이나 영화를 좀 안다고 하는 사람들이 정말 제대로 된 괜찮은 영화라고 감탄했던 것이 이해는 잘 안되더라..(난 영화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
그러나 뭔가 잔뜩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돈이 아깝지는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바람난 가족에서의 가족은 보는 내내 나를 의아하게 만드는 행동들을 했다.
정말 저렇게 쿨한 사람들..너무 비현실적인 것 아니냐고.
그런데 그것은 현실이란다. 다들 품고사는 생각들을 한 가족안에 강한 주체성을 가진 캐릭터를 이용하여 표출시켜 놓은 것 뿐. 현실이라...
외도를 통해 진정한 여성의 지위와 행복을 찾는 아내들. 생활의 활력소를 찾는 남편. 만족없는 일상의 가족이란 틀이 각자의 외도를 통한 활력소로 굴러가고 있는 아이러니한 모습.
성적인 만족을 외도에서 얻어 가정을 꾸려가는 데의 힘을 얻는 그 모습들도 잘못되었다고만은 생각되지 않았고..
남편의 상을 치르곤 자신의 남자친구에게서 진정한 행복을 찾았음을 자식들에게 얘기하는 할머니나, 결국 바람핀 상대들과의 결합은 없이 가정만 파탄나버린 부부의 모습은 또한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았다.
애초에 성격적으로든 성적으로든 자신과 잘 맞지 않는 사람과 결혼한 것이 잘못인가?
아니면 결혼 후 얼마간의 시기가 지나면 그렇게들 되는 것인가?
그렇다면 외도는 피할 수 없는 것인지...가정의 붕괴가 없는 한도에서 적절히 조절해야한다는 것인지..
어느 기사에서 본 것처럼 감독이 현실을 제시한 후 넌 어떻게 할래? 하고 던지는 물음에 나는 답을 찾아 잘 살게 될지,
아니면 이러한 영화를 보며 인물들에게 공감하고 있는 현실의 주부들의 모습이 될것인지.
아~~ 이것저것 이해안되는 것 투성이인데도 머리가 어지럽다.
극찬을 받는 문소리씨의 연기보다도, 이런 영화를 한번 보기만 해도 감독의 생각이나 장면들에서의 편집의 의도등을 금방 파악하여 감동의 평을 내리는 관객들이 더 존경스럽다는 이상한 결론을 내리며....끝. ^^
카페 게시글
사랑
바람난 가족.
=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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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27 21:34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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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독신으로 살자 그냥..ㅋㅋ
난...그영화를보고이해할수없었는데..과연관객이이해못하는영화가좋은영화가될수있을까요..평론가들을위해만든영화아닌가..ㅍㅋ
그 영화 너무너무 보고싶은데 ...
나이가 안되서 -_-) ;;;;
아직 보진 않았지만, 가족이라는 것 자체를 심판대위에 올려놓은 것 아닌가요?? 사랑의 진실을 추구한 건 사실이므로 가족구성원은 무죄이나 가족 자체는 유죄가 되어버린..(편리해졌으나 더욱 바빠지고,, 물질이 풍요하지만 정신은 더욱 척박해지고.. 나라는 부자이나 국민은 가난하고....)
난 제목만큼 가볍지 않아 조튼데...나름대로 생각도 쩜 했었고...
♪ 쿨~~ 하게~~ 영화는 미래의 극단적인 현실이라 여겨진다.. 우리한테 다가올 머지않은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