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속으로 내려가 보라. 그러면 영원한 것을 찾을 것이다. 영원한 세계의 조화인 신은 인간 영혼에 있다(신비적 사실인 그리스도교, 2025, 67)."
이번 주는 『트렌드 코리아 2026』을 읽었다. 매경신문 이 주일의 책 코너에 실리는 베스트 셀러에서 오래 머물길래 호기심이 일었다. 2025, 09, 25일에 초판이 발간됐는데 벌서 11쇄(2025, 10, 20)를 찍었다. 지금은 더 많이 찍었을 것이다. 읽으면서 생각을 해봤다.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 책을 읽게 할까? 여러가지 데이터를 분석해서 그 결과 어떤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고, 앞으로는 이렇게 나아갈 것이다를 설득력있게 제시한다.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른 점은 첫째, 모든 분야를 데이터로 살펴서 분석하고 정리한다. 둘째, 그 결과를 해석해서 미래를 전망한다. 셋째, 그 결과를 새로운 이름으로 명명해서 미래를 선도하는 듯 느껴졌다.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은 이런 내용이 사람들로부터 받아들여진다는 의미이다. 저자들이 모두 서울대 박사들로 글 수준이 굉장히 높다. 군더더기나 감정은 전혀없이 마치 물이 흐르듯 글이 쓰여졌다. 글쓰기 공부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었다.
이 책의 대표 저자인 김난도 작가는 ''HORSE POWER', 사람의 지혜와 말의 힘, 켄타우루스처럼, AI처럼 달려나가자'고 주장한다(위 책, 5). 켄타우루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마 종족이다. 상체는 인간이고 가슴 아래부터 뒷부분은 말이다. 테살리아의 펠리온 산에서 날고기를 먹으며 살고, 성질이 난폭하고 호색적인 종족이다. 하지만 켄타우로스족의 현자 케이론은 영웅들의 스승으로도 유명하다(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그리스 신화도 알아야 하니 얼마나 많은 책을 읽어야 할지, 죽을 때까지 읽어도 부족할 듯하다, 그래서 나온 것이 '집단지성'인 듯, 한 사람의 지성보다는 여러사람의 지성이 훨씬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낸다. 이를 보면 사람들은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DNA가 유전자에 장착되어 있다. 이 책도 그 일환이라고 생각된다.
2026 트렌드는 AX조직(AI적용으로 조직운영이 대전환한 모습), 레디 코어(준비한다는 레디와 삶의 핵심이라는 코어의 합성어인 이 키워드는 무엇이든 사전에 준비하고 예행연습하고 미리 배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트렌드이다), 프라이스 디코딩(상품이 가격이라는 블랙박스를 암호풀듯이 해독해 구매하는 초합리적인 구매행위), 픽셀라이프(디지털 이미지를 구성하는 액정의 가장 작은 단위처럼 작고 많고 짧게 소비하는 방식이 일상화됐다는 의미이다).
근본이즘(AI가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가상을 척척해 내는 현실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진본'의 희소성에 가치를 두게 된다), 필코노미(소비자가 자신의 '기분'을 진단하고 관리하며 원하는 방향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뭔가를 구매하는 행위 전체를 일컬어 감정을 의미하는 필과 경제를 의미하는 이코노미의 합성어이다), 1.5가구(사람들은 1인 가구의 자율적 삶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거기서 오는 경제적 -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샆어한다. 이러한 삶의 형태를 1.5가구라고 이름 붙였다),
그리고 주장한다. "지식으로 성공하던 시대는 지능(IQ)이, 소셜 네트워크의 시대에는 감성지능(EQ)이 주도했다면, 이제는 건강지능(HQ)이 삶의 필수역량이 된다(위 책, 11)," 지능은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필요했던 능력으로 지나갔고, 이어서 등장한 소셜 네트워크의 시대에서는 감성지능이 요청되었다. 이것도 지나가고 있고, 이제는 건강지능이라니, 육체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여기서는 정신건강에 더 중심이 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인류의 정신 건강이 점점 어렵게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그 이유이다. 인류가 선택한 지성은 정신을 배제해서 정신이 발달은 커녕 괴사하였다. 망가졌다는 의미이다. 정신이 망가졌으니 정서가 힘이 들 수밖에 없다. 이를 회복하는 방안이 감성지능(EQ) 이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감성지능도, 지능도 살아나지 않는다. 슈타이너는 앞으로 인류는 지성에서 영성으로, 지성을 통해서 영성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늘 주장하였다. 그렇다면 '이것이 실현되는가'라는 생각도 든다. 정신은 보이지도 않지만 그 실현도 인간이 경험하기는 당연히 어렵고,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느리게 진행된다. 따라서 짐작만으로도 이런 추세에 따라갈 수가 있다.
이를 크게보면 그렇지만 작게 개인으로 보아야 자신의 삶을 살필 수가 있다. 정신은 배제하면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망가진다. 트렌드 2026의 내용도 모두 정신이 작업한 결과이다. 요컨대 정신이 망가졌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느낀 점인데 이렇게 트렌드를 쫓아가다 보면, 나는 어디에선가 길을 잃을 확률이 높다. 어느 부분에서 자신을 지키지 못하면 길을 잃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질문이다.
다음은 관련 경험이다. 필자는 거실 등을 LED로 바꾸지 않고 아날로그 등으로 계속 썼다. 고장이 나지 않았기 때문인데, 어느 날 고장이 났고 수리를 하면 계속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LED등으로 바꿨다. 다른 방에서 사용해 보았더니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필자의 눈이 더 이상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어두운 곳에 갔는데, 눈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어두운 곳에 갔는데도 눈이 조리개를 켜지 않아서 적응이 되지 않는다. 눈이 스스로 환경에 적응해서 시야를 확보해야 하는데, LED등이 환하게 밝으니 눈이 힘들게 활동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눈의 기능이 축소되어서 이제 눈은 망한 듯.
이와 같은 예는 많이 있다. 예전에는 농부가 농사를 지을 때, 농부가 자신의 땅을 보고 판단하고 그에 맞는 비료와 등등을 투입했다. 이렇게 하면은 농부의 정신이 발달해서 스스로 여러 어려움을 해결할 수가 있다. 하지만 이제는 거의 그렇게 하지 않으므로 땅이 망가져도 농부가 그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고, 나아가 자신의 땅이 망가진 것도 모른다. 물론 과학적인 방법으로 수확은 늘어났다고 생각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사람들 개개인의 정신은 어렵게 된 것이다.
정신도 이와 같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에 인공지능이, 인간이 할일을 다 해주면 인간의 정신은 발달하지 못한다. 이는 인간이 인공지능에 의지하는 정도에 따라서, 인류도 크게 문제가 되겠지만, -개개인이 모여서 인류가 되므로- 개개인은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깊이 해봐야 한다. 여기에서 정신의 속성 하나 투척, 정신의 어떤 기능이 더 이상 활용되지 않으면, 그 기능은 사라지지만 다른 기능으로 대체되어서 발달한다. 예컨대 고대 인류 '레무리아인'은 우리와 같은 사고력은 없었고, 상상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상상력은 사라졌고 그 기능이 사고력으로 전환되었는데, 아틀란티스인 부터 사고력이 발달되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현재 우리의 어떤 기능이 다른 기능으로 전이, 발달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가 할일은 그와 같은 정신에 대해서 집중하고 또 발달시키는 일이다.
필자 역시 정신을 알고자 한 것은 -이와 같이- 어떤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또는 본질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당시 생각하기에 본질에 대한 이해는 주지 않고 마치 본질을 중심으로 빙글빙글 도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 본질을 파악하지 않으면 평생 그 주위를 겉돈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그 당시는 이런 것도 모르고 다만 뭔가 있다는 느낌만 받았지만, 이와 같이 정신은 드러나지 않지만 물질 뒤에서 정신을 이끈다. 그 정신이 본질이다. 이는 인공지능시대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요컨대 겉모습만 변할 뿐 정신은 그대로 물질을 이끈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나의 정신을 파악해서 길을 잃지 않아야 한다. 가끔 매체 뉴스에 젊은이들이 여러가지 어려움에 봉착한 상황이 나오면 필자는 다만 그들은 희생자일 뿐, 바깥에서 휘두르는 망치에 맞아서 정신을 잃은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내 처지가 이렇게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할 일은 나의 정신을 파악하는 것이다.
위 책에 휴먼인더루프가 나온다. '휴먼인더루프'란 인공지능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 인간이 적어도 한 번은 개입해야 한다는 AI활용철학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개입하는 것이 인간 정신이다. 인공지능시대에는 이렇게 -정신이- 이끌지만 다른 시대도 마찬가지로 이와 같이 이끌 것이다. 어쨌든 이런 외부 상황에 휘둘리지 않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 답이 위 문장이다. '영혼 속으로 내려가 보라. 그러면 영원한 것을 찾을 것이다. 영원한 세계의 조화인 신은 인간 영혼에 있다'. 문제는 어떻게 내려갈 것인가인데 그 답 또한 자신의 영혼에 있다. 궁금해 하면서 자신의 내부로 침잠해 들어가는 것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영혼 안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