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묵돌입니다.
저는 오늘 열시간 넘게 자다 일어나서
어제 먹다 남긴 에너지드링크 반절을 마저 마셨습니다.
두 번째 모임 공지입니다.
:: 금주의 묵픽 (Muk's pick) ::
「조커」 (토드 필립스, 미국)
:: Comment ::
'익살꾼', '광대' 정도의 뜻으로 번역되는 영단어 Joker는
'우스갯소리'를 뜻하는 Joke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웃음에 대해 쉽게 이야기합니다.
웃으면 복이 온다거나,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거나...
의도가 나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것은 근본적으로 타인에 대한 무관심에서 나온 말처럼 느껴지죠.
인생이란 팔십억 인구만큼이나 다양한 모습과 맥락을 지니고 있고,
그 중에는 결코 웃음이 나오지 않는, 처절한 상황에 처한 사람도 있으니까요.
'힘내라' '웃어라' '즐겨라'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같은 말은
결국 남의 이야기이니까 꺼낼 수 있는 것입니다.
비극이 돌고 돌아 나의 문제가 되었을 때.
누구도 함께 슬퍼해주지 않고, 내 이야기에 귀기울여주지 않을 때.
우리는 언젠가 무심하게 내놓았던 말처럼 활짝 웃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요?
세상이 그런 나더러 '웃어봐. 그냥 장난이잖아' 하고 이죽거릴 때
우리는 대체 어떤 표정을 지어보여야 할까요?
<조커>는 질문합니다.
웃어달라는 우리의 요구 앞에서, 기꺼이 광대가 되어 나타납니다.
문제는, <조커>가 전혀 웃긴 영화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 감상 TIP ::
- 러닝타임 123분, 2시간 정도의 영화입니다. DC코믹스 유니버스에 속한 작품이지만, 히어로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끊어서 감상하기 보다는, 한 타임에 죽 이어서 보기를 권장합니다.
- 제작비의 수십배에 달하는 세계적 흥행과 더불어,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2019년 개봉 당시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받은 작품입니다. 그러나 정작 본고장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노미네이트에 그쳤는데요. 이때 <조커>를 제치고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었습니다.
- 다만, 주인공 '아서 플렉'을 연기한 호아킨 피닉스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처음으로 수상했습니다. 시상식 이전부터 수상이 확정적이라고 할 만큼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는데, 이동진 평론가는 <조커>에서의 연기를 보고 '영화적 중력으로 공간이 휘는 듯 느껴진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무시무시한 연기입니다.
- '어쨌든지 대단한 영화'라는 평가와는 별개로, 영화의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모양입니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큰 논란을 낳았고, 지금까지도 '사회적으로 해로운 영화'라는 평가와 '악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평가가 엇갈리는 문제작인데요. 그 이유는 영화를 보면서 직접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한 번 본 작품을 다시 보는 즐거움. 묵클럽은 그런 즐거움에 핑계를 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 모임장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23길 40 지하 카페 <공상온도>
- 홍대입구역 1,2 번 출구 6분 거리
:: 일시 ::
2024년 3월 15일 금요일. 오후 8시 ~ 오후 11시
* 3시간 진행, 도중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모임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 가급적 시간에 맞춰 참석해주세요. 공간이 넓지 않아 늦게 오실 경우 원하는 좌석에 앉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카페 <공상온도>의 방침상, 기존 고객 퇴장 및 대관 준비 시간으로 인해 오후 7시 20~30분부터 입장이 가능하오니 이용에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 숙제 ::
「조커」 감상
- 넷플릭스 및 IPTV 서비스 등에서 시청가능
:: 기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