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타클의 사회에 대한 논평/ 기 드보르
저자 기 드보르/ 출판 울력
1967년, 기 드보르는 풍요가 엄습하는 20세기 서유럽에서 탄생하고 있던 상품 물신의 새로운 형태인 “스펙타클”을 개념화하고 그것에 대한 자각을 요청하는 『스펙타클의 사회』를 발간한다. 스펙타클, 그것은 “기만적인 것,” “속이는 것,” “사칭하는 것,” “유혹하는 것,” “속임수를 쓰는 것,” “자극적인 것”과의 등가물로서, 상품 물신이 만들어 내는 환영이라고 할 수 있단다. 20여 년이 흐른 1988년, 『스펙타클의 사회에 대한 논평』을 다신 출간, 스펙타클의 본질이 현실에서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기 드보르(GUY DEBORD, 1931-1994)는 프랑스의 시인, 영화 제작자, 아방가르드 예술가, 아나키스트, 마르크스주의 혁명가, 상황주의자이다. 그는 이시도르의 문자주의 운동의 영향을 받아 예술과 삶의 융합을 통한 진정한 현실을 희망하면서 실천의 세계에 뛰어든다. 그는 1952년 질 올만, 장 루이 브로, 세르주 베르나와 함께 ‘문자주의자 인터내셔널’을 창립하며 잡지 [포틀래치(POTLATCH)]를 통해 활발한 이론 활동을 펼친다. 드보르는 아스거 욘, 라울 바네겜, 아틸라 코타니 등과 함께 1958년부터 1969년까지 [상황주의자 인터내셔널]을 이끌면서, 수동적 관객으로 전락한 인간들의 자각과 저항을 위한 각종 이론과 전술을 제공한다.
시대의 불행이 나로 하여금 새로운 방식으로 이 책을 쓰게 강요한다.
대중매체적인 지위의 소유가 사람들의 실제 가치를 훨씬 뛰어넘게 하는 중요성을 획득하게 된다.
진리는 거의 모든 곳에서 자취를 감추며, 설령 그것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결코 증명될 수 없는 순수한 가설의 상태로 환원된다. 반박 없는 거짓은 여론의 소멸을 이끄는 데 성공하고 있다.
전문가는 대중매체적인 인물이며 그는 국가의 통제하에 있다. 그는 오직 그러한 방식으로만 전문가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는 자신의 주인을 섬긴다. 과거에 존재했던 독립의 가능성은 현 사회의 조직 조건들에 의해 거의 불가능한 것이 되었다. 물론 가장 유용한 전문가는 거짓을 말하는 전문가이다.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여러 동기를 가진 조작자와 무지한 사람들이다. 전문가는 사태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개인에게 형식적인 안도감을 제공한다.
확고한 민주주의 옹호자조차도 보다 더 현명한 주인이 선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지 모른다.
과학은 더 이상 세계를 이해하고 이 세계 속의 무엇인가를 증진시킬 것을 요구받지 않는다. 과학이 요구받는 것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즉각적인 정당화 작업이다.
사유가 파손된 곳에서 설명의 쇠퇴와 실천의 쇠퇴는 나란히 걷는다.
비밀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우쭐하는 정치인들과 대중매체의 유명인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친분과 비밀 정보를 통해 많은 것을 파악하고 있다. 비밀 정보를 알고 있는 것에 만족해하는 사람들은 결코 그것을 비판할 수 없다. 기만하는 절대 권력의 측근들에게 제공되는 소량의 정보는 일반적으로 지어낸 확인할 수 없는 조작된 허구가 포함된다. 그렇지만 이 정보를 획득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 비하여 우월감을 느끼며 만족해한다. 이 정보는 지배를 좀 더 찬성하게 만들 뿐이다.
정보의 출처들이 서로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에 조작 역시 경쟁을 일삼는다.
사람들은 과거의 혁명이론의 도식화된 단편들을 반복하려는 깊은 성향을 가지고 있다.
기존 세계의 정확한 본성을 폭로하면서, 이 세계를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깜짝 놀라 분개하도록, 이 세계의 핵심 자체가 해로운 것임을 천명해야 한다.
전쟁은 지배 집단이 국민을 상대로 벌이는 싸움이며, 전쟁의 목적은 영토의 정복이나 방어가 아니라 사회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데 있다.
스펙타클 정권이 선택하는 핵심 전략은 두려움, 불안, 테러의 생산이다. 테러는 세계를 하나로 만든다. 사람들은 불안과 공포 속에서 하나로 결집되어 신성한 단결을 맹세하면서 거대한 성찬식을 치른다.
[출처] 스펙타클의 사회에 대한 논평/ 기 드보르|작성자 꿈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