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부두 수산물 시장 과 우진해장국
제주 풍물인 수산시장으로 서부두와 한림, 서귀포 수산물 경매장은 필시 들러 보고 싶었던 광경이다.
경매장 입구 도로 양가 펼쳐진 좌판이 비린 내음 보다는 신비로움 뿐이다. 처음 보는 육지 크기의 은갈치 더미 와 큼직한 옥돔의 화려한 빛, 내 발보다 더 큰 객주리(지취), 팔뚝만한 참복 더미 등등 연안부두 어시장과는 판이하게 다른 이색적 풍경이 흥미롭다.
그 틈새를 지나다 보니 대형 고무다라에 4~5kg 정도 부시리를 담아 놓고 흥정하는 할머니 모습에 관심이 집중 되어 잠시 그 앞에 발걸음을 멈춘다.
방금 입항한 어선에서 남펀이 직접 어획한 싱싱한 생선을 하적하여 단돈 이만원에 흥정하는 활어 상태의 큼직한 부시리.
리얼리즘(realism) 그대로 담은 그들의 생활 상태가 풍기는 인생 모습이 진솔되 보이고 열정이 넘친다.
특이한것은 백조기를 포함한 대부분의 생선이 입에 낚시를 물고 있었다.
맞은편 어판좌대에서
염작한 팔뚝 길이의 민어 세마리를 이만원 지불하고, 칼 자욱 내어 피 흘리는 부시리를 냉동팩 넣어 아이스박스에 잘 포장한 후 제주 음식의 명소인 우진 해장국 도착하니 이미 긴 줄 서서 대기하는 인원이 30여명 넘는 듯 하다.
긴 시간 기다림에서 새로운 인내를 배운다는 느낌으로 지루함을 참고 맞이한 해장국은 고사리에 돼지 살 고기를 푹 끓인 뚝배기이다.
지난 여행 때 맛 보았던 곰국과 큰 차이 없어 보인다.
지역 음식에 습관된 편협된 사고였는지 제주 소문난 해장국이 이국의 음식을 맛보는 것 처럼 어색하다.
우거지 넣고 소갈비 푹 삶은 해장국 아니면, 양지와 선지에 우거지 넣은 그 구수한 맛과는 차이가 있는 제주 해장국에 열광하는 미식가들 래방으로 성업되는 이 음식점 문화가 새로운 느낌이 온다.
나를 만나기 위해 떠난 길에서 새로운 자아를 찾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