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잔재 (최점룡)
1. 쇼바 : 자동차의 쇼바는, 원래 영어로는 쇼크 업소버입니다. Shock Absorber. 충격을 흡수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쇼크를 빼고, 더 나아가 맨앞의 Ab를 뺍니다. 그러면 쇼버만 남죠. (자동차 부품이나 용어들은 그야말로 일본어 잔재의 보고(?)입니다. 이쪽에서 일하시는 분들, 노력 좀 해주세요.
2. 빵꾸 : 영어로는 puncture입니다. パンク [←puncture]발음상 펑쳐여야 한데 왜 빵꾸가 되느냐? 우선 일본어에서는 'ㅓ' 발음이 없습니다. 그래서 '펑'은 '빵'이 됩니다. 나머지 '꾸'는? 원래 영어에서 puncture에서 맨앞의 punc만 잘라버린 결과입니다.
3. 몸뻬 : 네. 일본어입니다. もんぺ. 일본의 작업뵥, 특히 여자들의 작업복입니다. 일본 전시에, 몸뻬 착용 의무법도 생긴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치스러운 복장을 못하게 하고, 일을 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말로는 고무줄바지라고 합니다. (일잔 최초로 아름다운 몸뻬의 사진을 드립니다..) 몸빼, 몸뻬이. 둘 다 같은 말입니다.
4. 당꼬바지 : 오늘은 바지를 두 개나 들고 왔습니다. 몸빼와 당꼬. 몸뻬가 일본 여자의 옷이라면 당꼬는 남자 바지입니다. 이 바지는 유럽에서 원래 승마나 전투의 바지였습니다. 바지통이 넓으면 말을 타거나, 전투에서 자꾸 걸리적거렸겠죠. (각반의 필요성도 그래서였을 겁니다.) 그럼 왜 '당꼬'냐? 일본어로 당꼬는 炭鉱たんこう. 즉, 탄광입니다. 탄광에서도 바지통이 넓으면 곤란하겠죠. 그래서 일본에서는 당꼬바지라고 불렀습니다.
5. 빠루 : 쇠지레입니다. 작년 한때, 나경원 때문에 유명해졌습니다. (걔들은 참... 일본어 좋아합니다... 겐세이, 돗고다이, 아까징끼 등등...) 왜 빠루라고 하느냐? 원래 영어로는 Crow Bar입니다. 까마기몽둥이라고 보면 될까요? 쇠지레는 까마귀 발처럼 생겼기 때문입니다. 일본인들은 여기서 우선 Crow를 뺍니다. 그럼 Bar(바루....^^;;)만 남습니다. 이 바루를 강하게 발음해서 빠루가 되었습니다. 쇠지레라는 표준어가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빠루는 심지어 법원에서도 기록되었습니다. 머리가 대가리라서 그렇습니다. 빠루로 맞아야 될 것들입니다.
건축이나 건설 현장에서도 정말 일본어의 보고(?)입니다. 그 보물들을 언제까지 끌어안고 사실 건지.
첫댓글 머리가 대가리인 것들 빠루로 내려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