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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선원 토요법회(8월 25일)
- 유마경 공부(1)
1) 대승경전 유마경의 의의
가) 바히야의 경
나) 부처님의 가르침
다) 불자의 길(수행과 전법)
라) 세상의 변화와 시대적 요청에 대한 불교의 응답(대승불교)
마) 대승보살 유마거사의 병
2) 유마경 차례
3) 유마경 불국품
4) 유마경 방편품(方便品)- 재가불자 유마거사의 삶
가) 유마거사의 성품
나) 유마거사의 병
다) 여래의 몸(法身)
1) 대승경전 유마경의 의의
가) ‘바히야의 경’의 배경
'바히야의 경'은 바히야 다루찌리야라는 한 성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히야 다루찌리야는당시 부처님과 같이
성자로 추앙받던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음식과 의복과 의약품과 머물 곳을 보시했습니다. 바히야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사람(아라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바히야는 소문으로 고따마라는 이름을 가진 깨달은 이(붓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소문을 들은 그는 자신이 고따마 붓다와 만나 누가 나은지 승부를 겨루려는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논쟁을 해서 그 엉터리 아라한이 자기에게 무릎을 끓을 즐거운 상상을 한 것은 아닐까요? 그렇게 되면 자신의 명성은 더욱 높아지고, 사람들은 이전 보다 더 자신을 떠받들지 모릅니다. 드디어 바히야 다루찌리야는 고따마 붓다를 찾아 먼 길을 떠납니다. 수소문해서 찾아 가니 마침 부처님은 싸밧띠시(사위성) 안에서 탁발을 하고 있었습니다. 경전은 이렇게 부처님의 모습을 전합니다.
"세존은 청정하고 경건하고, 감관과 마음이 고요하고, 위없는 통찰(觀)과 멈춤(止)이 이루어졌고, 몸과 마음이 잘 길들여진 용과 같았다."
바히야는 만나자 마자 부처님에게 진리가 무엇인지 말해보라고 다그쳤습니다. 부처님은 바히야의 얼굴에서 승부욕이 가득한 한 늙은 수행자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부처님은 지금 탁발하러 가는 길이니 다음에 대화를 하자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먼 길을 걸어온 늙은 수행자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는 두 번 세 번 대화를 고집했습니다. 고따마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들어보고 그 허실을 찾아내서, 꼼짝 못하게 하겠다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는지도 모르지요. 마침내 고따마 붓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히야여, 그렇다면 그대는 이와 같이 배워야 합니다.
볼 때는 볼 뿐이며, 들을 때는 들을 뿐이며, 감각할 때는 감각할 뿐이며, 인식할 때는 인식할 뿐입니다. 볼 때는 볼 뿐이며, 들을 때는 들을 뿐이며, 감각할 때는 감각할 뿐이며, 인식할 때는 인식할 뿐이므로, 바히야여, 그대는 그것과 함께 있지 않습니다. 그대가 그것과 함께 있지 않으므로, 그대는 그 속에 없습니다. 바히야여, 그대가 그 속에 없으므로, 그대는 이 세상에도 저 세상에도 그리고 그 중간 세상에도 없습니다. 바로 이것이 괴로움의 종식입니다."
- 우다나(감흥어린 시구) 깨달음의 품 제1-10 바히야의 경(요약) 전재성 역
부처님은 바히야에게 보고 듣는 인식하는 가운데 숨어있는 남을 이기려는 욕망과 시비 승부 우열을 가리려는 집착을 내려놓으라고 말합니다. 부처님은 소문을 듣고 먼 길을 찾아온 바히야의 마음을 꿰뚫어 본 것은 아닌지요?
누가 더 높은 성인인지 우열을 가리자고 찾아온 수행자에게 다음에 만나자고 미루는 부처님의 태도 속에서 연민과 겸손을 배웁니다. 보고 들으며 인식하는 마음속에 남을 이기겠다는 자아가 사라져야 괴로움이 끝난다고 말하는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불교의 핵심을 만나게 됩니다.
가-1) ‘바히야의 경’ 원문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그 때 바히야 다루찌리야가 쑵빠라까의 해안에 살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공양을 받았으며 의복과 음식과 머물 곳과 의약품을 보시받았다. 그는 스스로 자신이 이 세상에서 거룩한 사람(아라한)이거나 거룩한 사람의 길에 들어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전에 친구였던 하늘사람이 진정한 아라한은 싸밧티 시에 있다고 말했다.
바히야 다루찌리야는 그 말을 듣고 부처님을 만나기 위해 아나따삔디까 승원에 도착했다. 때마침 부처님은 싸밧띠 시에서 탁발을 하고 계셨다. 바히야 다루찌리야는 제따숲을 떠나 싸밧티 시를 찾아 탁발하시는 세존을 보았다.
세존은 청정하고 경건하고, 감관과 마음이 고요하고, 위없는 통찰과 멈춤이 이루어졌고, 몸과 마음이 잘 길들여진 용과 같았다. 바히야 다루찌리야는 그 자리에서 부처님께 진리의 가르침을 청했다. 부처님은 지금은 탁발하러가는 길이라 때가 적당하지 않다고 말씀했다. 그러나 바히야 다루찌리야는 두 번 세 번 가르침을 간청했다. 이윽고 부처님은 이와 같이 가르침을 설했다.
“바히야여, 그렇다면 그대는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볼 때는 보일 뿐이며, 들을 때는 들릴 뿐이며 감각할 때는 감각될 뿐이며 인식할 때는 인식될 뿐이다. 바히야여, 그대는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바히야여, 볼 때는 보일 뿐이며, 들을 때는 들릴 뿐이며, 감각할 때는 감각될 뿐이며, 인식할 때는 인식될 뿐이므로, 바히야여, 그대는 그것과 함께 있지 않다. 바히야여, 그대가 그것과 함께 있지 않으므로, 그대는 그 속에 없다. 바히야여, 그대가 그 속에 없으므로, 그대는 이 세상에도 저 세상에도 그리고 그 중간 세상에도 없다. 바로 이것이 괴로움의 종식이다."
그러자 바히야 다루찌리야는 이 간략한 가르침을 듣고 집착을 떠나 번뇌에서 마음을 해탈하였다.
세존께서는 바히야에게 가르침을 베푸시고는 자리를 떠나셨다.
- 우다나(감흥어린 시구) 깨달음의 품 제1-10 바히야의 경(요약)
나) 부처님의 가르침
a) ‘자비의 경’의 가르침; 남이 말을 건네기 편해야 한다. 남이 대접하기 편해야 한다.
시방삼세의 모든 생명에 대해 행복을 빌어야 한다.
b) ‘바히야의 경’의 가르침; 시비(옳고 그름) 우열(잘나고 못남) 고하(위 아래)를
분별하여 남을 미워하거나 억눌러서는 안 된다.
다) 불자의 길(수행과 전법):
a) 자아의식(自我意識)이 있으면 물질적 소유와 지위(명예)를 쟁취하여 자아를 강화하려는
욕망과 유혹에 빠진다. 경쟁사회는 빈곤한 자아를 낳는다. 빈곤한 자아의 종말(무차별 미움과 폭력의 악순환).
자아의 한계- 죽음
b) 1960-70년대의 콩나물교실의 희망. 2차 대전 전투기 조종사의 인식세계.
팔레스타인의 민족시인 마흐므드 다르위시(Mahmoud Darwish) “장군은 죽은 적의 시체를 헤아리지만,
시인은 얼마나 많은 생명이 죽었는지 세어본다.”
c) 불교의 지혜 -만법이 공(空)함을 통찰하여 자아(自我)와 죽음을 극복
d) 불자의 길- 부처님에게 바위를 굴린 제바달다, 부처님과 외도 수행녀의 임신, 백은선사의 아기
e) 현대적 의미의 부처행- 할머니와 손자사이의 대화, 친한 친구사이의 대화,
행복지수(미얀마와 뉴욕), 불안과 안심의 불교적 의미.
f) 궁극적 자비- 경쟁사회의 이기심을 자비심으로 전환. (眾人不請 友而安之)
일체중생의 깨달음(성불)을 위해 노력하는 수행(6바라밀)이 곧 성불에 이르는 길
라) 세상의 변화와 시대적 요청(後五百世)에 대한 불교의 응답(대승불교)
a) 세상의 변화(계급과 계층의 다양화와 증오와 폭력)와 불교의 사명(불국토)
b) 계율에 묶여있는 출가자(비구 비구니)의 한계와 대승불교의 이상(보살과 유마거사)
c) 불교수행자의 미망(迷妄) - 아상(我相)과 법상(法相), 버스에서 내리지 않는 사람
d) 대승불교의 가르침 - 아공(我空)과 법공(法空)
마) 유마거사의 병
대승불교의 서원
1) 부처님의 원래의 정신으로 돌아가 불교를 쉽고 분명하게 전한다. (아공 법공)
2)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게 한다. (방편을 쓰는 대승불교)
3) 세상을 불국토로 만든다. (허공의 주인공으로서 모습을 굴리는 불국토의 실현)
유마거사의 서원
문수보살이 물었다.
“거사님, 이 병은 그래도 견딜만 합니까? 치료를 하시되 고통이 줄고 늘어나지는 않습니까? 세존께서 간절한 연민으로 문병하시되 끝이 없었습니다. 거사님, 이 병은 무슨 원인으로 일어났으며, 얼마나 오래 되었으며, 마땅히 어떻게 없앨 수 있습니까?”
유마거사가 대답했다.
“어리석음을 따라 애욕이 있기 때문에 내 병이 일어났습니다. 모든 중생이 이렇게 아프기에 이런 까닭으로 내가 아픕니다. 만약 모든 중생의 병이 없어지면, 내 병도 없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보살은 중생을 위하는 까닭에, 나고 죽음에 들어갑니다(菩薩爲衆生故 入生死). 나고 죽음이 있으면, 병이 있는 것입니다. 만약 중생이 병에서 떠나게 되면, 보살도 다시 병이 없게 됩니다. 비유하면 장자에게 아들이 있는데, 그 아들이 병을 얻으면, 부모 역시 아픕니다. 만약 아들의 병이 나으면, 부모 또한 낫게 됩니다. 보살도 이와 같이 모든 중생을 대하기를 아들과 같이 사랑합니다. 중생이 아프면 보살도 아픕니다. 중생의 병이 나으면, 보살의 병도 낫습니다.(衆生病 則菩薩病 衆生病愈 菩薩亦愈)”
다시 문수보살이 물었다
“거사님의 병은 어떤 원인으로 일어났습니까?”
유마거사가 대답했다.
“보살이 아픈 것은 중생을 아끼는 대비가 있기 때문입니다.(菩薩病者 以大悲起)”
- 유마경 제 5장 문수사리 문질품
2) 유마경 전체 차례
(유마는 유마힐이라고도 하며, 인도어로는 Vimalakirti (위말라끼르티)이다. 뜻은 ‘고귀한 이름’ 또는 ‘때 묻지 않은 이름’을 뜻한다. 한역으로는 정명(淨名)이라고 한다. 유망경을 정명경이라고도 부른다. 한역에는 구마라즙과 현장역이 있으며, 여기서는 티벳본 번역인 박용길 선생의 민족사판 유마경을 중심으로 공부합니다.)
제 1장 청정한 불국토(佛國品)
제 2장 부사의한 방편(方便品)
제 3장 제자와 보살들의 병문안(弟子品)
제 4장 유마의 가르침을 받는 보살들(菩薩品)
제 5장 문수보살의 병문안(文殊師利問病品)
제 6장 불가사의한 해탈법문(不思議解脫品)
제 7장 중생에 대한 관찰(觀衆生品)
제 8장 불도를 향한 보살행(佛道品)
제 9장 불이의 법문(入不二法門品)
제 10장 향적여래의 공양(香積佛品)
제 11장 보살의 행(菩薩行品)
제 12장 묘희세계와 부동여래(見阿閦佛品)
제 13장 법공양의 공덕(法供養品)
제 14장 법을 부촉하시다(囑累品)
위 차례 중 공부할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불국토 첫 부분과 방편품 전체(유마거사는 누구인가?)를 공부합니다.
2) 제자품과 보살품 중 수달다, 라훌라, 우바리품을 공부합니다.
3) 관중생품 전체를 공부합니다.
4) 마지막으로 보살행품을 공부하며 유마경 공부를 회향합니다.
3) 유마경 불국품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비야리 성의 암라수 동산에서 비구 대중 8천 명과 함께 계셨다.
3만 2천명의 보살들도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뭇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분들로 부처님의 큰 지혜(大智)와
근본되는 행(本行)을 모두 성취하였다. 이 모든 성취는 여러 부처님의 뛰어난 능력이 받침이 되어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들 보살들은 진리를 지키는 성곽이 되었고(爲護法城),
항상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받들어(受持正法),
사자와 같은 우렁찬 소리로 부처님의 법을 가르쳐(能獅子吼)
명성이 시방(十方)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사람들이 청하지 않아도 벗이 되어 편안하게 해 주었다(衆人不請 友而安之).
그리하여 불(佛)·법(法)·승(僧) 3보(寶)가 길이 융성하고 끊이지 않도록 하였으며,
마군과 같은 원수를 항복시켰고, 수많은 외도(外道)를 제압하였다.
몸과 마음 모든 것이 청정해져서 번뇌로부터 영원히 벗어나 마음이 항상 편안하였다.
(유마경 불국품 중)
佛國品第一
如是我聞 一時佛在毘耶離菴羅樹園,與大比丘眾八千人俱,菩薩三萬二千——眾所知識
大智本行 皆悉成就 諸佛威神之所建立 為護法城 受持正法 能師子吼 名聞十方 眾人不請
友而安之 紹隆三寶 能使不絕 降伏魔怨 制諸外道 悉已清淨
4) 유마경 방편품(方便品) - 재가불자 유마거사의 삶
방편품 구성: (가) 유마거사의 성품, 나) 유마거사의 병, 다) 여래의 몸(法身)
가) 유마거사의 성품
당시 바이살리(비야리) 성에는 릿차비족에 속하는 유마(維摩)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과거세에 걸쳐 승리자이신 부처님을 존경하여 선근을 쌓았으며, 많은 부처님을 예배하고 만물은 원래 불생(不生)이라는 앎을 얻었다. 말솜씨가 뛰어났고 마음대로 신통력을 부렸으며, 다라니를 얻었으며, 두려움을 여의었으며, 마구니(魔)와 적대자들을 떨쳐낸 이였다.
그는 심오한 법의 본질에 정통했으며, 반야바라밀다를 완성했고 절묘한 방편을 잘 이해하고 위대한 서원을 품었다. 중생이 원하는 바를 잘 헤아렸으며, 중생의 근기가 뛰어난지 하열한지 속속들이 알고 그에 맞는 법을 설하였다. 대승의 이치를 힘써 닦았으며, 바르게 살피어 행동하였으며, 부처님의 위의를 본받았다. 바다같이 넓고 깊은 탁월한 지혜에 도달하여 모든 부처님의 칭송을 들었으며, 제석천과 범천 같은 세상을 수호하는 신들로부터 크게 존경받는 이였다.
당시 그가 바이살리 성에 머물고 있던 이유는 자신의 뛰어난 방편력으로 중생들의 우둔한 근기를 향상시키고자 하는 일념에서였다. 의지할 데 없는 중생이나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그는 써도 써도 바닥나지 않는 재산을 가지고 있었다. 계율을 어긴 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몸소 계율을 엄격하게 준수하였으며, 도리를 어기고 악하며 성 잘 내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인내와 책임을 다하였다.
게으른 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정진의 불꽃을 밝혔으며,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해 방황하는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선정과 염불과 삼매를 닦았다. 그리고 지혜가 변변치 못한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똑떨어지는 지혜를 지니고 있었다.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의 6바라밀)
여느 사람들과 같이 비록 몸에는 흰옷을 걸쳤지만, 행동거지는 사문과 다름이 없었으며, 정작 세속에 머물면서도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를 훌쩍 뛰어넘었다. 자식과 아내와 고용인들을 거느리고 있었지만 항상 몸이 청정했으며 주위에 친족들이 들끓어도 늘 여유롭게 처신하였다. 장신구로 몸을 꾸민 듯이 보였지만 실은 부처님 같은 뛰어난 상호를 구비하였으며, 여느 음식물을 즐기는 듯 보였지만 실은 늘 선정의 기쁨으로 식사를 삼았다.
도박이나 주사위 노름을 하는 곳에도 모습을 드러냈지만 오로지 노름에 빠진 이들을 효과적으로 제도하기 위해서였다. 이교도들로부터 온갖 비난을 받았지만 결코 부처님의 가르침을 여의지 않으리라 맹세하였다.
세속적인 주문이나 지식은 물론이요, 출세간적인 주문이나 논서에도 해박했지만 오직 불법이 주는 기쁨만을 누리리라 다짐했다. 어느 모임에 나가서도 그 가운데 제일 웃어른으로 존경받았다.
세간에 어울려 살기 위해 백발의 노인에서부터 한창 젊은이에 이르기까지 널리 교유하였지만, 그 언행은 한 치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세속적인 직무에도 종사했지만 결코 이익이나 향락을 얻기 위함이 아니었다. 중생을 두루 인도하기 위해서는 삼거리든 사거리든 장소를 가리지 않았으며, 중생을 보호하기 위해서 정치에도 뛰어들었다.
소승에 대한 관심을 떨치고 대승으로 사람들을 이끌기 위해서 법을 설하거나 담론하는 장소에 어김없이 나타났다. 무지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는 모든 학교를 찾아다녔다.
애욕의 허망함을 보여주고자 음침한 창녀촌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바른 심기의 소중함을 깨우쳐주기 위해서 어떤 술집도 피하지 않았다.
큰 부자이면서도 뛰어난 덕을 지니고 있었기에 상인중의 상인으로 두루 존경 받았으며, 물질에 대한 일체의 탐욕을 끊었기에 거사(居士)중의 거사로 두루 존경받았다.
인내심과 포용력과 용맹함을 확립하였기에 크샤트리아 중의 크샤트리아로 두로 존경받았으며, 아만과 교만과 오만을 타파하였기에 바라문 중의 바라문으로 두루 존경받았다.
왕의 명령을 법에 어긋나지 않게 시행하였기에 대신 중의 대신으로 두루 존경받았으며, 일국의 왕으로서 향락이나 권세에 대한 집착을 여의었기에 왕 중의 왕으로 두루 존경받았다. 그리고 궁중의 젊은 여인들을 잘 이끌었기에 최고의 내관으로 존경받기도 하였다. 흔히 마주치는 선행 가운데에 훌륭한 덕이 깃들여 있음을 알고 서민들과 동고동락하였다.
자재력(自在力)을 지배하는 능력이 있었기에 제석천 중의 제석천으로 두루 존경받았으며, 뛰어난 앎을 획득하였기에 범천 중의 범천으로 두루 존경받았으며, 모든 중생의 우둔한 근기를 성숙케 하였기에 세상의 수호신 중의 수호신으로 두루 존경받는 이였다.
릿차비족 사람 유마는 이와 같이 절묘한 방편이 샘솟아 나오는 무량한 지혜를 지니고 있었다.
*** 다음 시간(9월 1일)에는 유마경 방편품 중 ‘유마거사의 병’ 편과 ‘여래의 몸(法身)’ 편을 공부하고,
10월 6일에는 유마경 제자품(수달다, 라후라, 우바리)을 공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