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cko는 무엇을 뜻하는 말일까? 영화 제목을 보고 궁금증이 생겨서 검색을 했다. sicko는 일반적으로 정신병자를 뜻하기도 하나 환자의 속어로도 쓰인다고 한다. patient가 진료를 받는, 받을 수 있는 환자를 뜻한다면 sicko는 진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를 뜻하는 것이다. 이러한 속어까지 생겨난 이유는 바로 미국의 의료 시스템에 있다.
미국의 의료비가 비싸다는 사실은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영화 Sicko(식코)를 본 뒤 단순 사실 뒤의 현실을 마주할 수 있었다. 턱없이 비싼 의료비 앞에서 좌절하는 것은 미국인 공통의 일이었으며, 심지어 의료비 때문에 캐나다인과 결혼을 한 사람도 존재했다. 이렇듯 미국의 의료비는 개개인의 삶에 부담으로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캐나다 의사가 손가락이 톱에 잘린 미국인에 대한 얘기를 하는 부분이었다. 그 미국인은 1만 2천 달러의 약지 손가락과 6만 달러의 중지 손가락이 잘렸는데, 결국 약지 손가락만 복구를 했다고 한다. 신체를 돈으로 환산하고 어떤 것을 치료해야할지 고민하는 상황이 씁쓸하게 느껴졌다.
세계가 미국의 의료 시스템에 집중하는 이유는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좋지 않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잘사는 국가에서 기본적인 복지조차 보장하지 못하는 모습이 이질적으로 보였다. 나아가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몸을 다쳐도 큰 걱정 없이 병원에 향하는 우리의 생활이 누군가에게는 바람이고 꿈이겠구나. 많은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잘못된 사상과 이를 둘러싼 여러 인과들은 점차 해결돼야 할 것이다. 다친 손가락에 가격을 매기는 일은 이젠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