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산악인의 넋두리
"내가 산을 사랑하는 이유" "내가 아내와 살아가는 이유" 1. 산은 언제나 나를 반겨주며 포근히 안아 준다.
그러나 마누라는 안아주고 싶을 때만 안아 준다. 2. 산은 내가 바빠서 찾아 주지 않아도 아무 말없이 묵묵히 나를 기다려 준다.
그러나 마누라는 내가 조금만 늦어도 전화통이 불난다. 3. 산은 사계절 새옷을 갈아 입고 늘 새로운 모습으로 나를 기다린다.
그러나 마누라는 사계절 되는 대로 입고 나를 본체만체 한다.
4. 산은 나에게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마누라는 내가 돈이면 돈, 힘이면 힘 만능 맥가이버가 되길 바란다. 5. 산은 수십 년이 흘러도 항상 제 자리에 그대로 있다.
그러나 마누라는 오늘도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른다. 6. 산은 꾸미지 않아도 아름답다.
그러나 마누라는 화장을 안 하면 되게 무섭다. 7. 산은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 등 자연의 노래가 있다.
그러나 마누라는 잔소리와 바가지 긁는 소리가 전부다. 8. 산은 맑은 공기와 흙내음, 초목의 향기가 있다.
그러나 마누라의 향기는 외출용이 된지 오래다. 9. 산과 나는 말없이 조용히 대화 한다.
그러나 마누라와 나의 대화는 대놓고 화내는 부부 싸움의 전초전 이다.
10. 산은 아무 것도 없는 무념 무상의 '백지상태'로 나를 끌어 들인다.
그러나 마누라의 머리 속에는 '백년 묵은 여우'가 들어 있다. 그래도 내가 산이 아니라 마누라 하고 사는 이유는,...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밥을 주기 때문이다.
에라이 썪을 눔아 밥알이 목에 넘어가긴 하더냐...!?.
= 받은 톡에서 =
漢陽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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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 산에 밥 해주는 마누라가 있더람 더 좋았을텐데요. 헐!!!!
유머글같은 어느 산악인의 넋두리글 잘 읽고 갑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