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주 어린이의 경우에는 영혼안에서 따로 작용하는 지성, 즉 이해력이 독립적으로 작용해서는 안되고 명료하게 보이는 상을 통해서 모든 사고가 발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발도르프 교육예술, 2017, 93)."
인간의 발달단계란 인간 정신이 발달하는 단계인데, 정신이 보이지 않아서 -인간들이- 이를 간과하고 말았다. 이것은 정신의 속성에 따른 것이지만, 결정적인 타격은 인류가 인간 정신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부터이다(서기 869년 카톨릭 교의에서). 그로 부터 인간의 발달단계에서 인간 정신은 완전히 배제되었고, 그 결과 인간의 발달단계에서 인간 정신은 발달하지 못하게 되었다. 인간의 발달단계에서 발달해야 하는 정신이 배제되니, 인간 정신은 발달은 커녕 오히려 망가지게 된 것이다.
당연하게, 인류가 인간의 정신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인간의 정신이 사라지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정신이 망가졌으므로 그에 따른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 많은 문제의 대부분이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 인간의 발달단계에서 정신을 어떻게 발달시켜야 하는지를 예를 들어서 살펴볼 것이다.
여담으로 필자의 경험이다. 필자는 중학교 입학 전 남은 몇 개월을 학원에서 영어를 배웠다. 학원은 아이들이 재미있어야 오므로, 재미있게 가르치는 것이 학원의 생명이다. 당시 인간의 발달단계에 맞게 가르쳤는지는 기억이 없으나 재미있었던 것만은 분명했다. 시간이 흘러서 필자는 중학교에 입학을 했고, 학교에서도 영어를 배우게 되었다. 처음에는 재미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영어가 재미가 없어지기 시작했다. 당시를 돌이켜 보면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외워도 금방 잊어버리고 또 새로운 단어도 매일 매일 나와서 정말 힘이 들었다. 그럭 저럭 따라 갔지만, 실력은 나아지지가 않았다. 당시는 이유를 몰랐지만, 슈타이너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영어가 정신에 연결되지 못해서 그렇다. 영어가 그 순간부터 길을 잃고 만 것이다. 조야하게 말하면 인간의 발달단계에 맞지 않게 가르친 때문이다.
반면은 수학이다. 필자는 초등 6학년 때부터 수학이 어려웠다. 이해가 안되었으므로 시험기간에는 주관식 수학 문제를 통째로 외웠을 정도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 수학이 재미있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인데, 당시 수학선생님이 설명하는데 이해가 되고 재미가 있는 것이다. 짐작하기에 당시 수학선생님이 필자의 정신과 수학을 연결시켜준 듯하다. 이런 사실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므로 파악하기가 어려운데, 그렇기에 더욱 중요한 것이다. 물론 필자도 당시는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
첫 번째 문제, 영어가, 정신과의 연결이 끊어진 이유가 무엇일까? 첫째, 정신에 연결이 되어야 정신이 받아들이는데 정신을 배제했으므로 정신이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구체적으로 중학교 1학년이면 아스트랄체는 탄생하기 전이고, 에테르체는 탄생해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시기이다. 에테르체는 인간의 몸을 만든 존재로 무엇을 그리거나 만드는 것이 속성이다. 그러므로 상으로 가르쳐야 에테르체가 받아들인다. 상은 그림이다. 그림으로 제시하면 에테르체가 받아들이고, 그렇게 해야 영어가 정신과 연결된다.
둘째, 아스트랄체가 탄생하기 전이므로 사고를 하지 못한다. 이 말은 영어를 가르칠 때 아이들이 사고를 하도록 해서는 안된다는 의미이다. 영어 단어를 우리나라 말로 번역해서 연결시키면 아이들은 사고를 해야 한다. 그러므로 영어 단어와 대상을 직접 연결해서 가르쳐야 한다. 예컨대 책상이면 영어 단어 책상을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지 말고, 대상인 책상과 직접 연결시켜 주는 것이다. 이는 누구라도 생각해 보면 알 것이다. 내가 사고를 할 수가 없는데 사고를 하게 한다면, 정신은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사실을. 필자는 여기에서 길을 잃었다.
셋째, 정신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절대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어떤 경우에도 정신이 물질을 이끌어야만 나아간다. 당시를 돌이켜 보면 뭔가는 모르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다는 사실을 지금도 기억한다. 이유를 모르니 힘이 들었다는 사실도 뚜렷하게 기억한다. 이는 아스트랄체가 탄생하지 못해서 사고를 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물론 그 당시 교육이 모두 이렇게 이루어지기는 했다.
넷째, 그렇다면 아스트랄체가 탄생한 후에는 이해를 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길을 잃어버리면, 정신이 끊어지면 다시 연결되기는 굉장히 어렵다. 슈타이너의 표현을 빌리면, 에테르체가 몸에서 분리되는 경험을 해야 한다. 에테르체가 몸에서 분리될려면, 그 부분이 절단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거의 죽음 직전에 가야 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이렇게 해서 필자는 영어에 재미를 잃었고, 평생을 두고 회복하지 못했다. 또 재미가 없으면 하지 못하는 필자의 업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수학은 어떻게 해서 재미가 생겼을까? 크게 보아 필자가 정신의 끈을 놓지 않은 때문인 듯하다. 필자의 성향인데, 필자는 늘 궁금한 것이 많다. 궁금하다는 것은 필자의 정신이 살아있다는 의미이다. 궁금해 하는 것은 자아이고, 자아가 궁금하다는 것은 물질의 이면 그 본질이 궁금하다는 의미이다. 본질이 정신이므로 정신이 살아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정신이 발달해서 어떻게 이어져 왔느냐이다. 필자가 짐작하기에 구구단을 외운 것이 정신의 발달을 가져온 듯하다. 지금도 구구단의 숫자가 재미있고, 당시 구구단을 외울때도 굉장히 신이 났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구구단을 외울 때 혼자서 이리 저리 리듬을 붙여서 외우면서 온 몸이 그 리듬에 반응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구구단이 정신의 발달을 가져오는 것은 숫자가 정신의 속성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정신은 우리 몸과 마음 전체에 분포되어있어서 전체를 깨우면 저절로 신나한다. 예컨대 숫자 1을 말하면 전체가 반응한다는 의미이다. 숫자 2는 전체를 둘로 나눈 것이고, 3은 전체를 셋으로 나누었으며, 4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전체에서 부분으로 나누는 것이 정신의 속성이다. 이렇게 정신의 속성에 맞으면 발달하지 말라고 해도 발달하는 것이 정신이다.
짐작하기에 정신을 배제해서 어디에서도 정신이 전달되지 않는데, 구구단에서 정신이 전달되었고, 혼자서 이리 저리 외우면서 정신이 발달한 듯 생각이 된다. 이렇게 정신에 연결되어서 발달하면 그 부분은 저절로 계속 마음 속에서 발달이 이루어진다. 그렇게 정신에 숫자가 연결되어 있으니, 고등학교 수학선생님이 가르쳐 준 수학에 반응, 수학이 재미있어진 것이다. 그렇지만 그동안의 간극을 따라 잡기는 쉬운 일이 아니어서, 단지 재미있다는 사실, 정신에 연결되면 온몸이 들썩거릴 정도로 기쁘다는 사실만을 체험하였다.
그러므로 결론은 인간의 발달단계에 맞아야 정신이 연결되어서 발달한다는 사실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정신에 연결되지 않으면 발달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 무엇이 어렵다면 정신에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지, 개인이 게을러서 그런 것이 아니다란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이는 오로지 인간의 발달단계에 따른 올바른 교육을 받지 못한 때문이다.
이제 위 문장의 의미를 살펴볼 시간이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주 어린이의 경우에는 영혼안에서 따로 작용하는 지성, 즉 이해력이 독립적으로 작용해서는 안되고 명료하게 보이는 상을 통해서 모든 사고가 발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주 어린이의 경우란 12 - 14세 이전 아스트랄체가 탄생하기 전, 에테르체는 탄생한 시기의 어린이이다. 에테르체는 상을 만들고 그리므로, 이 시기에는 상으로 수업을 해야 한다. 또 지성, 이해력이 독립적으로 작용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는 이렇게 하면 머리만 깨우기 때문이다. 즉 사고, 지성, 이해력이 독립적으로 작용하면 정신에 연결되지 않아서 정신이 발달하지 않는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시기에 정신에 연결되지 않으면, 평생 정신에 연결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에테르체가 탄생하는 시기, 7-14세 사이는 반드시 상으로 가르쳐야 하고, 지성 이해력을 독립적으로 작용하도록 해서는 안된다. 쉽게 말하면 지식교육이다. 이 시기에 지식교육을 하면 정신과의 연결이 끊어진다. 결과 평생동안 정신과 연결되기가 어려운 것이다.
물론 정신이 보이지 않아서 그 발달에 맞추어서 가르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인간의 발달단계는 파악해서 발달단계에 맞는 교육을 할려고는 해야 한다. 지금과 같이 인간의 발달단계를 무시하는 교육은 아이들의 정신을 망가뜨려서 아이들의 자아가 탄생해도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기는 어려울 듯하다.
필자가 말하는 핵심은 현재 아이들이 수학을 포기하고 공부가 힘들어서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는데, 그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자신의 능력이 없어서, 또 노력을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니고, 교육을 그렇게 받아서 그러므로 절망하지 말고 자신의 정신을 발달시키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정신은 묘해서 언제나 어느 순간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고, 또 언제나 어느 순간에 다시 무너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언제나 어느 순간에도 노력을 해야 한다.
그 방법은 계율을 지키면서 자신에게 질문을 하는 것이다. '왜 그렇지'라고 질문을 하면 그 순간 부터 정신이 연결되어서 발달한다. 영혼은 재미있어야 일을 한다. 재미가 없으면 영혼이 일을 하지 않으므로 재미있는 일을 찾아야 하지만, 힘든 일도 이겨내야만 결과가 있으므로 의지를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요컨대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